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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

[에세이] 커피와 인생 프랑스 작가 볼테르(Voltaire)는 하루에 3-40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의사가 당신 이렇게 커피를 마시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그는 "차라리 커피를 마시다 죽겠다"고 답했다. 독일의 작가 괴테(Goethe) 또한 하루에 2-30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고뇌에 찬 지식인에게 커피는 뮤즈와의 교감 네트워크라고 했던가. 독일의 철학자 칸트(Kant) 또한 엄청난 커피 애호가였다. 그의 시종은 칸트가 호명하기 무섭게 커피를 대령해야 했다. 그 정도로 커피를 사랑했던 칸트. 그런데 그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커피 대신 와인을 찾았다. 와인으로 개종한 걸까. 그는 와인 한잔을 마신 뒤 "아, 좋다"라는 한마디 말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일생을 각성된 상태로 살았던 한 인물. 인생의 잔을.. 더보기
[에세이] 사색하고 기다리고 단식하는 이 헤르만 헤세의 소설 에는 재밌는 구절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그중 하나가 싯다르타와 카말라가 나누는 대화이다. 카말라는 자신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옷, 신발, 돈'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세 가지는 싯다르타에게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찾게 되면 그때가 돼서야 다시 자신을 찾아오라고 말한다. 싯다르타는 카말라에게 묻는다. 어디로 가야 그 세 가지를 가장 신속하게 얻을 수 있냐고 말이다. 그러자 카말라는 말한다. "이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싶어하지요. 당신이 배운 일을 하셔야지요. 그리고 그 대가로 돈과 신발과 옷을 얻도록 해야지요. 가난한 사람이 돈을 손에 쥐는 데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어요. 도대체 당신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지요?" (헤르만 헤세, , 민음사, p.8.. 더보기
[에세이] 내게 남겨진 것들 이번 여정은 내게 어떤 흔적을 남겼던가. 태풍과 코로나의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고 고독했던 시간들. 외로울 줄 알고 준비한 여정이다. 고독을 벗삼을 준비까지 했었으니. 하지만 떠나는 순간부터 채워지지 않는 공허한 마음이 계속 따라다녔다.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더라도 그 시간들을 잘 보내기 위해 몇 가지 장치를 준비했건만, 사람이 주는 영향에 비할바는 못 되었다. 문득 코엘료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내가 완전히 혼자라는 사실을. ​ 물론 그해의 다른 때에도 저는 자주 혼자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비행기로 두 시간만 가면 되는 곳에 있었고요. 어쨌든 그날처럼 들뜬 오후를 보낸 다음, 누군가와 말을 해야 하는 의무감도 느끼지 않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움을 관조하.. 더보기
[에세이] 사진의 용도 균형 잡힌 구도의 사진만 잘 찍힌 사진이라 할 수 없다. 제목보다는 표지 디자인과 소개글에 끌려 손에 쥐게 된 책이 있다. 아니 에르노의 였다. 그녀는 자신의 애인과 사랑을 나눈 뒤, 널브러진 옷가지와 침구류를 필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욕망과 우연이 낳은, 결국 사라져 버릴 이 배열을”사진으로 남기고 싶다고 했다. 늦잠을 잘 수 있는 하루, 월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이불을 개려다, 갑자기 카메라를 손에 쥐었다. 흐트러진 모습 그대로를 사진에 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물론 용기가 없어 흑백처리를 했지만). 찰칵! 우중충한 날씨의 연속이라 그런가. 사소한 일로도 자주 마음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요즘. 우연히 내 계정 사진에 하트를 날린 한 분의 계정에 들어갔다가, 푸른 잎사귀들과 맑은 인용구를 보자 갑.. 더보기
[사진 에세이] 한강대로 그 어딘가 여행의 시학은 일상적인 단조로움, 일과 분노로부터 휴식을 취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우연히 함께 하고, 다른 광경을 관찰하는 데에 있다. 여행의 시학은 호기심의 충족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체험에, 다시 말해 더욱 풍요로워지는 데에, 새로 획득한 것의 유기적인 편입에, 다양성 속에 통일성과 지구와 인류라는 큰 조직에 대한 우리의 이해 증진에, 옛 진리와 법칙을 전적으로 새로운 상황에서 재발견하는 데에 있다. 헤르만 헤세,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 더보기
[에세이] 시월애(時越愛) 넷플릭스를 뒤적이다 2000년에 개봉한 영화 를 보게 됐다. 정확히 20년 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시대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80년대생을 00년 그날의 감성으로 손쉽게 데려갔다. 사실 이 영화는 전지현, 이정재라는 두 배우가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영화의 스토리는 그저 2000년대 감성이 나타낼 수 있는 낭만적 사랑의 모습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장르 분류에 SF도 들어가 있는 걸 보면, 분명 지나친 소재를 넣긴 넣은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모든 대상이 그러하듯, 보아내고자 하면 보이는 것은 반드시 있는 법이다.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쨌든. 줄거리를 온전히 풀어낼 자신은 없고, 영화가 늘 그러하듯 가슴에 남은 대사 한 가지를 남겨볼까 한다. 물론 허세를 위해 가슴.. 더보기
[청파 Note / 주일 1-2부 예배] 신앙 여정 20190630 청파교회 주일 1-2부 예배설교 신앙 여정 1.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13. 형제자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부르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자유를 육체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구실로 삼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14.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하신 한 마디 말씀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15. 그런데 여러분이 서로 물어뜯고 잡아먹고 하면, 피차 멸망하고 말 터이니, 조심하십시오. 16. 내가 또 말합니다. 여러분은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시는 대로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체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17. 육체.. 더보기
[쓰임 Note] 진리에 속한 사람 20181125 쓰임교회 주일설교 진리에 속한 사람 33. 빌라도가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를 불러내서 물었다. "당신이 유대 사람들의 왕이오?" 3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당신이 하는 그 말은 당신의 생각에서 나온 말이오? 그렇지 않으면, 나에 관하여 다른 사람들이 말하여 준 것이오?" 35. 빌라도가 말하였다. "내가 유대 사람이란 말이오? 당신의 동족과 대제사장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겨주었소. 당신은 무슨 일을 하였소?" 36.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나의 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나의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오. 그러나 사실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37. 빌라도가 예수께 물었다.. 더보기
[11-12월/금요일] 삶과 고전독서모임 [11-12월] 삶과 고전독서모임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헤르만 헤세, , 민음사, p.129 "나답게 사는 삶이란 뭘까?" 이와 같은 질문에 함께 고민하고 또 책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고자 하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좋은 책과 좋은 질문을 가지고 내 안에 고여 있던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됩니다. @ 일시: 매주 금요일 저녁 7:30-9:30 모입니다. 중간부터 참석 가능합니다! @ 장소: [종로: 더빅스터디] or [종로: 마이크임팩트 스퀘어]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철동 45-1 대왕빌딩 12F,13F,Roof top Tel.​ 070-4607-7297 @ 11-12월 도서: 헤르만 헤세, , 민음사 @ 모집인원: 10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