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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말씀살롱 2025. 6. 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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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9일 목요일 / 산티아고 순례를 걷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말로 표현되는 우리의 마음에 관해 말한다면, 그것은 시작과 끝을 가진 긴 줄이 아니다. 마음은 때로는 들판이고 때로는 물속이며, 때로는 시간조차 들어올 수 없는 막장 탄갱의 어둠이다. 입은 동시에 '두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은 한꺼번에 둘 이상의 시간을 수직으로 품으며, 우리는 그 수직의 시간을 '시적 순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황현산, <사소한 부탁>, 난다, 2024, p.275) 

 

마음은 유기체이다. 그러나 제한이 없는 유기체이다. 그래서 마음은 입과 다르다. 입은 동시에 '두 말'을 하지 못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마음은 한꺼번에 둘 이상을 생각하고 둘 이상을 조합하여 말한다. 물론 그것이 표현 가능한지는 다른 문제이다. 마음은 입술에 한계가 있음을 알기에 자기 생각을 전달할 방법이 없어서 그저 생각을 품기만 한다. 마음은 그렇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니지만 한계 속에 갇혀서 산다. 황현산 선생은 우리의 마음은 때로는 들판이요 때로는 물속이며 때로는 막장 탄갱의 어둠도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곳은 인간의 이성으로 가닿기에 한없이 넓고 한없이 복잡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말씀살롱 l 잔잔한 묵상의 시간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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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의 신작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2013년 3월 9일에 시작되어 2017년 12월 23일에 끝나는 글을 담은 이번 산문집은 첫 번째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이후 5년 만에 펴낸 것으로, 첫 글부터 마지막 글까지 그 어떤 흐트러짐이나 곁눈질 없이 황현산이라는 사람의 방향성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번역가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참혹하리만치 망가져버렸던 우리 정치사회의 면면
저자
황현산
출판
난다
출판일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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