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청파 Note

[쓰임 Note] 삶을 바로 세우는 거룩한 영

20150524 쓰임교회 예배 설교

 

삶을 바로 세우는 거룩한 영

 

<사도행전 2장 16-21절>

 

 16. 이 일은 하나님께서 예언자 요엘을 시켜서 말씀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17.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마지막 날에 나는 내 영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들과 너희의 딸들은 예언을 하고,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꿀 것이다.

18. 그 날에 나는 내 영을 내 남종들과 내 여종들에게도 부어 주겠으니, 그들도 예언을 할 것이다.
19. 또 나는 위로 하늘에 놀라운 일을 나타내고, 아래로 땅에 징조를 나타낼 것이니, 곧 피와 불과 자욱한 연기이다.
20. 주님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오기 전에, 해는 변해서 어두움이 되고, 달은 변해서 피가 될 것이다.
21. 그러나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존 웨슬리 회심기념일

 

 오늘 주님 전에 나오신 여러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은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의 회심(1738년)기념일이자 감리교 교회력의 절기가 바뀌는 날입니다. 감리교의 시작은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로부터였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영국에서 태어난 웨슬리는 독실한 신앙의 가정에서 19남매 중 15째 아들로 자랐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영국국교회였던 성공회 주교였으며 그의 어머니는 자녀들의 교육문제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규칙적인 생활과 기도를 하도록 도운 분이었습니다. 존 웨슬리는 이러한 부모의 영향을 받아 엄격한 신앙생활을 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의 신앙은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신앙이었습니다. 물려받은 것이지 자신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1738년 5월24일 영국의 올더스게잇 거리를 거닐던 중, 독일 경건파 모라비아 교도의 한 집회에 가서 로마서 서문을 읽던 중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 때 경험한 그 뜨거움(warm hart)을 시작으로 그의 신앙은 ‘이어받은’ 신앙에서 ‘주체적인’ 신앙으로 변모했습니다. 웨슬리의 전도활동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웨슬리의 회심(回心)을 기념하는 날인 것입니다.

 

성령강림절의 시작

 

또한 오늘은 일곱 번의 ‘부활절기’를 보내고 교회력 중에 가장 길다고 볼 수 있는 ‘성령강림절기’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기독교는 세 개의 위격이신 성부와 성자, 성령 하나님을 믿습니다. 세 분의 하나님이 하나라는 이 삼위일체 신앙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놓은 것이 조직신학이지만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머리로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나마 성부와 성자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접했기에 익숙해 하긴 합니다만, 성령에 관한 이야기는 정의 내리기 어려워합니다. 왜냐하면 성령은 바람과 같이, 불고 싶은 대로 불고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기 어렵기(요 3:8)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존 웨슬리의 회심기념 주일을 맞아 그의 마음을 뜨겁게 만든 그 ‘성령’의 숨결에 대해 한번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성령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오는지 성경본문을 통해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날의 징조

 

오늘 우리가 함께 읽었던 말씀은 사도행전 서두의 말씀입니다. 사도행전은 데오빌로에게 헌정된 작품이며 내용적으로도 누가복음 24:50-53을 이어받아 예수의 승천으로부터 시작하는 등의 이유로 누가복음의 저자와 동일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록된 시기는 누가복음이 기록된 직 후인 AD90-100년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오늘 본문말씀이 포함된 초반부만 보더라도 ‘성령’을 강조하는 서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서신은 초대교회의 복음 선교 역사를 기록하면서 그것이 성령의 활동임을 밝힙니다. 선교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오순절, 한 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혓바닥처럼 갈라지는 혀들이 나타나더니 각 사람들 위에 내려앉았습니다(2).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어 성령이 시키는 대로 각각의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4). 자신의 지역의 말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 곳에서 모인 이들은 몹시 놀랐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어떤 이들은 술에 취했다(13)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목소리를 높여 수군거리는 이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15. 지금은 아침 아홉 시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듯이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16. 이 일은 하나님께서 예언자 요엘을 시켜서 말씀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17.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마지막 날에 나는 내 영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들과 너희의 딸들은 예언을 하고,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꿀 것이다.
18. 그 날에 나는 내 영을 내 남종들과 내 여종들에게도 부어 주겠으니, 그들도 예언을 할 것이다.
19. 또 나는 위로 하늘에 놀라운 일을 나타내고, 아래로 땅에 징조를 나타낼 것이니, 곧 피와 불과 자욱한 연기이다.
20. 주님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오기 전에, 해는 변해서 어두움이 되고, 달은 변해서 피가 될 것이다.
21. 그러나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이 일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선교는 사람의 활동이기 이전에 성령께서 하시는 활동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약의 요엘 선지자의 말을 본다면 성령은 마지막 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요엘의 이야기를 인용하여 구약에서 미리 예언한 일이 나타났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이 가까웠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성령의 활동이 보여주는 이 ‘마지막 날’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실제로 세상의 종말을 나타낸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시대의 악함을, 시대의 불안함을, 시대가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음을 성령께서 알아차리게 하셨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우리의 온 감각으로 감지하게 하신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자들에게, 그리고 기도하며 예배하는 자들에게 이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던 것입니다.

 

성령이 하시는 일

 

여러분, 성령이 하시는 일을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 성령은 숨결과 같고 바람과 같아서 어디로부터 와 어디로 가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을 통해 알게 된 성령은 시대의 위기를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감각을 되살려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알게 하셨습니다. 오순절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사심을 곳곳에 전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이렇습니다. 시대의 위기를 깨닫고 이로 인해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깨달음은 거칠지 않습니다. 차분하지만 운동력이 있고, 활동적이지만 온유함을 잃지 않습니다. 성령이 하시는 일은 다른 이들의 삶을 함부로 대하게 하지 않습니다.

 

존 웨슬리의 회심기념주일이기도 한 오늘, 성령께서 그의 마음에 주었던 따스한 감동이 지금까지 전해졌습니다. 그는 그 시대를 하나님의 거룩한 영으로 물들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도 봄기운처럼 다가오시는 성령의 기운을 받아 시대의 위기를 분별하고 그 위기 가운데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찾아나가야 하겠습니다.

 

한 주간, 한 손에는 주의 말씀(성령의 임재)과 다른 한 손에는 세상의 소식을 들고 기도하시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안녕하세요! 책과 여행을 사랑하는 이작가야입니다. 책과 여행에 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업과 무관한 일을 꿈꾸다가 채널을 '이중생활'로 짓게 되었어요. 언제나, 누구든 이곳에 편하게 머물

www.youtube.com

 

728x90
728x90

'@ 청파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419 주보  (0) 2015.05.25
20150412 주보  (0) 2015.05.25
[쓰임 Note] 속한 듯 속하지 않은  (0) 2015.05.17
[쓰임 Note] 경계선이 없는 사랑  (0) 2015.05.13
[쓰임 Note] 사랑한다 하면서도  (0) 201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