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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신 없이 신 앞에(ohne Gott vor Gott)"

 

[Lumix gx9 / 14mm]

에큐메니칼 혹은 진보적인 기독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합리적인 질문과 답을 통해 세워 나간다. 합리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해가능한 답을 얻고 그 이해의 틀 안에서 신앙을 갖는다. 이러한 합리적 사고가 기독교를 건강하게 하기도 하지만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자신의 이성에 바탕을 둔 '합리적'이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합리적 질문은 언제든 가능하나 합리적이라는 말은 자칫 사람을 '냉소적'으로 만들 수 있다. 내가 이해되지 않으면 믿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머리로 이해되지 않으면 따라가려 하지 않는다. 자기 신앙의 최종적인 판단은 자기 이성이 된다. 그러면 자기 행동을 자신이 합리화하기 때문에 자신이 판단의 척도가 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서는 방식이 필요하다. 본회퍼는 "신 없이 신 앞에(ohne Gott vor Gott)"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우리가 어떤 것을 반복함으로 '이것이 하나님의 명령'임을 믿는 것이다. 믿기 때문에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함으로 믿게 된다는 말이다. 신 존재는 흐릿하지만 내가 항상 신 앞에 있듯이 살아가야 한다.

 

내 어떤 판단은 '합리성'을 중심으로 하되 그에 걸맞게 행동하고, 또 어떤 것들은 '합리성 넘어서' 온다고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믿고 행동하는 만큼 보이는 지점이 반드시 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Bible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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