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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5. 2. 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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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3일 목요일 / 과천 선생님 뵙고 온 날 

 

"천사에게는 관조가 중요하지만 인간에게는 경험이 중요하다. 지상의 시간은 무겁고 괴롭고 긴 경험의 시간이다. 힘겹게 얻어낸 단어 하나가 표현할 수 없었던 경험을 드러내준다.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인간의 언어를 기다리고 있다." (김인환, <타인의 자유>, 난다, 2020, p.89-93) 

 

오늘도 김인환 선생님의 릴케 시 해석에 관한 꼬리물기 감상을 하려고 한다.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인간의 언어를 기다린다.' 이 표현이 참 깊다. 인간은 천사가 아니기에 관조만으로 사물을 파악할 수 없다. 인간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단 하나의 길만이 존재하는데, 그 길은 바로 경험이다. 경험은 중요하다. 그러나 경험은 '무겁고 괴롭고 긴' 시간이 필요하다. 경험을 통한 깨달음은 쉽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삶의 기본 요소가 이러한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사람은 언젠가 마지막에 이르러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람에게는 천사에게 없는 '없던 것을 있게 하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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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자유(양장본 HardCover)
문학평론가 김인환 선생의 새 책을 펴낸다. 문학을 기본으로 하되 인문·예술 전반에 걸쳐 평생의 읽기와 쓰기로 그 고개 숙임의 기울기만큼이나 그 각도로 등이 굽어온 선생의 산문집이며 『타인의 자유』라 하는 바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말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유”가 좋아 그 읽힘에서 제목을 비롯해왔다는데 이는 이 한 권의 책이 왜 쓰이고, 이 한 권의 책이 왜 묶였는가에 대한 충분한 힌트이자 근접한 답일 것도 같다. 선생은 머리말 가운데 이렇게
저자
김인환
출판
난다
출판일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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