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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에도 공을 들이고 사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생사를 초월한다는 것은 생사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병이 들면 의사의 지시를 따라 정성스럽게 수술을 받고 약을 먹는 것이 죽음에 공을 들이는 일이며 만나는 모든 사람을 친구로 여기고 잘되라고 빌어주는 것이 삶에 공을 들이는 일이다." (김인환, <타인의 자유>, 난다, 2020, p.62)
생사를 초월한다는 근사한 말이 있다. 이 말을 근사하게 여겼지만 사실 무슨 의미인지 잘 알지도 못한 채 그저 감동만 받아왔다. 오늘 그 의미를 발견했는데 아주 좋은 텍스트를 통해 발견했기에 운이 좋다고 말해야겠다. 생사를 초월한다는 말은 생과 사를 차별하여 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삶과 죽음을 모두 귀하게 여긴다는 뜻일 테다. 그런데 막상 말을 풀어놓긴 하였으나 풀어 놓은 말의 의미 또한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서 김인환 선생님은 친절히 추가 설명을 해 주신다. 그는 죽음에 공을 들이는 일은 아프거나 병이 들었을 때 의사의 지시를 따라 약 처방과 수술을 잘 받는 것이고, 삶에 공을 들이는 일은 모든 사람을 친구로 대하며 그들을 귀히 여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죽음에 정성을 다하는 일은 삶을 포기하여 쉽게 죽음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말인 거고, 삶에 정성을 다하는 일은 생명을 가진 모든 이들은 저마다의 사정을 갖고 살고 있기에 그들에게 잘 대해주는 것이다. 생사를 초월한다는 말에는 정성과 친절, 인내와 축복의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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