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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청파 Note / 다니엘서 (3)] 밝은 어둠의 순간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5. 3.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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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0 청파교회 새벽설교

 

밝은 어둠의 순간 

 

<다니엘서 12장 8-10절> 

 

8. 나는, 듣기는 하였으나, 이해할 수가 없어서 물었다. "천사님, 이 모든 일의 결과가 어떠하겠습니까?" 

9. 그가 말하였다. "다니엘아, 가거라. 이 말씀은 마지막이 올 때까지 은밀하게 간직되고 감추어질 것이다. 

10. 많은 사람이 깨끗해질 것이다. 그러나 악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악해질 것이다. 지혜 있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것이다.

 

 

 

마지막 날의 환상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다니엘서의 마지막 장인 12장입니다. 다니엘서 12장에도 다니엘이 본 환상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2장의 시작은 ‘그때에’로 시작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그때’는 앞서 다룬 11:40의 ‘마지막 때’와 관련됩니다. ‘그때’는 바로 인간들이 서로 경쟁하며 엄청난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날로서 곧 인류의 모든 역사가 끝나는 때를 말합니다. 

 

바로 이 마지막 때에 이스라엘 백성은 미가엘 천사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미가엘은 그리스의 수호천사를 쓰러뜨릴 것입니다(10:13; 10:20-21). 그러고 나면, 이제 이스라엘에 구원이 임할 것입니다그러나 그 구원도 모두에게 임하지 않습니다마지막 때에 이뤄질 구원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책에 기록된 백성들’만이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그러니까 다니엘서가 말하는 구원은 언약의 백성이라고 하여 전부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성실히 지킨 사람들만이 얻게 될 것입니다

 

구원을 지켜 나갈 의무

 

이 사실이 우리의 안일한 신앙생활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비근한 예로 사람들은 종종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구원받은 확신이 들면 그 구원은 다시 철회되는 일은 없느냐고 말입니다. 이 말은 달리 말해서 한번 구원받으면 아무렇게나 살아도 큰 문제가 없느냐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아니기에 다른 이의 삶에 관해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잘 구원받은 사람’은 물론 함부로 살지 않겠지만, 상식적으로 보았을 때, 구원받고 나서 함부로 살겠다는 사람의 마음을 하나님이 기뻐하진 않으시리라 여겨집니다. 구원은 선물처럼 주어지지만 그 ‘구원받음’을 지켜가는 것은 평생의 의무이자 과제입니다그렇기에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이미 하나님께 선택받았다고 하여 함부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부활과 영생 

 

이제 곧 이스라엘에 구원이 임할 것입니다. 그러나 책에 기록된 백성은 심판을 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봉인된 책에 기록된 사람들은 죽음마저 극복하게 됩니다크게 두 부류가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 수치와 함께 영원히 모욕을 받을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을 사람은 달리 말해 지혜 있는 사람이자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한 사람을 뜻합니다. 

 

이 대목은 두 가지 점에서 좀 특별합니다. 먼저 이 단락은 마지막 때에 죽은 자들이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이 담긴 성경 최초의 증언입니다. 다니엘서에 오기까지 구약 성경 어디에도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날 거라는 메시지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다니엘서에서 부활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먼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이 대목이 특별한 이유는 구약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영생)’이라는 개념을 사용한 유일한 구절이기 때문입니다어둠이 짙으면 작은 빛도 더 환희 빛나는 법입니다. 포로생활이라는 깊은 절망의 시간에 주님은 찾아오셔서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알려주셨습니다. 

 

감춰진 마지막 때

 

다니엘은 곧이어 다른 환상을 보게 됩니다. 다니엘은 여전히 티그리스 강 가에 있었습니다. 그때, 그의 곁에 있던 천사(단 10:5) 말고도 다른 두 명의 천사가 더 나타납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강 언덕 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천사가 (처음부터 다니엘과 함께 있던) ‘계시의 천사(모시옷을 입은 사람)’에게 묻습니다. “이런 놀라운 일들이 끝나기까지, 얼마나 더 오래 있어야 합니까?”(6) 그러자 계시의 천사는 말합니다.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가 지나야 한다. 거룩한 백성이 받는 핍박이 끝날 때에, 이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질 것이다.”(7) 여기서 말하는 ‘놀라운 일(6)’‘이 모든 일(7)’은 곧 11:45-12:3에 묘사된 사건을 일컫습니다. 그러니까 이 일은 곧 세상이 끝날 때를 말합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천사들 옆에서 그 이야기를 다 듣곤 있었으나 들어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계시의 천사에게 묻습니다. 이 일들의 마지막은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천사는 그 말씀들은 마지막 때까지 숨기고 봉하고 도장 찍어 두어야 한다며 응답을 회피했습니다(9). 다만 그는 대신 당부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는데, 마지막 때가 가까우면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깨끗이 갈고닦을 것이며 그와는 반대로 악인들은 악한 짓을 더욱 저지를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10). 그러고 나서 천사는 알 수 없는 ‘날 수’(1,290일/1,355일)를 이야기해 주는데, 그날은 고대 세계의 날을 세는 방식으로 하나의 암호 같은 날을 일컫습니다. 다니엘은 그렇게 천사로부터 당신은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으며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밝은 어둠

 

이렇게 열 두장으로 구성된 다니엘서가 끝났습니다. 다니엘서는 요한계시록과 함께 묵시문학에 속하기에 많은 부분이 비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재밌게 읽을 순 있으나 그 뜻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그렇기에 잘못 해석될 여지도 많고 제멋대로 해석도 될 수 있기에 이 책은 위험한 책이기도 합니다그러나 다니엘서에 비유나 상징의 언어들이 많이 등장한다고 하여 그 핵심 메시지까지 모호하진 않습니다. 다니엘서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분명합니다. 다니엘서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거스르는 체제의 억압 아래에서도 끝까지 견딜 것을 명하고 있고 하나님은 끝끝내 승리할 것이기에 믿음을 포기하지 말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6세기의 카르멜 수도회 신부인 십자가의 성 요한(1542~1591)은 재미있고 편안할 때가 아니라 메마름의 순간을 견딜 때인간은 비로소 하나님과의 사귐에 정성을 다한다고 말했습니다. 메마름의 순간은 기쁨과 슬픔뿐만 아니라 진리를 향한 열망마저도 없는 어둠의 순간을 말합니다바로 이때만이 사람으로 하여금 참된 겸손과 사랑을 기를 수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말하는 어둠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밝은 어둠인 것입니다. 어둡고 답답한 순간이 하나님을 알아가고 만날 수 있는 좋은 때임을 잊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을 나누고 공부하는 살롱(salon)입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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