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9일 목요일 / 강의의 끝, 여유
"희망은 길과 같은 것이다. 처음부터 땅 위에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 보면 길이 만들어진다." (루쉰, <고향>) 황현산, <사소한 부탁>, 난다, 2024, p.198 재인용
선생님이 하신 말씀과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찾았는데, 바로 루쉰의 이야기이다. 그의 단편소설 <고향>을 보면 맨 마지막에 희망에 관한 주인공의 독백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선생님께서는 분명 루쉰의 이야기를 읽으셨을 거고 아무래도 루쉰의 이야기에서 감명을 받아 자신의 고백으로 변형시켜 말씀하신 것 같다.
희망을 말하기 참 사치스러운 시대가 됐다. 당장 먹고살 일이 급급해졌기 때문이다. 생존 자체가 급선무인 이 시대에 희망을 말하기 참 난감하지만, 책을 읽다가 희망의 한 대목을 발견하였고 그러다가 희망을 말씀하신 선생님이 생각났고 희망을 멋지게 표현한 고전까지 찾았기에 용기를 내어 희망에 관한 글을 끼적여본다. 희망은 길과 같다. 길은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다 보면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것이 길이다. 희망이 그러하다. 희망은 허구에 지나지 않지만, 그러나 사람들이 희망이라고 믿는 것을 살아내기 시작하면, 그리고 그것을 살아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희망은 생생한 현실이 된다. 미래의 삶을 선취해서 살아가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길 바라본다.
말씀살롱 l 잔잔한 묵상의 시간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
www.youtube.com
- 저자
- 황현산
- 출판
- 난다
- 출판일
- 201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