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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고민에 빠진 하나님

20201105 청파교회 새벽설교

 

고민에 빠진 하나님

 

<사사기 10장 1-18절>

 

1. 아비멜렉 다음에는 잇사갈 지파 사람 도도의 손자이며 부아의 아들인 돌라가 일어나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는데, 그는 에브라임의 산간지방에 있는 사밀에 살고 있었다.

2. 그는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십삼 년 동안 있다가, 죽어서 사밀에 묻혔다.

3. 그 뒤에 길르앗 사람 야일이 일어나서, 이십이 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4. 그에게는 아들이 서른 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서른 마리의 나귀를 타고 다녔고, 성읍도 길르앗 땅에 서른 개나 가지고 있었다. 그 성읍들은 오늘날까지도 하봇야일이라 불린다.

5. 야일은 죽어서 가몬에 묻혔다.

6.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주님께서 보시는 앞에서 악을 저질렀다. 그들은 바알 신들과 아스다롯과 시리아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과 모압의 신들과 암몬 사람의 신들과 블레셋 사람의 신들을 섬기고, 주님을 저버려, 더 이상 주님을 섬기지 않았다.

7.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진노하시어, 그들을 블레셋 사람과 암몬 사람의 손에 내어주시니,

8. 그 해에 그들이 이스라엘 자손을 억압하고 학대하니, 요단 강 동쪽 길르앗 지방 아모리 사람의 땅에 사는 온 이스라엘 자손이 열여덟 해 동안이나 그렇게 억압을 당하였다.

9. 암몬 자손이 또 유다와 베냐민과 에브라임 지파를 치려고 요단 강을 건너왔으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고통이 막심하였다.

10. 그 때에야 비로소 이스라엘 자손이 주님께 부르짖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을 저버리고 바알을 섬기어,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11.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이집트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암몬 사람과 블레셋 사람에게서 구원하지 아니하였느냐?

12. 시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마온 사람이 너희를 압제할 때에도 너희가 나에게 부르짖었으므로, 내가 너희를 그들의 손아귀에서 구원하여 주었다.

13.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겼다. 그러므로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여 주지 않을 것이니,

14. 너희가 선택한 신들에게나 가서 부르짖어라. 너희가 괴로울 때에 그들에게 가서 구원하여 달라고 해라."

15. 그러자 이스라엘 자손이 주님께 말씀드렸다. "우리가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다 하십시오. 그러나 오늘만은 우리를 구출하여 주십시오."

16. 그리고 그들이 자기들 가운데 있는 이방 신들을 제거하고 주님을 섬기니, 주님께서 이스라엘이 겪는 고통을 보고만 계실 수 없으셨다.

17. 그 때에 암몬 자손이 집결하여 길르앗에 진을 치니, 이스라엘 자손도 모여서 미스바에 진을 쳤다.

18. 그 때에 백성과 길르앗의 지도자들이 서로 이렇게 말하였다. "누가 먼저 나가서 암몬 자손과 싸우겠느냐? 그 사람이 길르앗에 사는 모든 사람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대 사사’와 ‘소 사사’

 

안녕하세요! 오늘은 길었던 기드온 이야기를 마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죽은 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새로운 사사가 등장합니다. 두 명의 사사가 연이어 등장하는데, 이들은 성경에 아주 짧게 소개됩니다. 먼저 여섯 번째 사사인 잇사갈 지파 출신의 ‘돌라’가 등장합니다. 그는 23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활동합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일곱 번째 사사인 길르앗 사람 ‘야일’이 등장해 22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23년, 22년은 꽤 긴 활동 기간이었음에도 그들에 관한 이야기는 성경에 매우 짧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부분은 사사기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요. 사사기를 살펴보다 보면, 두 무리의 사사가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구분 지어보자면, 사사에는 ‘대 사사’와 ‘소 사사’가 존재합니다. ‘대와 소’를 구분하는 기준은 그들이 사사로 활동하는 기간이나 그들의 업적과는 상관없습니다.

