[청파 Note / 잠언 (1)] 지혜가 주는 유익

2024. 5. 1. 15:28Note

20240502 청파교회 새벽설교

 

지혜가 주는 유익

 

<잠언 4장 5-9절> 

 

5. 지혜를 얻고, 명철을 얻어라. 내가 친히 하는 말을 잊지 말고, 어기지 말아라. 

6. 지혜를 버리지 말아라. 그것이 너를 지켜 줄 것이다. 

7. 지혜를 사랑하여라. 그것이 너를 보호하여 줄 것이다. 지혜가 으뜸이니, 지혜를 얻어라. 네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서라도 명철을 얻어라. 

8. 지혜를 소중히 여겨라. 그것이 너를 높일 것이다. 지혜를 가슴에 품어라. 그것이 너를 존귀하게 할 것이다. 

9. 그 지혜가 아름다운 화관을 너의 머리에 씌워 주고, 영광스러운 왕관을 너에게 씌워 줄 것이다." 

 

 

아이들아!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잠언 4장입니다. 잠언 1-9장은 크게 한 묶음으로 묶을 수 있습니다. 1-9장은 간단히 말해서, 지혜 스스로가 자신을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장입니다. 지혜는 마치 사람인양 등장하는데, 그는 자신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사람들을 향해 충고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잠언 4장도 1-9장에 속한 장으로써 지혜가 주는 유익함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먼저 잠언 4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9절, 10-19절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7절입니다. 먼저 1-9절의 이야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9절에는 지혜의 스승이 등장하는데,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청자들을 향해 ‘아이들아’라고 말합니다. 사실 이 ‘아이들아’라는 명칭은 잠언이 기록된 시기에 스승이 제자들을 부를 때 부르던 관습이 그대로 적용된 것입니다. 스승은 제자들을 마치 자기 자녀들처럼 대하며 친숙함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화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청자들을 ‘아이들아’라고 부르며 그 친숙함을 드러냈습니다. 

 

무한한 즐거움

 

오늘 본문 서두(1-9절)에서 잠언의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한데, 그는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혜를 얻으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지혜 안에 인간사의 모든 처세술이 담겼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도 이 지혜를 기반으로 맺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그러니까 지혜에는 하늘과 땅에서 소중한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좋은 것을 발견하며 혼자 간직하기보다는 나누고 싶어 집니다.  물론 좋은 물건은 홀로 간직하려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좋은 깨달음이나 좋은 생각은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집니다. 잠언의 저자는 지혜 안에서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유한한 인생에서 무한함을 주는 것은 오직 지혜 밖에 없음을 그는 깨달았습니다. 

 

지혜가 주는 선물

 

지혜가 주는 선물은 다양합니다. 먼저 지혜는 사람을 지키고 보호해 줍니다(6). 사람은 두 가지의 보호를 받으며 삽니다. 한 가지는 물리적인 보호이고, 다른 한 가지는 심리적인 보호 혹은 정신적인 보호입니다. 내면의 보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지혜가 주는 선물은 바로 심리적인 혹은 정신적인 보호를 말합니다. 지혜는 불안한 인생길에서 좋은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이어서 지혜는 사람을 높이고, 사람을 존귀하게 해 줍니다(8). 이렇게 보면, 지혜가 정말 사람인양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물론 실체가 없는 지혜가 사람을 이렇게 대하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잠언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내가 지혜를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귀하여 여기게 될 것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지혜에는 인간관계의 처세술이 담겨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가장 안전한 길

 

이어서 10장 이후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잠언의 저자는 지혜가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아이들아, 들어라. 내 말을 받아들이면, 네가 오래 살 것이다. 내가 네게 지혜로운 길을 가르쳐 주었고, 너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었으므로, 네가 걸을 때에, 네 걸음이 막히지 않고, 달려가도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훈계를 놓치지 말고 굳게 잡아라. 그것은 네 생명이니, 단단히 지켜라.”(10-13) 잠언의 저자는 무엇이 바른 길인지를 알려줍니다. 그 길은 아버지의 훈계를 굳게 붙잡는 길입니다. 여기서 아버지는 지혜를 전하는 스승을 가리킵니다. 그는 지혜를 따르는 길이 장수하는 길이자 생명과도 같은 길임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잠언의 저자가 이처럼 엄하고 단호하게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유혹 때문입니다. 악인의 유혹이 늘 우리 가까이 있음을 그는 알았습니다. 사람은 쉽게 유혹에 넘어갑니다. 악인은 교묘하고, 섬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도 악인의 꾀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잠언의 저자도 말합니다. 악인들은 사람들을 넘어뜨리려고 잠을 설치는 자들입니다(16). 그리고 악인은 악한 방법으로 빵을 빼앗아 먹고, 폭력으로 포도주도 빼앗아 마시는 자들입니다(17). 한 마디로 그들은 악한 일에 매우 성실한 자들이고 또 힘 있는 자들입니다. 

 

악한 길을 피하라!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아버지는 자녀들을 향해 악과 맞서서 싸우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해당 부분을 읽진 않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악독한 사람의 길에 들어서지 말고, 악한 사람의 길로는 다니지도 말아라. 그런 길은 피하고, 건너가지도 말며, 발길을 돌려서, 지나쳐 버려라.”(14-15) 우리는 살면서 단호히 악에 맞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생명을 훼손하고 평화를 망치는 일을 막아서야 합니다. 선으로 악에 맞서야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피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섣불리 맞서다가 쉽게 악에 물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소설가는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공격을 하거나 도망을 가는 것도 싸움의 일부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다만 싸움에 속하지 않는 것은, 두려움에 마비된 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죠.” (파울로 코엘료, <순례자>, 박명숙 옮김, 문학동네, 2011, p,176) 잠언의 저자는 악은 단호히 맞서야 할 존재이기도 하나, 쉽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

 

잠언의 저자는 마지막으로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에 관해 말합니다. 그는 몇 가지 지킬 것을 당부하는데, 그것은 마음과 입술, 눈과 발입니다. 먼저 마음을 지키라고 말합니다. 무릇 생명의 근원이 바로 이 마음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23). 그리고 그는 입술을 지키라고 말합니다(24). 성경은 말의 조심성에 관해 자주 언급합니다. 예레미야(9:8)에서도 등장하고, 특히 야고보서에도 여러 번 등장합니다. 잘못된 말은 화자나 청자를 모두 넘어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눈은 앞을 잘 살피고(25), 발은 디딜 곳을 잘 살피라고 말합니다(26). 잠언의 저자는 악의 영향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면에 자리 잡힌 지혜

 

잠언은 책 제목에 담긴 뜻 그대로 ‘지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책’입니다. 잠언의 저자는 지혜 안에서 빛을 발견했고, 그 빛이 사람들을 주님 곁에 머물도록 도울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또한 잠언에 담긴 지혜들을 잘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 지혜는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우리를 안전하게 지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삶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잠언의 이야기를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적용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지혜가 우리 내면에 잘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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