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입다에게 일어난 두 가지 사건

20201113 청파교회 새벽설교

 

입다에게 일어난 두 가지 사건

 

<사사기 11장 1-40절>

 

1. 길르앗 사람 입다는 굉장한 용사였다. 그는 길르앗이 창녀에게서 낳은 아들이다.

2. 길르앗의 본처도 여러 아들을 낳았는데, 그들이 자라서 입다를 쫓아내며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우리의 어머니가 아닌 다른 여인의 아들이므로, 우리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을 수 없다."

3. 그래서 입다는 자기의 이복 형제들을 피하여 도망가서, 돕이라는 땅에서 살았는데, 건달패들이 입다에게 모여들어 그를 따라다녔다.

4. 얼마 뒤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쳐들어왔다.

5.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쳐들어오자,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를 데려오려고 돕 땅에 가서

6. 그에게 말하였다. "와서 우리의 지휘관이 되어 주시오. 그래야 우리가 암몬 자손을 칠 수 있겠소."

7. 그러나 입다는 길르앗의 장로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나를 미워하여, 우리 아버지 집에서 나를 쫓아낼 때는 언제이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해서 나에게 올 때는 또 언제요?"

8. 그러자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에게 대답하였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당신을 찾아온 것이오. 우리와 함께 가서 암몬 자손과 싸운다면, 당신은 모든 길르앗 사람의 통치자가 될 것이오."

9.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이 나를 데리고 가서 암몬 자손과 싸울 때에, 주님께서 그들을 나에게 넘겨 주신다면, 과연 당신들은 나를 통치자로 받들겠소?"

10. 그러자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에게 다짐하였다. "주님께서 우리 사이의 증인이십니다. 당신이 말한 그대로 우리가 할 것입니다."

11. 입다가 길르앗의 장로들을 따라가니, 백성이 그를 자기들의 통치자와 지휘관으로 삼았다. 입다는 그가 나눈 모든 말을 미스바에서 주님께 말씀드렸다.

12. 입다가 암몬 자손의 왕에게 사절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우리 사이에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나의 영토를 침범하십니까?"

13.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의 사절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올라올 때에 아르논 강에서부터 얍복 강과 요단 강에 이르는 나의 땅을 점령하였습니다. 그러니 이제 말썽을 일으키지 말고 그 땅을 내놓으시기 바랍니다."

14. 입다는 다시 암몬 자손의 왕에게 사절을 보냈다.

15. 사절이 그에게 말을 전하였다. "나 입다는 이렇게 답변합니다. 이스라엘이 모압 땅이나 암몬 자손의 땅을 빼앗은 것이 아닙니다.

16.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와, 광야를 지나고 홍해를 건너 가데스에 이르렀을 때에,

17. 이스라엘이 에돔 왕에게 사절을 보내어 에돔 왕의 영토를 지나가게 허락하여 달라고 부탁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돔의 왕은 이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모압 왕에게도 사절을 보내었으나, 그도 우리의 요청을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가데스에 머물러 있다가,

18. 광야를 지나 에돔과 모압 땅을 돌아서 모압 땅 동쪽으로 가서, 아르논 강 건너에 진을 쳤으며, 모압 땅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아르논 강이 모압 땅의 국경이기 때문이었습니다.

19. 이스라엘은 또 헤스본에서 통치하던 아모리 사람의 왕 시혼에게도 사절을 보내어, 우리가 갈 곳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토를 지나가게 허락하여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였습니다.

20. 그런데 시혼은 이스라엘이 자기의 영토를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의 온 군대를 모아 야하스에 진을 치고 이스라엘에게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21. 그래서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이 시혼과 그의 온 군대를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이 그들을 쳐서 이기고, 아모리 사람의 모든 땅 곧 그들이 사는 그 영토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22. 이렇게 하여서 이스라엘은 아르논 강에서 얍복 강까지와 또 광야에서 요단 강까지 이르는 아모리 사람의 온 영토를 차지하였습니다.

23.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의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이렇게 아모리 사람을 몰아내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당신이 이 땅을 차지하겠다는 것입니까?

24. 당신은 당신이 섬기는 신 그모스가 당신의 몫으로 준 땅을 차지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주 우리 하나님이 우리 앞에서 원수를 몰아내고 주신 모든 땅을 차지한 것입니다.

