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7일 토요일
"내가 아는 훌륭한 시인들은 타고난 사람들이라기보다는 그저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필사적인 노력에 신비로운 것이라고는 없다. 노력이란,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다시 실패하는 처절한 세속의 일이다. 조금도 신비롭지 않은 그 노동이 멈추면 시인도 함께 소멸된다." 대가가 되는 길이 어찌 쉬운 길이겠는가. 어떤 위치에 오른 사람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 위치에 오른 것이리라.
파블로 네루다의 작품 <시>의 첫대목은 영감은 선택된 자에게 찾아오는 식으로 표현된다. "그래 그 무렵이었다... 시가 날 찾아왔다" 물론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형철 작가나 움베르토 에코는 이러한 신비주의적 영감론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위대함으로 끌어올려지기 때문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말한다. "영감이란 약삭빠른 작가들이 예술적으로 추앙받기 위해 하는 나쁜 말"이라고 말이다. 좋아하는 일도 노력과 성실의 바탕이 없이는 좋은 결과를 맺기 어렵다. 물론 좋아하는 일에 결과를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그래도 노력 없이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부족함을 인정하며 글을 남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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