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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5일 목요일 / 후쿠오카 여행에서 복귀
"바타유는 『에로티즘」에서 성행위를 '내적 충만함의 방출'로 정의하기도 했다. 생명은 늘 충만함을 지향하기에 그 방출은 위반과 탈선에 해당한다. 그리고 위반과 탈선은 죽음과 연결된다. 성행위로 체험하는 이 짧은 죽음은 개인적인 관점에서도 사회적인 관점에서도 한 풍속의 전면적 쇄신의 은유일 수 있다." (황현산, <사소한 부탁>, 난다, 2024, p.215)
재밌는 걸 발견했다. 생명은 늘 충만함을 지향한다. 무슨 말인가? 사람은 내 안에 계속 뭔가를 채워야만 살아갈 수 있다. 사람은 실제로 뭔가가 채워지면 살아날 수 있다. 먹고 마시는 것은 아주 단순한 예이고, 물리적인 것이든 감정적인 것이든 사람은 자기 안에 뭔가를 채우게 되면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다음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조르주 바타유는 성행위를 '내적 충만함의 방출'로 보았다. 생명을 주기 위해서는 방출이 없어서는 안 되는데, '생명'의 관점에서 보자면 성행위는 위반과 탈선이다. 사람은 성행위로 짧은 죽음을 경험하는 것이다. 자기 죽음을 통해 생명을 전한다는 이 논리는 마땅히 '죽음이자 동시에 부활'이라고 말해도 무방해 보인다.
말씀살롱 l 잔잔한 묵상의 시간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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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의 신작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2013년 3월 9일에 시작되어 2017년 12월 23일에 끝나는 글을 담은 이번 산문집은 첫 번째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이후 5년 만에 펴낸 것으로, 첫 글부터 마지막 글까지 그 어떤 흐트러짐이나 곁눈질 없이 황현산이라는 사람의 방향성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번역가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참혹하리만치 망가져버렸던 우리 정치사회의 면면
- 저자
- 황현산
- 출판
- 난다
- 출판일
-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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