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 Note / 새벽] 마지막 사사 이야기

2021. 12. 3. 11:06Note

20211203 청파교회 새벽설교

 

마지막 사사 이야기

 

<사사기 16장 1-31절>

 

삼손이 가사에 가서, 창녀를 하나 만나 그의 집으로 들어갔다. 삼손이 거기에 왔다는 말을 들은 가사 사람들은, 그 곳을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숨어 그를 기다렸다. 동이 틀 때를 기다렸다가 그를 죽이려고 생각한 그들은 밤새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삼손은 밤늦도록 누워 있다가, 밤중에 일어나서 성 문짝을 양쪽 기둥과 빗장째 뽑았다. 그는 그것을 어깨에 메고 헤브론 맞은편 산꼭대기에 올라가, 거기에다 버렸다. 그 뒤에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어떤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의 이름은 들릴라였다.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이 그 여자를 찾아와서 말하였다. "당신은 그를 꾀어 그의 엄청난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를 잡아 묶어서 꼼짝 못 하게 할 수 있는지 알아내시오. 그러면 우리가 각각 당신에게 은 천백 세겔씩 주겠소." 그래서 들릴라가 삼손에게 물었다. "당신의 그 엄청난 힘은 어디서 나오지요? 어떻게 하면 당신을 묶어 꼼짝 못 하게 할 수 있는지 말해 주세요." 삼손이 그에게 말해 주었다. "마르지 않은 푸른 칡 일곱 매끼로 나를 묶으면, 내가 힘이 빠져서 여느 사람처럼 되지." 그리하여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이 마르지 않은 푸른 칡 일곱 매끼를 그 여자에게 가져다 주었고, 그 여자는 그것으로 삼손을 묶었다. 미리 옆 방에 사람들을 숨겨 놓고 있다가, 그에게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어요!" 하고 소리쳤다. 그러나 삼손은 그 밧줄을 불에 탄 삼 오라기를 끊듯이 끊어 버렸다. 그의 힘의 비밀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자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이것 봐요. 당신은 나를 놀렸어요. 거짓말까지 했어요. 무엇으로 당신을 묶어야 꼼짝 못 하는지 말해 주세요." 삼손이 그에게 말하였다.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밧줄로 나를 꽁꽁 묶으면, 내가 힘이 빠져서 여느 사람처럼 되지." 들릴라는 새 밧줄을 가져다가 그것으로 그를 묶었다. 미리 옆 방에 사람들을 숨겨 놓고 있다가, 그에게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어요!" 하고 소리쳤다. 그러나 삼손은 자기 팔을 묶은 새 밧줄을 실오라기 끊듯이 끊어 버렸다. 그러자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여전히 나를 놀리고 있어요. 여태까지 당신은 나에게 거짓말만 했어요! 무엇으로 당신을 묶어야 꼼짝 못 하는지 말해 주세요." 삼손이 그에게 말하였다. "내 머리칼 일곱 가닥을 베틀 날실에 섞어서 짜면 되지." 그 여자는 그것을 말뚝에 꽉 잡아 매고, 그에게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어요!"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삼손이 잠에서 깨어나 말뚝과 베틀과 천을 뽑아 올렸다. 들릴라가 그에게 또 말하였다. "당신은 마음을 내게 털어놓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가 있어요? 이렇게 세 번씩이나 당신은 나를 놀렸고, 그 엄청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아직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어요." 들릴라가 같은 말로 날마다 끈질기게 졸라대니까, 삼손은 마음이 괴로워서 죽을 지경이 되었다. 하는 수 없이 삼손은 그에게 속마음을 다 털어 놓으면서 말하였다. "나의 머리는 면도칼을 대어 본 적이 없는데, 이것은 내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사람이기 때문이오. 내 머리털을 깎으면, 나는 힘을 잃고 약해져서, 여느 사람처럼 될 것이오." 들릴라는 삼손이 자기에게 속마음을 다 털어놓은 것을 보고, 사람을 보내어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에게 전하였다. "한 번만 더 올라오십시오. 삼손이 나에게 속마음을 다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이 약속한 돈을 가지고 그 여자에게 올라왔다. 들릴라는 삼손을 자기 무릎에서 잠들게 한 뒤에, 사람을 불러 일곱 가닥으로 땋은 그의 머리털을 깎게 하였다. 