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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중고등부] 달콤한 세 가지 시험

20200621 청파교회 중고등부 설교

달콤한 세 가지 시험

<마태복음 4장 1-11절>

1.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2. 예수께서 밤낮 사십 일을 금식하시니,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5. 그 때에 악마는 예수를 그 거룩한 도성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7. 예수께서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8. 또다시 악마는 예수를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고 말하였다.
9. "네가 나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10.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11. 이 때에 악마는 떠나가고, 천사들이 와서, 예수께 시중을 들었다.

 

코로나가 만든 풍경

안녕하세요, 청파 새솔 친구들!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부터 중고등부는 새로운 방식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그래서 여러분! 저는 이 기회를 살려 큰 결정을 하나 해볼까 합니다. 오늘 이 라이브 설교가 ‘좀 할만하다,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다.’라는 마음이 생기면 유튜버로 데뷔를 해볼까 합니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생각해보지 못했을 아이디어인데요. 그러니까 여러분, 아시죠? 오늘 여러분의 반응이 제 앞길을 결정할 겁니다. 청파 새솔 유권자들의 소중한 댓글을 기다립니다. 

악마는 무얼 말할까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씀은 여러분이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는 말씀일 겁니다. 예수님께서 받은 세 가지 시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혹시 예수님께서 누구에게 시험을 받으셨는지 아시나요? 

혹시 요새 여러분을 시험에 들게 하는 사람이 있나요? 있다면 그 사람은 누군가요? 학교나 학원 선생님일 수 있고 가까운 친구일 수도 있고 아니면 부모님일 수도 있습니다. ‘시험’이라고 하는 것에는 늘 ‘평가’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 때문에, ‘시험’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어쨌든, 다시 돌아가서 예수님을 시험한 자는 누구였습니까? 악마입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고 나와 있어요. 여러분, 악마가 뭐죠? 악마는 누구를 가리키나요? 지금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그거’ 아닙니다. 다 지우세요. 모든 질문의 답은 텍스트에 나와 있어요. 본문은 악마를 뭐라고 표현하던가요? 3절을 보면 알 수 있는데, 3절에는 악마를 뭐라고 부르고 있습니까? 시험하는 자입니다. 

악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나요? 머리에 뿔 달린 괴물을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사람을 놀라게 하는 귀신? 아니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좀비? 여러분!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악마는 간단히 말해, 사람을 시험하는 ‘대상’을 말합니다. 제가 굳이 어려운 말을 써가며 왜 ‘대상’이라는 표현을 썼냐면, 악마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는 ‘모든 것’을 칭하기 때문이에요. 물론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대상은 ‘사람’일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사람만큼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대상은 없기 때문에 그래요. 

그런데 이 ‘사람’이라는 대상 이외에,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에는 더 뭐가 있을까요? 어떤 ‘물건’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영상’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떤 ‘상황’이 나를 시험에 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시간 그러한 것들이 무엇인지 다 따져보긴 어렵지만 한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악마’는 머리에 뿔 달린 괴물이 아니라 ‘나를 시험하는 대상’을 가리킨다는 걸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대상은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사람뿐만 아니라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물건’이나 ‘상황’일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시험하는 자의 달콤한 시험 ① 

그럼 이제 본문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드디어 이 ‘시험하는 자’가 예수님을 테스트합니다. 그것도 세 번이나 테스트를 합니다. 

예수님은 가장 먼저 어떤 시험을 받으셨나요? ‘시험하는 자’는 예수님을 향해 돌을 떡으로 바꿔보라고 했어요. 이 얘기를 들으면 우리는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드나요? 당연히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경은 비유로 가득한 책이에요. 여러분! 사람은 그런 것 같습니다. 뭔가를 아주 ‘정확히’ 짚어줄 때 깨달음을 얻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비유’처럼 스스로 뭔가 생각할 거리를 줄 때 더 많은 깨달음을 얻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돌과 떡’도 하나의 비유라는 걸 여러분도 알고 있을 거예요.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몹시 굶주린 상태에 계셨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예수님께서는 맛집을 다녀온 상태도 아닐뿐더러, 무려 40일이나 굶고 계셨어요. 먹을 것이 없어서라기보다는 40일 동안 하나님께 더욱 집중하고 계셨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바로 그때, 악마가 나타나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예수님을 향해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이 빵이 되게 한번 해보시오.” 이 말을 들은 예수님은 뭐라고 답했습니까? “아, 자존심 상해. 내가 한번 보여줘?” 이러셨나요? 예수님은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4)라고 말씀하셨어요. 예수님 정말 간지나십니다. 우리 예수님 아주 힙(Hip)하셨어요. 예수님께서는 “먹는 게 전부가 아니다, 이 사람아.”라고 말씀하신 거예요. 물론 여러분, 먹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잘 먹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좋은 먹거리가 좋은 육체를 만드는 건 맞아요. 