 

먼저 ‘대 사사’라고 칭해지는 사사는 하나님의 영에 이끌려 등장한 사사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께 심판을 받고 있을 때 등장합니다. 회개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해, 지배국으로부터 구원해 줍니다. ‘소 사사’는 전쟁터에 나가서 싸우는 어떤 전사의 이미지보다 수행자의 역할을 감당합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통괄하는 재판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12지파의 동맹을 더욱 견고하게 만듭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에 등장한 돌라와 야일은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린, ‘소 사사’에 속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들의 역할이 작아서 짧게 소개된 거라기보다는, 그들은 꾸준히 이스라엘 내부에서 어떤 역할들을 감당했기 때문에 그 소개가 짧았을 수도 있습니다.

 

구약: 삶의 표본

 

어쨌든 ‘돌라와 야일’ 이 두 사사 이후,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가 등장하는데, 이는 다음 사사가 등장하는 방식에서 드러납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하나님께서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사를 선출합니다.

 

이스라엘은 다시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잊고 바알과 아스다롯 그리고 시리아, 시돈, 모압 등의 신들을 섬깁니다. 늘 말씀드리는 바이지만, 구약은 불순종과 회개, 구원이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 인간의 삶을 나타내주는 축소판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외면하고, 다시 돌아서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는 일을 반복하죠. 그런 의미에서 구약성경은 삶의 적나라한 표본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마음 상한 하나님

 

하나님을 실망시킨 이스라엘은 서쪽으로는 블레셋에 그리고 동쪽으로는 암몬에 지배를 받습니다. 두 강대국 사이에서 고통을 겪습니다. 이 가운데 길르앗 지방 쪽에 거주 중인 이스라엘 민족은 열여덟 해 동안 두 강대국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다시 주님 앞에 부르짖습니다.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그런데 평소 하나님께서는 사사를 바로 보내어 이스라엘을 구원해주셨는데, 이번에 하나님의 응답은 좀 다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이집트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암몬 사람과 블레셋 사람에게서 구원하지 아니하였느냐? 시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마온 사람이 너희를 압제할 때에도 너희가 나에게 부르짖었으므로, 내가 너희를 그들의 손아귀에서 구원하여 주었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겼다. 그러므로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여 주지 않을 것이니, 너희가 선택한 신들에게나 가서 부르짖어라. 너희가 괴로울 때에 그들에게 가서 구원하여 달라고 해라.”(11-14)

 

하나님은 단단히 실망하신 것 같습니다. 너희들이 선택한 그 신들에게 가서 도움을 청하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슴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고 미련하다고 하는 걸까요? 아니면 염치가 없다고 해야 하나요?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의 말에 이렇게 응답합니다. "우리가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다 하십시오. 그러나 오늘만은 우리를 구출하여 주십시오."(15) 이스라엘은 다시 간절히 주님을 찾습니다. 주님께 도움을 구했습니다.

 

사실 구약에 등장한 하나님은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16절과 같은 부분을 보면, 구약도 참 인정 많은 하나님의 모습을 계속해서 비춰준다, 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6절을 보면, 하나님은 “그들이 자기들 가운데 있는 이방 신들을 제거하고 주님을 섬기니, 주님께서 이스라엘이 겪는 고통을 보고만 계실 수 없으셨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고통을 계속 보고만 계실 수 없었다.’라는 부분이 저는 참 좋게 다가오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이 ‘심장, 가슴’을 가지신 분이라는 게 더 명확히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고민하시는 하나님

 

그런데 제가 좀 전에 다음 사사를 뽑는 선출 방식이 좀 흥미롭다고 말씀드렸데, 원래 이쯤 되면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사사 한 명이 일어나 강대국 하나를 물리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특별한 지도자 없이 일단 싸움부터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혼란스럽고 긴박한 상황 가운데 사람들이 소외되어 있던 사사 한 명을 일으켜 세우게 됩니다. 그 사사는 ‘입다’인데, 그에 관해서는 다음 시간에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우리는 반복해서 범죄 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냉정하게 돌이키지 못하는 하나님에 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하나님은 고민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하루, 우리 마음이 너무 확고하여 하나님의 마음이 들어설 곳이 없는 건 아닌지 한번 돌아보는 하루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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