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우리를 늘 넉넉한 품으로 품으시고, 담대히 살아갈 용기 또한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는 일상의 관성을 끊어내고, 주님을 예배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주께서 주시는 하늘의 은총을 의식하지 않고 산다면, 금세 우리 마음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 예배를 통해, 흐트러진 삶의 순서를 새롭게 맞추고, 구멍 난 일상의 시간을 새롭게 조율하려고 합니다. 주님! 그 과정 가운데 함께 해주시고, 그 일을 이곳에 모인 청파 공동체와 함께 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사랑의 주님! 지금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어디서부터 와 어디로 가는지 분별하기 위해 늘 애쓰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잊지 않고, 진정한 자유의 삶을 꿈꾸며, 자신을 돌아보기를 게을리하지 않던 예수. 그 예수의 성실함을 이 사순절 통해 본받고, 가슴에 새기게 하옵소서.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삶에서 두 가지의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먼저 한 가지는 ‘건물’을 세우는 일이고, 다른 한 가지는 ‘정원’을 일구는 것입니다. 건물을 세우는 사람들은 그 일에 몇 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바치기도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그 일을 끝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마치는 순간, 그는 자신이 쌓아 올린 벽 안에 갇혀 버리게 됩니다. 건물을 세우는 일이 끝나면, 그들의 삶은 의미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원을 일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몰아치는 폭풍우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계절에 맞서 고생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건물과는 달리, 정원은 결코 성장을 멈추지 않습니다. 또 정원은 그것을 일구는 사람이 기쁨으로 관심을 갖게 하는 동시에, 그의 삶에 위대한 모험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문학동네, p.16-17)
주님! 우리는 정원을 일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정원을 일구는 사람은 서로를 알아봅니다. 그들은 서로가 겪어낸 수고와 인내 그리고 보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작은 식물 속에도 온 세상의 성장이 깃들어 있음을 기억하는 자들입니다.
사랑의 주님! 오늘 드려지는 예배를 통해,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 그리고 터전을 잃은 아픔과 절망 속에서도 주님의 시선은 늘 우리를 향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앞으로 맞이하게 될 시간을 통해, 절망을 지나 새로운 희망을 주시는 주님을 높여드리겠습니다. 우리의 예배를 받아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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