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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모두가 재밌다고 하는 영화를 보게 될 때 마음 속 묘한 거부감이 든다. 오늘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그러했다. 어제 꼬여버린 일정으로 인해 못 본 그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고 왔다. 늦은 밤 , 눈 오는 거리를 뚫고 홀로 영화보러 가는 것도 살짝 서러운데 생일이었다고 무료로 커플용 팝콘 셋트를 준단다. "콜라와 사이다 중 뭘로 두 잔을 드릴까요?"라는 점원의 말에 "콜라 한 잔만 주세요."라고 대답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나름 늦은 밤 혼자 보는 영화에 의미를 부여하다 뜬금없이 주는 영화관 선물에 맘이 쓸쓸해진다. 

 

혼자 보는 영화라 주위 사람 의식하지 않고 몸과 마음의 끈을 살짝 풀어놓고 그 상황에 임했다. 어제 이 영화를 보고 난 이들의 엄숙한 분위기를 이미 보았던 터라 '나도 그 감정에 동참 할 수 있을까'하는 약간의 기대와 걱정을 가지고 시청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주로 자신의 욕망을 투사해서 보기 때문에 해석이 다양 할 수 있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러한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내가 느낀 <레미제라블>을 끄적여 보고자 한다. 감정에 새겨진 몇 가지가 흔적을 남겨본다. 

 

1. 구원이란 무엇인가

 

정말 구원이란 무엇일까.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의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이 말씀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구원은 이루어질까. 장발장은 세상에 대해 어떠한 기대도 없이 증오로 살아간다. 세상에 대해 너무도 부정적이었던 그가 한 사람(신부)과의 만남으로 삶이 변화된다. 그 순간 그가 만난 건 예수였을까, 예수를 믿던 신부였을까, 온전한 받아들여짐이었을까. 난 그가 지금 껏 살아오며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과의 만남이 그를 구원했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그 경험. 마치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지 않고 넉넉한 품으로 받아 안으셨던 예수의 모습이 떠오른다. 예수를 보며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고 고백한 저자 요한처럼 이제는 말보다 삶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해야 하지 않을까. 

 

2. 모든 사람들은 법 앞에 평등한가

 

자베르(러셀 크로우)는 자신의 의무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극 중 초반에 옳다 여기던 자신의 의무가 중반을 넘어서며 흔들리기 시작하다 이내 목숨을 끊고 만다. 지금 것 믿고 살아왔던 지난 시간들이 무의미하고 헛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면 그 얼마나 고통스럽고 잔인할까. 그가 지켜왔던 정의는 이미 기득권 범주 안에 묶여있는 기득권들을 위한 정의였다. 마치 영화 도입에 반복적으로 들려오던 경찰들의 'Look down', 'Look down', 'Look down.'의 외침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법 앞에 평등한가? 우리는 정말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뉴스에서도 간간히 볼 수 있듯이 구속 되었던 대기업 간부들이나 고위 관리층들이 몇 일만에 자유롭게 풀려나는 기사를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우리와 같은 서민들은 어떠한가. 자신의 직업, 출신, 성별 등에 상관없이 법 앞에 평등하게 대우를 받고 있는가. 우리 삶을 조금만 섬세히 들여다보면 커다란 바리게이트가 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3. 지금 이 시대의 혁명은 어떠해야 하는가

 

영화 초입과 중반, 마지막에 들려오는 <레미제라블> OST 'Do you hear the people sing'에 가슴이 뭉클하다. 아니, 사실 창피하지만 흐느껴 울었다. 피로 물들 혁명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순간은 성공하는 듯 보이지만 힘을 통한 혁명은 또 다른 희생과 피해를 가져온다. <레미제라블>의 원저자 '빅토르 위고'나 영화 감독 '톰 후퍼'도 무력으로써의 혁명보다 사랑의 혁명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사랑의 혁명은 더디고 무능력해 보이고 실패한 듯 보인다. 그러나 사랑의 혁명은 반드시 성공한다. 이것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부분이었고, 또 예수가 원하는 우리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Singing a song of angry men?

분노한 이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It is the music of a people

이것은 민중의 음악이니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리라는 목소리요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그대들의 심장 뛰는 소리가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북소리가 되어 울려 퍼질 때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이제 곧 새로운 인생이 시작할테니

 

When tomorrow comes!

내일이 오면

 

COMBEFERRE

 

Will you join in our crusade?

우리의 성전에 뛰어들터인가

Who will be strong and stand with me?

누가 용감하게 나와 함께 설 것인가

 Beyond the barricade

방벽 너머로

Is there a world you long to see?

그대가 갈망하던 세상이 있는가

 

COURFEYRAC

 

Then join in the fight

그렇다면 전투에 가담하시오

That will give you the right to be free!

그것이 그대들에게 자유할 권리를 줄테니

 

ALL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Singing a song of angry men?

분노한 이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It is the music of a people

이것은 민중들의 음악이니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리라는 목소리요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그대들의 심장 뛰는 소리가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북소리가 되어 울려 퍼질 때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이제 곧 새로운 인생이 시작할테니

When tomorrow comes!

내일이 오면

 

FEUILLY

 

Will you give all you can give

그대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는가

So that our banner may advance

그리하면 우리의 깃발은 전진할테니

Some will fall and some will live

누군가는 쓰러지고 누군가는 살아남을 것이오

Will you stand up and take your chance?

그대는 굳게 일어나 기회를 붙들 것인가

The blood of the martyrs

순교자가 흘린 피가

Will water the meadows of France!

프랑스의 초원마다 흐를 것이오

 

ALL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Singing a song of angry men?

분노한 이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It is the music of a people

이것은 민중들의 음악이니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리라는 목소리요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그대들의 심장 뛰는 소리가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북소리가 되어 울려 퍼질 때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이제 곧 새로운 인생이 시작할테니

When tomorrow comes!

내일이 오면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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