25. 이제 당신이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보다도 뛰어나다고 생각합니까? 그가 감히 이스라엘과 다투거나 싸웠습니까?

26.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그 주변 마을들과, 아로엘과 그 주변 마을들과, 아르논 강변의 모든 성읍에 삼백 년 동안이나 살았는데, 왜 당신은 그 동안에 이 지역들을 되찾지 않았습니까?

27. 나로서는 당신에게 잘못한 것이 전혀 없는데도 당신이 나를 해치려고 쳐들어왔으니, 심판자이신 주님께서 오늘 이스라엘 자손과 암몬 자손 사이를 판가름해 주실 것입니다."

28. 그러나 암몬 자손의 왕은 입다가 자기에게 전하여 준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29. 주님의 영이 입다에게 내렸다. 그는 길르앗과 므낫세 지역을 돌아보고, 길르앗의 미스바로 돌아왔다가, 길르앗의 미스바에서 다시 암몬 자손이 있는 쪽으로 나아갔다.

30. 그 때에 입다가 주님께 서원하였다. "하나님이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신다면,

31. 내가 암몬 자손을 이기고 무사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먼저 나를 맞으러 나오는 그 사람은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내가 번제물로 그를 드리겠습니다."

32. 그런 다음에 입다는 암몬 자손에게 건너가서, 그들과 싸웠다. 주님께서 그들을 입다의 손에 넘겨 주시니,

33. 그는 아로엘에서 민닛까지 스무 성읍을 쳐부수고, 아벨그라밈까지 크게 무찔렀다. 그리하여 암몬 자손은 이스라엘 자손 앞에 항복하고 말았다.

34.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올 때에, 소구를 치고 춤추며 그를 맞으려고 나오는 사람은 바로 그의 딸이었다. 그는 입다의 무남독녀였다.

35. 입다는 자기 딸을 보는 순간 옷을 찢으며 부르짖었다. "아이고, 이 자식아, 네가 이 아버지의 가슴을 후벼 파는구나.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 것이 하필이면 왜 너란 말이냐! 주님께 서원한 것이어서 돌이킬 수도 없으니, 어찌한단 말이냐!"

36. 그러자 딸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입으로 주님께 서원하셨으니, 서원하신 말씀대로 저에게 하십시오. 이미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원수인 암몬 자손에게 복수하여 주셨습니다."

37. 딸은 또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한 가지만 저에게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두 달만 저에게 말미를 주십시오. 처녀로 죽는 이 몸,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가서 실컷 울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38. 입다는 딸더러 가라고 허락하고, 두 달 동안 말미를 주어 보냈다. 딸은 친구들과 더불어 산으로 올라가서, 처녀로 죽는 것을 슬퍼하며 실컷 울었다.

39. 두 달 만에 딸이 아버지에게로 돌아오자, 아버지는 주님께 서원한 것을 지켰고, 그 딸은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의 몸으로 죽었다. 이스라엘에서 한 관습이 생겼다.

40. 이스라엘 여자들이 해마다 산으로 들어가서, 길르앗 사람 입다의 딸을 애도하여 나흘 동안 슬피 우는 것이다.

 

성경의 급진성 : 입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새로운 방식으로 뽑힌 한 명의 사사가 등장합니다. 그는 여덟 번째 사사인 ‘입다’입니다. 그는 아버지 길르앗과 기생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 낳은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서자라는 이유로 이복형제들에 의해 내쫓김을 당합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형제들을 피하여 ‘돕’이라는 곳에서 건달패들과 어울려 지내게 됩니다.

 

머지않아 이스라엘에 위험이 닥칩니다. 암몬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쳐들어 온 것이었습니다.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자신들을 구해줄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들은 그 순간 ‘입다’를 떠올렸습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돕’에 있는 ‘입다’를 찾아가, 우리의 지휘관이 되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면, 입다는 ‘굉장한 용사’라고 묘사돼 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위기 앞에, 자신들이 추구하고 중요하게 여겼던 순수한 혈통, 굳어져버린 전통을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길르앗의 본처가 아닌 다른 여인의 아들이었던 입다를 받아들였고, 자신들의 지휘관으로까지 삼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소외되고, 때론 순수한 혈통에서 벗어난 인물을 택하여 지도자로 삼는 급진성을 보여줍니다. ‘입다’는 이러한 방식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이 마음을 보여준 인물이었습니다.

