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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모든 것이 그분을 만날 기회다

20190406 청파교회 새벽설교

모든 것이 그분을 만날 기회다

<로마서 11장 29-32절>

29. 하나님께서 주시는 고마운 선물과 부르심은 철회되지 않습니다.
30. 전에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던 여러분이, 이제 이스라엘 사람의 불순종 때문에 하나님의 자비를 입게 되었습니다.  
31. 이와 같이, 지금은 순종하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도, 여러분이 받은 그 자비를 보고 회개하여, 마침내는 자비하심을 입게 될 것입니다.
32.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않는 상태에 가두신 것은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려는 것입니다.

Walden Pond (Google 이미지)


주님이 주시는 평화가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로마 성도와 이스라엘 백성 

오늘 함께 살펴볼 말씀은 로마서 11장입니다. 오늘 본문은 ‘로마의 성도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서로 비교하고 있습니다. 먼저 29절에서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당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선물과 부르심은 철회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선물’은 아마 ‘구원’을 말하는 것일 테고, ‘부르심’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동안 주어질 ‘축복’을 말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로마서 11장 30절부터 바울은 로마에 사는 성도들에게 뭔가 좀 특이하고 이색적인 비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바울은 어떤 비교를 보여주고 있습니까? 

‘로마의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비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자비를 입게 된 이유가 그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들’의 불순종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자비를 입게 된 이유가 단지 늘 자신들과 비교의 대상이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불순종 때문이었다니. 뭔가 축복의 말씀 같으면서도 꺼림칙한 것이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더 재밌는 사실은 31절에 나옵니다. 이번에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들’도 다시 하나님의 자비를 입게 되는데, 그 이유가 ‘로마교회 성도들’이 받은 자비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로마의 성도들’이 하나님께 자비를 받은 모습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따라 회개하게 되었고 마침내 그들 또한 하나님의 자비를 입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마치 하나님의 자비를 받기 위한 ‘경쟁’ 같습니다. 

이 말을 마무리하며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불순종의 상태에 두신 것은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려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다양한 길

사실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자면, 오늘 본문은 정직하게 바라보면 볼수록 바울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근거가 뭔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습니다. 바울은 무엇을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걸까를 두고 말입니다. 

여러분, 유명한 책이죠.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약 2년 정도, 월든이라는 호수에 살았던 그는 낚싯대를 들고 호수로 간 사람을 비유삼아 이런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는 ‘어떠한 기회’도 버릴 것이 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대체로 그들은 긴 줄에 꿸 만큼 많은 물고기를 낚지 않으면 운이 없거나 시간 낭비만 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내내 호수를 바라볼 기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낚시질의 불순물이 가라앉고 그 목적이 순수해지기까지 그들은 아마 천 번쯤은 낚시질을 가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정화 작업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p.320)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시나요? 사람들은 낚시를 하러 가면 단지 물고기를 잡고 못 잡고에만 그 의미를 둡니다. <월든>의 저자 소로우는 호수를 바라볼 기회, 다시 말해 삶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눈앞에 두고도 그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아마 제가 방금 한 이 말과 오늘 본문이 어떠한 연관이 있나 싶으실 겁니다. 저에게 오늘 로마서의 이야기는 이렇게 다가왔습니다. ‘사람’은 자신도 모른 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사이구나, 라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나의 작은 움직임이 누군가의 삶에 거대한 풍랑을 가져올 수 도 있음을 이야기하려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이 말을 좀 더 큰 그릇에 담아본다면, 이런 말이 되지 않을까요?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것이 그분을 만날 기회이다.” 

하나님께 가는 길엔 경계가 없다

새벽기도에 나오신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일을 경험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도 한 가지의 일로 볼 수 있겠지요.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다양한 일 앞에 이런저런 판단을 내립니다. 아, 좋은 일이구나, 참 힘들다, 이건 또 무슨 일일까, 너무 괴롭다 등의 판단을 내립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에는 어떠한 장애도 있을 수 없습니다. 삶의 어떠한 일도 하나님을 느끼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과정과 무관한 것은 없습니다. 

선택받은 백성이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마저 ‘로마의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비를 경험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 혹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적어도 인간관계에 있어서 ‘거리’는 무의미해 보입니다. 

모든 기회를 하나님을 알아가고 또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삶을 바라볼 때, 힘겨운 일상일지라도 그 틈에 깃든 주님의 은총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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