그런 다음에 그를 괴롭혀 보았으나, 그의 엄청난 힘은 이미 그에게서 사라졌다. 그 때에 들릴라가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들이닥쳤어요!" 하고 소리쳤다. 삼손은 잠에서 깨어나 "내가 이번에도 지난 번처럼 뛰쳐 나가서 힘을 떨쳐야지!" 하고 생각하였으나, 주님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였다. 블레셋 사람들은 그를 사로잡아, 그의 두 눈을 뽑고, 가사로 끌고 내려갔다. 그들은 삼손을 놋사슬로 묶어, 감옥에서 연자맷돌을 돌리게 하였다. 그러나 깎였던 그의 머리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였다.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이 그들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바치려고 함께 모여 즐거워하며 떠들었다. "우리의 원수 삼손을 우리의 신이 우리의 손에 넘겨 주셨다!" 백성도 그를 보고 그들의 신을 찬양하며 소리쳤다. "우리 땅을 망쳐 놓은 원수, 우리 백성을 많이 죽인 원수를 우리의 신이 우리 손에 넘겨 주셨다." 그들은 마음이 흐뭇하여, 삼손을 그 곳으로 불러다가 자기들 앞에서 재주를 부리게 하라고 외쳤다. 사람들이 삼손을 감옥에서 끌어내었고, 삼손은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재주를 부리게 되었다. 그들은 삼손을 기둥 사이에 세워 두었다. 그러자 삼손은 자기 손을 붙들어 주는 소년에게 "이 신전을 버티고 있는 기둥을 만질 수 있는 곳에 나를 데려다 다오. 기둥에 좀 기대고 싶다" 하고 부탁하였다. 그 때에 그 신전에는 남자와 여자로 가득 차 있었는데,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도 모두 거기에 있었다. 옥상에도 삼천 명쯤 되는 남녀가 삼손이 재주 부리는 것을 구경하려고 모여 있었다. 그 때에 삼손이 주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하였다. "주 하나님, 나를 기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이번 한 번만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의 두 눈을 뽑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단번에 원수를 갚게 하여 주십시오." 그런 다음에 삼손은 그 신전을 버티고 있는 가운데의 두 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또 하나는 오른손으로 붙잡았다. 그리고 그가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죽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외치며, 있는 힘을 다하여 기둥을 밀어내니, 그 신전이 무너져 내려 통치자들과 모든 백성이 돌더미에 깔렸다.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이, 그가 살았을 때에 죽인 사람보다도 더 많았다. 그의 형제들과 아버지의 집안 온 친족이 내려와서 그의 주검을 가지고 돌아가서,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에 있는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무덤에 묻었다. 그는 스무 해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이어지는 삼손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서 사사기 말씀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우리는 이스라엘의 열두 번째 사사인 삼손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삼손은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겪었습니다. 결혼한 아내를 빼앗겼고 곧이어 그 아내와 장인도 잃습니다. 그리고 동족의 손에 붙잡혀 블레셋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주님께서는 험난한 삶을 살던 그와 끝까지 함께해 주셨고, 덕분에 목숨을 보존하고 블레셋을 향한 복수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함께 읽은 16장은 바로 이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삼손은 잠시 ‘가사’라는 지방에 들립니다. 현재 분쟁이 심한 땅,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Gaza Strip)’가 바로 이 ‘가사(Gaza)’라는 곳입니다. 그는 가사에서 그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로부터 잘 도망을 치는데, 그렇게 도망쳐 간 곳이 바로 ‘소렉’이라는 곳입니다. 그는 그곳에서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들리라’입니다. 

