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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여전히 근대 사조 중 하나인 실존주의와 관련된 서적을 엿보고 있다. 실존주의를 경유한 문학과 철학의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질에 관해 긍정한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선택을 쌓다 보면 각자가 개성화 작업이 이뤄지고, 그러한 결과들은 서로에게 해가 되기보다는 득이 된다고 한다. 지나친 축약이지만 난 실존주의에 큰 위로와 자극을 받았던 터였다.
그러다 손에 잡히는 다른 책들을 읽다가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이 과연 긍정할 만한가, 라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칸트라던가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층적이어서 가이드가 될만한 자극이 있어야만 더불어 사는 삶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았다. 예수도 죽기까지 사랑하며 사는 삶을 외치지 않았던가.
다시 더 공부하고 더 살아내 봐야 할 테지만,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는 성선설-성악설로 명확히 구분되기보단 ‘머뭇거리는-순간의 선택들’로 이루어진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머뭇거리는(망설이는)’은 ‘외면하지 못하는’이라 바꿔 말할 수 있고, ‘순간의 선택들(어떤 것을 선택하지 않음도 하나의 선택)’은 평생 우리를 따라다니는 것으로써 무엇을 먹을지부터 어떻게 살지에 관한 삶의 방대한 모든 순간을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다시 혼란스러운 것은 그렇게 머뭇거리며 한 하나의 선택도 그 결과가 내가 의도하고 상상했던 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선의로 한 도움이 누군가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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