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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기도] 10월의 기도, 2 사랑의 하나님. 오늘 우리에게 하루를 살아갈 새 호흡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기운으로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우리의 시간이 하늘에 속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주님, 우리가 마냥 우리의 생명을 경축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의 호흡이 이어지는 순간에도, 다른 한쪽에선 길 잃은 영혼들이 생을 마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 나눌 곳 하나 없어, 작은 어깨 하나 비빌 언덕이 없어, 이 땅에서의 생을 포기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님, 주님께선 세상에 나와 무관한 존재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이름 모를 꽃과 낙엽이 진 곳은 늘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우리의 편견과 고집, 공감하지 못하는 냉랭한 가슴이 이 세상을 어둡게 만들고 있진 않나 돌아보게.. 더보기
[청파 Note / 새벽] 기드온 사람들의 절박함 20190921 청파교회 새벽설교 기브온 사람들의 절박함 22.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였다. "당신들은 우리 가까이에 살면서, 어찌하여 아주 멀리서 왔다고 말하여 우리를 속였소? 23. 당신들이 이렇게 우리를 속였기 때문에, 당신들은 저주를 받아서, 영원히 종이 되어, 우리 하나님의 집에서 나무를 패고 물을 긷는 일을 하게 될 것이오." 24.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였다. "우리가 그렇게 속일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주 하나님이 그의 종 모세에게 명하신 것이 참으로 사실임을 우리가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이 땅을 다 이스라엘 사람에게 주라고 명하셨고, 이스라엘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을 다 죽이라고 명하셨다는 것을, 우리가 들어서 알았습니다. 우리가 속임수를 쓸 수밖.. 더보기
[기도] 7월의 기도, 4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께선 우리가 질문을 갖기도 전에, 이미 이 땅에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질문을 가득 품고, 그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한 채, 가볍고 무거운 발걸음을 번갈아 걷고 있습니다. 사랑의 주님!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꽃잎의 진동처럼, 쉼 없이 흔들리곤 합니다. 인생의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또 자유와 구속 사이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또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열망과-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들 사이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줄타기하며 살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그리고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그래서 우리가 삶의 집착에서 벗어나-참 자유를 맛보며, 이렇게 고백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삶의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고, 그리고 삶의 매 순간이 헛되.. 더보기
[기도] 4월의 기도, 2 사랑의 하나님! 우리를 늘 넉넉한 품으로 품으시고, 담대히 살아갈 용기 또한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는 일상의 관성을 끊어내고, 주님을 예배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주께서 주시는 하늘의 은총을 의식하지 않고 산다면, 금세 우리 마음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 예배를 통해, 흐트러진 삶의 순서를 새롭게 맞추고, 구멍 난 일상의 시간을 새롭게 조율하려고 합니다. 주님! 그 과정 가운데 함께 해주시고, 그 일을 이곳에 모인 청파 공동체와 함께 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사랑의 주님! 지금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어디서부터 와 어디로 가는지 분별하기 위해 늘 애쓰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잊지 않고, 진정한 자유의 삶을 .. 더보기
[에세이] 어둠이 짙게 드리운 새해는 밝았지만 여전히 어둡기만하다.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있구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 떠오르는 해를 보았지만, 내 마음을 붙잡고 있는 내 삶의 해는 여전히 떠오르지 않고 있다. 삶을 나누는 메시지를 준비할 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을 하고는 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사람이다.' 사실 이 말은 나의 고백이지만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어둠 속에 있는 나는 빛을 보기 어렵다. 길을 잃은 것만 같다. '절망' 속에서 헤어나올 방법을 모르겠다. 느지막이 집을 나서며 김기석 목사님이 선물해주신 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무슨 위로가 있기를 바라며 동네 카페에 나와 책을 펼쳤다. 요즘 나를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질문들이 있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