 

삼손과 들릴라

 

그런데 블레셋 사람들도 참 집요합니다. 그들은 삼손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폈나 봅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이 들릴라와 사랑에 빠진 사실을 알아냈고, 들릴라를 다시 한 번 삼손을 잡는 미끼로 사용합니다. 이번엔 블레셋 통치자들이 앞장섰습니다. 그들은 들릴라를 찾아가 그의 힘의 원천을 알아와 주면, 자기들 한 명당 1,100세겔씩 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그녀를 찾아 온 통치자들이 몇 명인지 정확히 알 순 없으나, 당시 일반 노동자가 받는 4일 품삯이 한 세겔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엄청난 유혹임에 틀림없습니다. 

 

결국 그녀는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삼손을 찾아가 묻습니다. “당신의 그 힘은 대체 어디서부터 나오는 겁니까, 어떻게 하면 당신을 묶어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는지 말해 주세요.”라고 묻습니다. 들릴라는 숨김이 없습니다. 그토록 당돌한 여인의 질문에 삼손은 뭐라고 답하나요? 처음에는 잘 피해갔습니다. 그는 그녀에게 1) 마르지 않은 푸른 칡 일곱 개로 자신을 묶으면 힘이 빠져 평범한 사람처럼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곧장 이 사실을 블레셋 사람들에게 알렸고, 블레셋 사람들은 푸른 칡 일곱 개를 가져다가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 칡 줄기로 삼손을 묶은 후, 근처에 숨은 블레셋 사람들이 들으라는 듯,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왔다고 삼손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삼손은 그 밧줄을 순식간에 끊어버립니다. 그는 진짜 비밀을 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실망한 들릴라는 다시 묻습니다. 

 

삼손은 2)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밧줄로 자신을 묶으면 힘을 쓸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 또한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들리라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다시 물었습니다. 삼손은 참 친절하기도 합니다. 그는 3) 자신의 머리칼 일곱 가닥을 베틀 날실에 섞어서 짜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들릴라는 이 방법을 썼음에도 삼손의 힘은 조금도 빠지지 않는 것을 알게 됩니다. 

 

들릴라의 집념은 대단했습니다.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삼손에게 비밀을 알려달라고 조르고 또 졸랐습니다. 결국 삼손은 그녀의 간청에 못 이겨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비밀, 바로 4) 나실인으로 태어난 자신의 머리털을 깎으면 힘을 잃고 약해진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결국 비밀을 털어 놓은 삼손은 어떻게 되나요? 블레셋 사람들이 쳐들어왔고 이미 들릴라에 의해 머리칼이 잘린 삼손은 힘없이 그들의 손에 붙잡히고 맙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삼손이 자신의 머리칼이 잘린 후, 주님께서 그의 곁을 떠나셨다는 사실입니다(20). 뭐랄까요? 구약의 하나님은 자비하시지만, 때론 칼같이 정확하고 냉철한 분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삼손은 두 눈을 뽑힌 채, 자신이 잠시 지나쳐 왔던 땅 ‘가사’로 끌려가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얼마간의 노예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죽지 않은 삼손의 머리카락은 블레셋 사람들이 모른 채, 조금씩 자라고 있었습니다. 

 

삼손의 죽음

 

어느 날,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의 우상 ‘다곤 신’을 모신 한 신전 집회에 불려 나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에게 자신들 앞에서 재주를 부리게 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모든 것을 잃은 삼손을 불러내 신전 기둥 사이에 세워 놓습니다. 삼손은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그리고는 큰 결심을 내립니다. 두 눈이 뽑혀 앞을 볼 수 없었던 그는 자신을 포박하고 있던 소년에게 기둥에 기댈 수 있게 기둥 가까운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 다곤 신전에는 블레셋 통치자들 한가득과 엄청난 수의 블레셋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었습니다. 

 

삼손은 비장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 하나님, 나를 기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이번 한 번만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의 두 눈을 뽑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단번에 원수를 갚게 하여 주십시오(28).”라고 기도합니다. 그는 기도를 드린 후, 양 손으로 기둥을 붙잡은 채, 이들과 함께 죽게 해 달라고 크게 외치며 기둥을 밀쳐 버렸습니다. 그러자 신전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고, 그 무너진 돌더미에 깔려 죽은 사람은 그가 살았을 때 죽인 사람보다 더 많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국 삼손의 인생은 블레셋 사람들을 향한 복수로 끝을 맺습니다. 그리고 찬란히 살다 간 그의 시신은 가족들이 데려다가 아버지 마노아의 무덤에 함께 묻어주었습니다. 

 

마지막 사사 이야기

 

삼손은 이스라엘의 열두 번째 사사이기도 했지만,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기도 했습니다. 왕이 없던 시절의 이스라엘은, 그렇게 첫 번째 사사인 옷니엘(Othniel)로 시작해 삼손에 이르러 화려한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여러분께는 오늘의 삼손 이야기지금까지의 사사들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뭔가 신화 속 이야기 같으면서도 인간의 욕망을 반영하는 아주 진솔한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이 사사기는 21장까지 이어지는데, 다음 장인 17장부터 마지막 장인 21장까지는 사사가 없는 시대, 사사가 없는 시대의 부패상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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