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8일 화요일 "영감은 창작의 실마리가 아니라 매듭이다. 고민하고 애쓰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창작자의 작업실로 찾아와 한 세계를 완성하게 하는 것이 영감이다. 용 그림의 눈동자는 마지막에 찍힌다. 신은 흙으로 만들어진 형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 역은 아니다. 창작자의 고민과 수고의 산물인 흙의 형상이 있어야 신은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영감에 의지해서 자동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작가의 지난한 수고의 과정 속으로 영감이, 은총처럼 임한다." 새로운 이야기다. 나는 영감을 전해주는 요정 '뮤즈'가 찾아와야 어떤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쓰고 그리고 만드는 모든 (창조) 행위자는 영감을 받아서 그 일을 시작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보르헤스는 정확히 그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