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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하였던가
자막 없는 영화를 반복해서 보아도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건,
아는 것만 들리기 때문이리라
고전을 반복해서 읽어도
글쓴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잘 다가오지 않는 것은,
내 인식의 한계 때문이리라
아는 의미만 반복해서 머리에 남고
가끔 오역도 하게 되는 것이리라
친구와 대화를 반복해서 하더라도
같은 반응만 하게 되는 것은,
친구의 의중보다
내게 들리는 의미에만 반응하기 때문이리라
연인의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를 듣더라도
같은 조언만 반복하게 되는 것은,
그대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나'라는 자아에 갇힌 장벽 때문이리라
그렇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만 반복해서 보게 되는
한계 속에 갇힌 존재이리라
그래서 우리는 평생,
실수와 후회라는 연금술을 통해
깨닫고 알아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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