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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상황이 계속 변하여도

20201126 청파교회 새벽설교

상황이 계속 변하여도

<사사기 12장 1-15절>

1. 에브라임 지파 사람이 싸울 준비를 하고 요단 강을 건너 사본으로 와서, 입다에게 말하였다. "너는 왜 암몬 자손을 치러 건너갈 때에 우리를 불러 같이 가지 않았느냐? 우리가 너와 네 집을 같이 불태워 버리겠다."
2. 그러자 입다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와 나의 백성이 암몬 자손과 힘겹게 싸울 때에, 내가 너희를 불렀으나, 너희는 나를 그들의 손에서 구하여 주려고 하지 않았다.
3. 너희가 구하러 오지 않는 것을 보고, 내가 목숨을 걸고 암몬 자손에게 쳐들어가니, 주님께서는 그들을 나의 손에 넘겨 주셨다. 그런데 어찌하여 오늘 너희가 이렇게 올라와서 나를 대항하여 싸우려고 하느냐?"
4. 입다는 길르앗 사람들을 모두 불러모아,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과 싸워 무찔렀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평소에 늘 길르앗 사람들을 보고 "너희 길르앗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에서 도망친 자들이요,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속한 자들이다!" 하고 말하였다.)
5. 길르앗 사람들은 에브라임 사람을 앞질러서 요단 강 나루를 차지하였다. 도망치는 에브라임 사람이 강을 건너가게 해 달라고 하면, 길르앗 사람들은 그에게 에브라임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가 에브라임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6. 그에게 쉬볼렛이라는 말을 발음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가 그 말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시볼렛이라고 발음하면, 길르앗 사람들이 그를 붙들어 요단 강 나루터에서 죽였다. 이렇게 하여 그 때에 죽은 에브라임 사람의 수는 사만 이천이나 되었다.
7. 길르앗 사람 입다는 여섯 해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입다는 죽어서 길르앗에 있는 한 성읍에 묻혔다.
8. 그 뒤에 베들레헴의 입산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다.
9. 그에게는 아들 서른 명과 딸 서른 명이 있었는데, 딸들은 다른 집안으로 출가시키고, 며느리들도 다른 집안에서 서른 명을 데려왔다. 그는 일곱 해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10. 입산은 죽어서 베들레헴에 묻혔다.
11. 그 뒤에 스불론 사람 엘론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다. 그는 십 년 동안 사사로 있으면서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12. 스불론 사람 엘론은 죽어서 스불론 땅에 있는 아얄론에 묻혔다.
13. 그 뒤에 비라돈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다.
14. 그에게는 마흔 명의 아들과 서른 명의 손자가 있었는데, 그들은 나귀 일흔 마리를 타고 다녔다. 그는 여덟 해 동안 사사로 있으면서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15. 비라돈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은 죽어서 아말렉 사람의 산간지방에 있는 에브라임의 땅 비라돈에 묻혔다.


사사 ‘입다’의 여정

안녕하세요! 지난주는 목회실 세미나가 있어서 한 주 못 뵀었습니다. 다시 뵙게 되어 참 좋습니다만, 상황이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 몰라 늘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이 코로나 확산이 잘 지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사사기> 12장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이스라엘의 8번째 사사인 ‘입다’에 관해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그는 아버지 길르앗과 기생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나온 아들입니다. 그의 등장은 이스라엘이 그동안 지켜오고 그려왔던 순수한 혈통과 전통들을 깨뜨렸습니다. 

이스라엘을 대표한 ‘입다’는 주님의 도움으로 암몬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둡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그는 곧 커다란 슬픔을 맞게 됩니다. 주님께서 승리를 주실 경우, 승리하고 돌아올 때 자신을 가장 먼저 맞이한 사람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겠다고 서원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바로 자신의 하나뿐인 딸이었고, 결국 ‘입다’는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침으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게 됩니다. 

‘입다’와 ‘에브라임 지파’의 갈등

여기까지가 지난 시간에 나눈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그 이후의 이야기인데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고 있던 ‘입다’에게 동족 지파였던 ‘에브라임 지파’가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들이 ‘입다’를 찾아온 이유는 승리에 관한 축하나 딸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전하기 위함이 아니라, 암몬과의 전투 때 자신들을 왜 부르지 않았냐고 따지기 위함이었습니다. 따지기보다는 ‘입다’와 싸우려고 찾아온 것입니다. 

‘입다’는 말했습니다. 도움을 청했었지만 오히려 당신들이 도움의 손길을 뿌리쳤다고 말입니다.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결국, ‘입다’를 해하려던 그 에브라임 사람들과의 싸움은 돌이킬 수 없었고, ‘입다’는 길르앗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아 에브라임 지파와 전투를 벌였습니다. 승리는 ‘입다와 길르앗 사람들’의 것이었습니다. 길르앗 사람들은 평소 에브라임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있던 터라, 이 승리는 길르앗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는 승리였습니다. 

사실 에브라임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사사기 8장(삿 8:1-3)에서 그들은 ‘기드온’에게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 왜 자신들을 부르지 않았다며 따진 적이 있었습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자신들이 늘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욕심으로 말미암아 큰 패배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에브라임 사람 색출 방법

길르앗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으로 도망가는 에브라임 사람들을 앞질러, 요단강 나루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땅으로 도망가려는 에브라임 사람들을 잡아 모두 없애버릴 기회를 잡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을 없애는 방법이 참 흥미롭습니다. 

요단강을 건너려는 사람들에게 단어 하나를 발음해보게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마치 저 아래 지방분들이 ‘~의’ 발음이 잘 안 되는 것을 알고, ‘서울 사람과 지방 사람’을 구분하려는 것과 비슷한 테스트를 한 것입니다. 길르앗 사람들은 요단강을 건너려는 사람들에게 ‘쉬볼렛’이라는 발음을 시켜본 뒤, 이 단어를 ‘시볼렛’이라고 발음하면 그들이 에브라임 사람인 줄 알고 요단 나루터에서 죽였습니다. ‘쉬볼렛’이라는 말은 ‘이삭’ 또는 ‘홍수’를 의미할 수 있는데, 정확한 의미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어쨌든 이번 일로 죽은 에브라임 사람들은 42,000명이나 된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삶을 인도하시는 주님

몇 년 후, ‘입다’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는 6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습니다. ‘입다’ 이후 아주 짧게 소개되는 세 명의 사사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입산, 엘론, 압돈’입니다. 짧게 소개되어 눈치채셨겠지만, 이들은 이스라엘의 ‘소(小) 사사들’이었습니다. ‘소사사’는 하나님의 영감을 받고 갑자기 등장한 인물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계속 살며 특정한 위치(자리)에서 특정한 역할을 감당해온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길을 꾸준히 걸어온 ‘입산과 엘론, 압돈’은 이스라엘의 아홉 번째, 열 번째, 열한 번째 사사였습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사건과 사고는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일어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생한 일이 또다시 해결되는 일이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최근 우리의 일상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동적인 상황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캄캄한 상황에서도 인도하셨던 주님이 계셨듯이, 우리의 혼란스러운 일상도 우릴 계속해서 인도하시는 주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상황은 계속 변하여도 항상 우리를 인도하시는 주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믿고,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계속 신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오늘 우리의 삶도 잘 안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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