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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주님과 연결되는 통로

20200625 청파교회 새벽설교

주님과 연결되는 통로

<사사기 2장 1-23절>

1. 주님의 천사가 길갈에서 보김으로 올라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었고, 또 너희 조상에게 맹세한 이 땅으로 너희를 들어오게 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기를 '나는 너희와 맺은 언약을 영원히 깨뜨리지 않을 것이니,
2. 너희는 이 땅의 주민과 언약을 맺지 말고, 그들의 단을 헐어야 한다' 하였다. 그러나 너희는 나의 말에 순종하지 않았다.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였느냐?
3. 내가 다시 말하여 둔다. 나는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않겠다. 그들은 결국 너희를 찌르는 가시가 되고, 그들의 신들은 너희에게, 우상을 숭배할 수밖에 없도록 옭아매는 올무가 될 것이다."
4. 주님의 천사가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 말을 하였을 때에, 백성들은 큰소리로 울었다.
5. 그래서 그들이 그 장소의 이름을 보김이라 부르고, 거기에서 주님께 제사를 드렸다.
6. 여호수아가 모인 백성을 흩어 보낸 뒤에,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자기가 유산으로 받은 땅으로 가서, 그 땅을 차지하였다.
7. 온 백성은 여호수아가 살아 있는 동안 주님을 잘 섬겼다. 그들은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도,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큰 일을 모두 눈으로 직접 본 장로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주님을 잘 섬겼다.
8. 주님의 종인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백열 살에 죽었다.
9. 그리하여 그들은, 그가 유산으로 받은 땅의 경계선 안 에브라임 산간지방인 가아스 산 북쪽 딤낫헤레스에 그를 묻었다.
10. 그리고 그 세대 사람들도 모두 죽어 조상들에게로 돌아갔다. 그들이 죽은 뒤에 새로운 세대가 일어났는데, 그들은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돌보신 일도 알지 못하였다.
11.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 신들을 섬기어, 주님께서 보시기에 악한 행동을 일삼았으며,
12. 이집트 땅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신 주 조상의 하나님을 저버리고, 주위의 백성들이 섬기는 다른 신들을 따르며 경배하여, 주님을 진노하시게 하였다.
13. 그들은 이렇게 주님을 저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다.
14.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크게 분노하셔서, 그들을 약탈자의 손에 넘겨 주셨으므로, 약탈자들이 그들을 약탈하였다. 또 주님께서는 그들을 주위의 원수들에게 팔아 넘기셨으므로, 그들이 다시는 원수들을 당해 낼 수 없었다.
15. 그들이 싸우러 나갈 때마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고 맹세하신 대로, 주님께서 손으로 그들을 쳐서 재앙을 내리셨으므로, 그들은 무척 괴로웠다.
16. 그 뒤에 주님께서는 사사들을 일으키셔서, 그들을 약탈자의 손에서 구하여 주셨다.
17. 그러나 그들은 사사들의 말도 듣지 않고, 오히려 음란하게 다른 신들을 섬기며 경배하였다. 그들은 자기 조상이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걸어온 길에서 빠르게 떠나갔다. 그들은 조상처럼 살지 않았다.
18.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을 돌보시려고 사사를 세우실 때마다 그 사사와 함께 계셔서, 그 사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들을 원수들의 손에서 구하여 주셨다. 주님께서, 원수들에게 억눌려 괴로움을 당하는 그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이다.
19. 그러나 사사가 죽으면 백성은 다시 돌아서서, 그들의 조상보다 더 타락하여, 다른 신들을 따르고 섬기며, 그들에게 경배하였다. 그들은 악한 행위와 완악한 행실을 버리지 않았다.
20.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크게 노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백성이, 내가 그들의 조상과 세운 언약을 어기고, 나에게 순종하지 않았다.
21. 그러므로 나도,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도 남아 있는 민족들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더 이상 몰아내지 않겠다.
22. 이렇게 하여서, 이스라엘 백성이 나 주가 가르쳐 준 길을 그들의 조상처럼 충실하게 걸어가는지 가지 않는지를 시험하여 보겠다."
23. 그래서 주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을 얼른 몰아내지 않고, 그 땅에 남아 있게 하셨으며, 여호수아에게도 그들을 넘겨 주지 않으셨던 것이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