 

이스라엘과 암몬의 충돌

 

입다는 자신들의 지휘관이 되어달라는 이스라엘 장로들의 부탁을 받아들입니다. 지휘관이 된 입다는 이스라엘을 대표해 암몬 왕에게 묻습니다. 왜 우리 땅을 침범했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암몬 왕에게서 들려온 이야기가 참 재밌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먼저 자신들의 땅을 침범했기에, 자신들의 땅을 찾으러 왔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적반하장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땅을 돌려달라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입다는 말합니다. 당신들이 알고 있는 사실은 진실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탈출해 약속의 땅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나안으로 가던 중 어쩔 수 없이 ‘에돔’을 지나야했기에, 사절단을 보내 당신들의 영토를 지나가도 되겠냐 물었는데 에돔은 거절을 합니다. 에돔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으로 가기 위해 ‘암몬’과 ‘아모리’ 또한 지나야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곳의 왕마저 이스라엘이 자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게다가 아모리 왕 ‘시혼’은 이스라엘에게 싸움까지 걸어왔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시혼과 그의 군대를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아모리 사람의 모든 영토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입다는 왜 이제와, 잘 살고 있는 우리에게 찾아와 당신들의 땅을 돌려달라고 하는지, 그동안 무엇을 하다 이제 와 땅을 돌려달라고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 일의 심판자가 되어주실 거라고 말했습니다.

 

입다의 기쁨과 절망

 

하지만 암몬의 왕은 입다의 이야기를 전혀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전투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입다는 전투에 나가기에 앞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합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서원’ 한 가지를 하게 됩니다. 만약 암몬을 자신의 손에 넘겨주신다면, 자신이 승리하고 돌아올 때에, 자신의 집 문 앞에서 자기를 가장 먼저 맞이해주는 사람을 하나님께 ‘번제물’로 드리겠다고 서원했습니다. 그는 그만큼 하나님의 도움을 필요로 했습니다.

 

하나님은 입다를 도우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암몬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입다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의 기쁨이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됩니다. 그를 가장 먼저 맞이하러 나온 사람은 그녀의 하나 뿐인 ‘딸’이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입다가 ‘무남독녀’라고 했습니다. 입다는 딸을 보는 순간, 자신의 옷을 찢고 부르짖었습니다. 왜 하필, 자신을 가장 먼저 맞이한 게 너냐며 그는 부르짖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슬픈 관습 : 입다의 딸

 

저는 이 부분을 읽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도 하나님이 이 이야기를 뒤집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전이 있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입다의 딸’의 반응이 우리의 마음을 더 먹먹하게 만듭니다. 그녀는 아버지 입다에게 ‘아버지께서 입으로 주님께 서원하신 일이니, 서원하신 말씀대로 행하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도망을 치거나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도 슬펐습니다. 입다의 딸도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아버지께 자신에게 두 달의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두 달 동안, 처녀로 죽는 이 몸,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가서 실컷 울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입다는 허락을 하였고, 그렇게 두 달이 지난 뒤, 입다의 딸은 하나님께 번제물로 바쳐지게 됩니다. 이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사건은 이스라엘의 한 관습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여성들은 해마다 산으로 들어가, 입다의 딸을 애도하며 3일 동안 슬피 우는 것이 관습이 되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마음과 신뢰

 

오늘 사사기 11장의 말씀은 참 여러 감정과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순수한 혈통, 굳어져버린 전통을 깨뜨리시고 기생의 아들인 ‘입다’를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우셨고, 또 이스라엘에 승리를 주심과 동시에 승리의 주역인 ‘입다’와 ‘그녀의 딸’에게는 커다란 슬픔을 주기도 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바이지만, 하나님은 세상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세상의 기준으로 사람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선 사람을 ‘신분의 귀천’으로 구분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약속하신 일은 반드시 이루고 지키신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됩니다. 입다의 서원이 경솔했다고 여겨지진 않습니다. 딸의 입장에선 충분히 아버지가 원망스러울 수 있었지만, 그녀 또한 하나님을 신뢰했고 자신의 죽음을 자신의 선택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살다보면 앞이 캄캄하거나 답답한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 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것과 하나님을 향한 계속된 신뢰입니다. 삶이 우리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더디게라도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간다면 하나님의 마음과 접속되는 순간이 반드시 오리라 믿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평안하십시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www.youtube.com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