하지만 우리는 이야기의 맥락을 따라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악마의 속셈을 잘 알고 계셨어요. 이 ‘시험하는 자’가 사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통해 침투해 온다는 사실을 예수님은 잘 알고 있었던 거죠. 악마는 아주 교묘합니다. 악마는 사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건드리는 자이고, 예수님도 자신이 언제든 넘어질 수 있음을 알고 계셨어요. 사실 내가 가장 굶주려 있을 때 누가 먹을 것으로 접근해 온다면 어떻겠습니까? 유혹을 이기기는 정말 어려울 거예요. 사람의 ‘식욕’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담겨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어쨌든 ‘악마’는 바로 이렇게 인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통해 접근해 온다는 사실을 오늘 본문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시험하는 자의 달콤한 시험 ②

그런데 악마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예수님을 데리고 두 번째 시험 장소로 이동합니다. 거기가 어디였습니까? 성전 꼭대기입니다.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운 악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서 한번 뛰어내려 보시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당신을 위해 천사들을 시켜서 손으로 당신을 떠받친 후, 당신의 발이 땅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라고 했소.”라고 말합니다. 무슨 악마가 성경을 이렇게 잘 아나 모르겠습니다. 사실 예수님도 좀 짜증이 날만 한 상황이에요. ‘자존심 상하는데, 진짜 한번 보여줘?’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예수께서는 또 간지 나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성전에서 뛰어내리다.’라는 말은 함축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이야기를 보며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까 ‘돌을 빵’으로 만드는 이야기도 비슷한데, ‘악마의 시험’은 예수님이 이 일을 할 수 있느냐 - 없느냐의 문제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이 일들을 다 하실 수 있다는 ‘전제’로 읽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에게, 돌을 빵으로 만들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일은 모두 가능한 일이나 과연 이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중요힌 포인트예요. 

상식을 지키는 신앙

어쨌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악마의 말에 예수님은 이렇게 답하십니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7)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저는 가끔,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해봅니다. 아이언맨이나 토르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꿈이라도 꾸는 날에는 ‘땅에 발 딛고 사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구나’를 또한 깨닫게 됩니다. 사실 사람이 가진 욕심 가운데 하나가 하늘을 나는 욕심인 것 같아요. 물론 그 욕심을 더 깊이 파보면, 하늘을 날고 싶다는 게, 남들보다 더 특별해지거나, 자신을 돋보이고 싶다는 마음의 다른 표현일 수 있어요. 하지만 어쨌든, 이유가 정확히 무엇이건 간에, 예수님은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며 악마의 유혹을 이겨내십니다. 

여러분, 만약 예수님께서 자기를 뽐내고자 성전에서 뛰어내리셨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졌을까요? 우리도 예수님을 닮기 위해 어딘가에서 열심히 뛰는 연습을 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왜 그런 슈퍼맨 같은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셨을까요? 이 고민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건, 상식과 무관하지 않구나’를 느끼게 된 거예요. 저는 한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떤 고민이었냐면, 왜 나는 성경에 나온 이야기처럼 물 위를 걷지도 못하고, 기도했는데 왜 음식이 두 배나 다섯 배가 되지 않는지 고민이 많았어요. 

물론 이 같은 일들이 안 일어난다고 할 순 없어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게, 이런 놀라운 일들을 행하는 것보다 상식을 지키는 것과 더 연관이 있음을 알려주고 계신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 상식에서 어긋난 어떤 몰상식한 말이나 행동으로는 하나님을 절대 드러낼 수가 없어요. 가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분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곤 해요.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막고 있구나, 라는 생각 말입니다. 

시험하는 자의 달콤한 시험 ③ 

자, 이제 마지막입니다. 아직 악마의 시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악마는 예수님을 어디로 데리고 가나요? 높은 산입니다. 높은 산으로 간 악마는 예수님께 말합니다. 세상 모든 나라와 영광을 보여주며 “만일 당신이 나에게 엎드려 절한다면, 내가 이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라고 말합니다. 딱 한 번 눈감고 악마에게 절하면, 이 세상이 모두 내 것이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세 번째 간지를 발휘하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10)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이 부분을 예수님의 자존심 문제로 봐서는 안 됩니다. 자존심이 상해서 악마의 말을 안 들은 게 아닙니다. 사실 저 정도 조건이면 충분히 절을 하고도 남을 수 있어요. 만약 제게 저 기회가 온다면, 보는 사람도 없겠다 후딱 절하고 말았을 거예요. 저 정도면 정말 어마어마한 부귀영화 아닌가요? 하지만 예수님은 단칼에 거절하십니다. 

사실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습니다. 끝이 없는 게 사람의 욕심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악마의 유혹은 달콤했지만 그 유혹의 순간에 하나님을 기억하셨어요. 여러분, 사람에게는 자신의 몸을 부풀리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자기 욕심을 좇는 게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몸소 보여주신 거예요. 

함께 하는 주님, 도우시는 주님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컨디션인 가장 안 좋은 상태에서 시험을 받게 됩니다. 첫 번째 시험은 돌이 떡이 되게 하는 시험이었어요. 성경은 악마의 유혹이 사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나 약점을 통해 온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시험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시험이었어요. 이건 예수님의 능력 문제와는 별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치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이 테스트는 하나님을 믿는 것은 상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우리에게 알려줬어요. 물론 기독교 신앙에 ‘신비’라는 것을 빼놓을 순 없지만, 신비는 상식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시험은 세상의 영광을 모두 줄 테니 자신에게 절하라는 유혹이었어요. 이 유혹도 거절하기 쉽지 않은 유혹이었어요. 하지만 예수님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음을 알고 계셨어요. 물론 때로는 유혹이 삶의 활력을 주기도 하지만, 그 유혹을 다스리는 게 쉽지 않음을 예수님은 알고 계셨어요. 

여러분, 우리는 시험 없는 삶을 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어도 우리는 계속해서 시험대 위에 서게 될 거예요. 하지만 두려워하거나 실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우리보다 앞서 이 일들을 경험하시고 또 이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아는 분이, 우리 곁에 계시기 때문이에요. 때로는 악마의 시험에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주님이 내 곁에 함께 하신다는 사실과 주님께서 시험을 이길 힘을 우리에게 주신다는 것입니다. 

얼굴을 못 본 지 정말 오래됐습니다. 새롭고 낯선 상황을 청파 새솔 친구들과 함께 또 우리 선생님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늘 관심이 많으신 주님과 함께 잘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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