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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패배의 맛

패배자는 패배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선택한 사람이다.​
패배는 특정한 전투나 전쟁에서 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는 아예 싸우러 나가지도 않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패배했다고 느낀다. 
실패는 애초에 무언가를 꿈꿀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라. 그러면 실망도 없을 것이다'가
실패의 표어이기 때문이다.

 

파울로 코엘료, <아크라 문서>, 문학동네, p.37 


일찍 패배의 맛을 보겠다고 시도한 일이지만 막상 그 맛을 보니 참 쓰다. 처음이라는 삐걱거림, 내공의 부족함, 빈 수레의 요란함, 적막, 어색, 소통의 부재. 기억에 남는 건 이런 게 전부이다. 

 

‘초심자의 행운’이 따라 줘 새로운 사람들과 새 일을 시작했다지만 지속성의 한계를 경험했다. 

 

실패는 아니었다고 자위하기엔 패배의 맛 또한 달콤하지 않다. 처음 세운 계획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할지 아님 다른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눈치껏 조정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패배가 준 선물을 잘 공글려 봐야겠다. 그래도 싸우려 나갔었으니 잠시만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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