안녕하세요! 비 오는 목요일 새벽입니다. 다행히 더위가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말씀은 사사기 2장입니다. 말씀을 읽다 보니, 사사기 2장은 마치 구약성경의 요약본 같았습니다. 구약의 주제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돌아오라” 입니다. 구약성경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과 이스라엘 민족의 불순종이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오늘 본문에도 하나님의 돌봄을 잊고 주님 앞에 불순종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어느 날,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다짜고짜 이스라엘 백성들을 꾸짖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서 지켜야 할 임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가나안에 살고 있던 이방 민족들과 언약을 맺지 않는 것이었고, 또 그들이 섬기던 우상의 제단을 없애는 것이었습니다(2).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그 사실을 잊었는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천사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해, 너희들이 몰아내지 않은 그 이방 민족들이 너희의 가시가 되고 올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3). 적과 동침을 해야 하는 운명 앞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였고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했습니다. 

아버지로써의 하나님

이렇게 하나님 앞에 불순종했던 이야기가 6절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믿음이 좋은 민족이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수아가 살아 있을 당시만 해도 주님을 잘 섬기던 민족이었습니다. 여호수아와 그 시대에 함께 동고동락했던 사람들이 죽고 나자, 새로운 세대가 일어나게 됩니다. 어느 민족이나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새로운 세대의 문제는 주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돌보셨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당연히 출애굽 같은 경험도 없을뿐더러,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는 소문으로만 들었을 것입니다. 

이들에게는 가나안을 가진 것이 당연한 일의 결과였고, 더군다나 이 땅의 소산이 하나님이 아닌 바알과 아스다롯 덕택이라 생각했습니다(13). ‘아스다롯’은 ‘이슈타르’라고도 부르는데, 이 여신은 생산의 여신입니다. 그녀는 가나안의 주된 신이었던 ‘바알’과 짝을 이루는 신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불순종으로 인해 몹시 화가 나셨고 그래서 그들을 약탈자들의 손에 넘겨주셨을 뿐 아니라 원수였던 이방 민족들에게까지 팔아넘기게 하셨습니다(14).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이방 민족과 싸우러 나갈 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이스라엘에게 재앙을 내리기도 하셨습니다(15). 주님은 그야말로 질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무 이유 없이 화내는 막무가내는 아니셨습니다. 그분은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언약’을 기준으로 반응하셨습니다. 약속에 순종하면 선물을, 불순종하면 징벌을 내리는 분이셨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이러한 모습은 아버지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남성은 주로 자녀들에게 훈련이나 모험, 지도나 활동과 같은 역할로 다가갑니다. 그렇기에 아버지에게 있어선 법이나 질서가 중요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주는 것이 주로 아버지들의 모습입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구약의 하나님은 주로 아버지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적과의 동침

하지만 하나님은 심판하기를 즐겨 하는 분은 아니십니다. 주님께서는 때에 따라 사사들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원수의 손에서 구해주셨습니다(18). 사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 어느 때보다 이스라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셨고 또 잘 반응하셨습니다. 하지만 사사가 죽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의 길에서 빠르게 떠나갔습니다. 계속된 반복입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은총과 이스라엘 민족의 불순종이 끊임없이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큰 결정을 하십니다. 그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이, 내가 그들의 조상과 세운 언약을 어기고, 나에게 순종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도,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도 남아 있는 민족들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더 이상 몰아내지 않겠다. 이렇게 하여서, 이스라엘 백성이 나 주가 가르쳐 준 길을 그들의 조상처럼 충실하게 걸어가는지 가지 않는지를 시험하여 보겠다.” (20-22) 

결국, 이스라엘은 적과 동침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이방 민족들을 몰아내지 않고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 머물게 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평안함이 없는 긴장 상태에서 늘 지내게 된 것입니다. 

주님과 연결되는 통로

여러분, 이방 민족을 곁에 두고 산다는 건, 사실 어떤 ‘올무’라기보다는 하나의 ‘과제’가 주어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과거의 시간을 돌아봤을 때, 평안하기만 했을 때는 주님을 떠올리는 게 쉽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 불편한 일들이 생기거나 삶이 우리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떠올렸고 또 하나님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묻곤 했습니다. 

사람이기에 갖게 되는 한계들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한계들을 더욱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우리 삶 한구석에 불편한 무언가를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달리 보고자하면, 달리 보이는 것이 삶의 어려움입니다. 부디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어려움이 주님과 연결 되는 하나의 통로로 여겨지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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