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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찬양대] 노래하는 창조세계

20240419 청파 찬양대 수련회 설교

 

노래하는 창조세계

 

<시편 19편 1-6절> 

 

1.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2.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3.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4.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5. 해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늘에 장막을 쳐 주시니,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처럼 기뻐하고, 제 길을 달리는 용사처럼 즐거워한다.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으로 돌아가니, 그 뜨거움을 피할 자 없다.

 

 

찬양이란? 

 

오늘 수련회를 두고 어떤 말씀을 나누면 좋을지 고민이 됐습니다. 고민을 하다가찬양이란 대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을 높여 드리기 위해서 반드시 목소리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찬양의 뜻한자어로 ‘기리다, 높이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목소리를 사용한다는 것찬양의 여러 요소 가운데 그저 하나일 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 모양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거나 아니면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만드는 것도 모두 찬양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높이고 기릴 수만 있다면, 내가 가진 도구들은 모두 찬양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시편 19편에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창조물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고유한 매력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찬양하는 창조물들

 

시편 19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1-6절과 7-14절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는 전반부의 말씀만 나누려고 합니다. 전반부를 보면, 하나님의 창조물들이 등장하여 하나님의 영광세계 곳곳에 전합니다. 이번 시편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하늘과 창공, 낮과 밤입니다. 오늘의 시인이들 모두를 의인화하여 시 안에 담았습니다. 

 

먼저 1절부터 살펴보면, 가장 먼저 하늘창공이 등장합니다. 하늘과 창공비슷한 개념입니다. 이들은 주님에게 있어서는 있는 그대로, 그저 아름다운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하늘과 창공자신이 가진 매력을 한껏 뽐내는데, 아마도 다채로운 색생다채로운 날씨들로 주님께 영광을 돌렸을 것입니다. 

 

이어서 2-4절을 보면, 낮과 밤마치 사람의 형상처럼 등장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줍니다. 여기서 ‘낮이 전하는 말’과 ‘밤이 전하는 지식’은 당연히 하나님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물론 그 ‘말’과 ‘지식’무엇을 뜻하는지 알 순 없으나, 중요한 사실삶의 모든 시간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광은 가릴 수 없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낮과 밤에 소리가 없다는 점입니다. 소리가 없으면 들리지 않는 법입니다. 그런데 3절에서 시인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아무에게도 들리진 않지만, 온 누리에 울려 퍼져서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고 말합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소리 없는 말이 온 누리에 울려 퍼진다는 말쉽게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바가 있습니다. 우리는 복음서의 한 대목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을 보면,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으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를 향해 “하늘에는 평화, 높은 곳에는 영광”을 외칩니다. 그런데 바리새파 사람들이러한 군중들의 소리가 듣기 거북했는지 예수님께 (시끄러운) 무리를 꾸짖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눅19:40)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이 발언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진리는 결코 감출 수 없고,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임을 말입니다. 

 

시인이 말한 것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방금 전에 시인소리 없는 말온 누리에 퍼진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목소리아무리 형체가 없어도 결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수 없습니다. 5절에도 해가 등장하긴 하나 해 또한 자신이 가진 고유한 매력인 뜨거움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고 시인은 노래했습니다. 

 

소통의 도구, 연결의 도구 

 

하나님의 창조물들자신이 가진 다양한 도구와 매력으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지만 찬양대는 자신을 드러내는 데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찬양대정해진 틀방식으로 찬양을 드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여러 방식의 도구들을 내려놓고, 오직 목소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노래나 목소리라는 것아주 큰 힘이 있습니다

 

사람은 문자화된 언어를 갖기 전에는 몸의 언어와 함께 음성의 언어를 가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최초의 인간음성으로 서로 대화하고 소통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노래라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마음을 전하는 가장 최초의 언어이자 인간의 잃어버린 언어가 아닐까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노래는 그만큼 인간의 무의식에 깊이 뿌리내린 소통의 도구이자 서로를 연결하는 도구인 것입니다. 

 

우리도 시인을 닮아서 

 

지금도 하나님의 창조물들계속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저마다의 형상저마다 부여받은 능력으로 주님의 위대함을 노래합니다. 찬양대에는 찬양대만의 사명이 있습니다. 그 사명두 가지입니다. 하나하나님을 높여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하나님과 1:1의 관계를 뜻합니다. 자신이 가진 달란트로, 자신이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찬양대원찬양대 안에서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명바로 연결입니다. 찬양대하나님회중들 사이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갖습니다. 교우들은 예배당에 올 때, 다양한 사정을 갖고 예배당을 찾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속사정을 다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찬양대에게 맡겨진 역할예배당을 찾은 교우들이 찬양대의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역할목회자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예배를 구성하는 모든 이들맡은 역할인 것입니다.  

 

바라기는 우리 찬양대가 자신이 가진 달란트인 목소리주님을 높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하나님과 교우들 사이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중재자들이 또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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