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4일 수요일
"내가 이야기의 끝에 자꾸 '나'를 주어로 삼은 문장을 써보고는 하는 것은 의례적인 반성적 제스처를 집어넣어서 스스로 면죄부를 발송·수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기 위해서다." 담백하고 간결하며 의도가 분명한 문장을 쓰고 싶다. 그러나, 언제나 나의 글 속에는 글을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나'라는 주체가 등장한다. 지금도 이 한 문장에 '나'가 등장하지 않았는가. 좋은 '나'와 나쁜 '나'가 있는진 모르겠으나 글 속에 '나'의 등장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반성적 차원의 '나', 스스로 경계하기 위한 '나'를 출현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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