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4일 수요일
아침에 샤워하고 나오면 금세 땀이 납니다. 출근 준비를 하다 보면 더 땀이 납니다. 오늘은 땀의 끝을 보았습니다.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뛰었습니다. 뛰어서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아직 버스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버스를 기다리는 그 순간, 엄청난 땀이 쏟아졌습니다. 처음 겪은 땀샘의 폭발이었습니다. 얼굴과 목은 비에 맞은 것처럼 땀이 가득 채웠고 속옷은 가슴과 등에 달라붙은 지 오래입니다. 바지 속은 상상하기 싫었습니다. 오늘따라 검정 피케셔츠와 검정 슬랙스를 입었습니다. 난리였습니다. 그렇게 물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온몸이 젖은 채 출근했습니다. 땀에 젖은 옷들은 점심이 돼서야 티를 감출 수 있었습니다.
저녁 뉴스를 봤습니다. 오늘 전국 대부분의 날씨가 습도 99%, 습도 100%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물속을 걷는 것 같은 상태에서 답답한 옷을 입은 채로 뛰기까지 한 것입니다. 요새 몸이 허약해진 줄 알고 걱정했는데 누구나 저 같은 상황에서 저 같은 육수를 흘리지 않을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습도 100%의 여름을 살고 있습니다. 놀랍고 안타깝습니다. 조만간 여름이 다가오면 우리 몸에서 아가미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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