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6일 금요일
"부처님은 어디선가 독 묻은 화살이 날아와 허벅지에 박혔을 때 먼저 그 화살부터 빼라고 하셨다. 화살이 꽂혀 있는데도 화살을 빼지 않고 화살을 쏜 사람이 누구인지, 왜 쏘았는지 알고 싶어 한다면 그것을 알기도 전에 온몸에 독이 퍼져 죽고 말 것이다." 살다 보면, 원하지 않아도 화살을 맞을 때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화살은 '원치 않음'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래서 나는 맞은 화살 때문에 화가 나고 억울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대부분의 화살에는 독이 묻어 있다. 그렇기에 화살을 빼고 치료부터 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온몸에 독이 퍼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는 그 사실을 잊어버린다. 분노와 복수만 남아 있는 나는 분노를 표출하고 복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남는 것은 함께 죽는 것 즉, 공멸(共滅) 뿐이다. 니체는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 이것이 싸우더라도 명랑해야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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