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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사사기 (2)] 주님께서 남겨 두신 민족들

20220922 청파교회 새벽설교

 

주님께서 남겨 두신 민족들

 

<사사기 3장 1-3절>

 

1. 가나안 전쟁을 전혀 겪어 본 일이 없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시험하시려고, 주님께서 그 땅에 남겨 두신 민족들이 있다.

2. 전에 전쟁을 겪어 본 일이 없는 이스라엘 자손의 세대들에게, 전쟁이 무엇인지 가르쳐 알게 하여 주려고 그들을 남겨 두신 것이다.

3. 그들은 바로 블레셋의 다섯 통치자와 가나안 사람 모두와 시돈 사람과 히위 사람이다. 히위 사람은 바알헤르몬 산으로부터 저 멀리 하맛 어귀에까지 이르는 레바논 산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스라엘의 불순종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사사기 3장입니다. 사사기 3장부터 구체적인 사사들이 한 명씩 등장합니다. 사사들이 등장한다는 건, 그들이 출현하게 된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인데,사사들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 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갔음에도 온전한 평화를 누릴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가나안에 남아 있는 아직 정복하지 못한 민족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늘 외세가 침입할지도 모를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온전한 평화를 누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그들의 불순종 때문이었습니다. 

 

사사기에 들어서서도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을 잊은 채, 이방신들을 섬겼습니다. 구약의 역사는 반복의 역사입니다. 구약에는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과 하나님의 용서가 반복되어 나타합니다. 그래서 사사기 2장에는 이러한 이스라엘의 불순종 때문에, 그들 곁에 적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까지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인 사사기 3장에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서 평안을 누릴 수 없는 이유한 가지 더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전쟁을 경험해 보지 못한 다음 세대들에게 전쟁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오늘 본문은 말하고 있습니다(2). 물론 우리는 하나님께서 순수하게 전쟁의 분위기를 알려주기 위해 전쟁을 이스라엘에게 가까이 두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알려주기 위함임을 우리는 쉽게 감 잡을 수 있습니다

 

교회의 기억 투쟁

 

사실 우리는 어느 정도 기억을 위한 노력이나 애씀이 필요합니다. 개인과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우리는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훈련은 필요합니다.

 

교회에도 기억을 위한 오랜 투쟁의 역사가 있습니다. 교회력을 중심으로 한 전례가 그것입니다. 교회는 매년 절기를 중심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주현절부터 시작된 절기는 성탄절에 마무리가 됩니다. 자주 뭔가를 잊는 우리의 습성 때문에, 우리는 이 전례를 반복함으로 우리의 믿음과 신앙의 방향을 점검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전쟁을 그들 곁에 두었다는 게, 좀 과한처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전쟁이 일상화된 시대적인 맥락에서 본다면 그리 과한 처사는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그저 심판으로 대응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전쟁을 통한 긴장감을 갖게 함으로 3. 하나님을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① 첫 번째 사사: 옷니엘

 

7절부터는 이스라엘이 행한 악한 일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스라엘은 이번에도 하나님이 아닌 다른 이방 신을 섬겼습니다. 이 일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크게 진노하셨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대로 이웃 민족을 들어 이스라엘을 식민지로 삼게 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식민지로 삼은 첫 번째 인물은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식민지로 삼아 8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던 이스라엘은 다시 주님을 찾게 되었고, 그들의 음성에 귀 기울인 주님께서 첫 번째 사사를 일으키십니다. 그가 바로 갈렙의 동생이자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전쟁터에 나갔고, 하나님의 도움으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둡니다. 그리고 그 승리 이후 40년 간 이스라엘에게 평화가 임했습니다. 

 

② 두 번째 사사: 에훗

 

오늘 본문에는 총 3명의 사사가 등장하는데, 방금 말씀드린 옷니엘이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바로 에훗입니다. 이스라엘은 주님이 보시기에 또 악한 일을 저질렀기에 모압 왕 에글론의 침략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 침략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무려 18년 동안 모압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다시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그들은 고통 중에 하나님을 기억했고, 하나님은 그들의 음성에 다시 귀 기울이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다시 한 명의 구원자를 세우는데, 그가 바로 두 번째 사사인 에훗입니다. 에훗의 이야기는 옷니엘에 비해 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에글론에게 조공을 바치러 갔다가 교묘한 속임수를 써서 그를 죽이게 됩니다. 그렇게 에훗과 이스라엘은 승승장구하던 모압 왕을 죽이고, 모압의 군사 10,000여 명의 목숨을 뺐어옵니다. 그는 탁월한 지략가였던 모양입니다. 

 

③ 세 번째 사사: 삼갈

 

에훗 후에 세 번째 사사인 삼갈이 등장합니다. 그는 오늘 본문 딱 한 구절(31)에만 등장하는데, 이름도 그렇고 그가 대적한 이방 민족도 그렇고 그는 마치 (사15장에 등장하는) 사사 삼손을 떠올리게 합니다. 삼갈은 이번에 처음 등장한 블레셋 사람들을 소를 모는 막대기만으로 600명을 죽입니다. 그리고 그는 오늘의 이야기가 끝나고, 5장 6절에 잠시 등장하지만 다시 등장하진 않습니다. 

 

사사기 3장에는 이스라엘의 사사 세 명이 등장했고 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그분만의 방식이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을 이해하고 해석할 능력이 없습니다. 어떤 일은 도무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 너머에서 일하신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이해 너머에서 당신의 마음을 전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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