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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삼손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하나님

20211120 청파교회 새벽설교

 

삼손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하나님

 

<사사기 15장 1-20절>

 

이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뒤에 밀 추수 때가 되었을 때에, 삼손은 새끼 염소 한 마리를 가지고 아내를 찾아가서, 장인에게 아내의 침실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으나, 장인은 그가 아내 방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장인은 다른 제안을 하였다. "나는 자네가 그 애를 몹시 미워한다고 생각하고, 자네 친구에게 아내로 주었다네. 사실은 동생이 언니보다 더 예쁘니, 부디 그 애를 아내로 삼아 주게." 그러자 삼손이 그들에게 "이번만은 내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어떤 손해를 끼친다 해도 나를 나무라지 못할 것이오" 하고 말하면서, 나가서 여우 삼백 마리를 잡아, 꼬리에 꼬리를 서로 비끄러매고는, 그 두 꼬리 사이에 가지고 간 홰를 하나씩 매달았다. 그는 그 홰에 불을 붙여 블레셋 사람의 곡식 밭으로 여우를 내몰아서, 이미 베어 쌓아 놓은 곡식가리에 불을 놓았다. 불은 곡식가리뿐 아니라 아직 베지 않은 곡식과 포도원과 올리브 농원까지 다 태워 버렸다. 블레셋 사람들은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알아 보았다. 마침내 사람들은, 딤나 사람 곧 삼손의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빼앗아 들러리 섰던 친구에게 아내로 주었기 때문에, 삼손이 저지른 일임을 알게 되었다. 블레셋 사람들이 딤나로 올라가서, 그 여자와 그 아버지를 불에 태워 죽였다. 그러자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이렇게 하였으니,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기 전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그는 블레셋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마구 무찌르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동굴에서 쉬고 있었다. 블레셋 사람들이 쳐올라와서 유다 땅에 진을 치고는, 레히 지방을 짓밟았다. 유다 사람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우리를 치러 올라왔소?" 그들이 대답하였다. "삼손을 잡으러 왔소. 삼손이 우리에게 한 대로, 우리도 그에게 갚아 주겠소." 그래서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 동굴에 내려가서 삼손에게 말하였다. "블레셋 사람들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잘 알지 않소? 그런데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런 일이 미치게 하오?" 삼손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들이 나에게 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갚아 주었을 뿐이오." 그러자 그들이 삼손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당신을 묶어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 주려고 왔소."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렇다면 나를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하시오." 그들은 삼손에게 다짐하였다. "결코 죽이지 않겠소. 우리는 당신을 묶어서 그들에게 넘겨만 주겠소. 결코 우리가 당신을 죽이지는 않겠소." 그리고 그들은 새 밧줄 두 개로 그를 묶어서, 바위 동굴에서 데리고 나왔다. 삼손이 레히에 이르자, 블레셋 사람들이 마주 나오며, 그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 때에 주님의 영이 그에게 세차게 내리니, 그의 팔을 동여매었던 밧줄이 불에 탄 삼 오라기같이 되어서, 팔에서 맥없이 끊어져 나갔다. 마침 삼손은 싱싱한 당나귀 턱뼈 하나가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손에 집어 들고, 블레셋 사람을 천 명이나 쳐죽이고 나서, 이렇게 외쳤다. 나귀 턱뼈 하나로 주검을 무더기로 쌓았다. 나귀 턱뼈 하나로 천 명이나 쳐죽였다. 이렇게 외치고 나서, 삼손은 손에 든 턱뼈를 내던지고, 그 곳 이름을 라맛레히라고 불렀다. 삼손은 목이 너무 말라서 주님께 부르짖었다. "주님께서 친히 이 크나큰 승리를 주님의 종의 손에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목이 타서 저 할례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붙잡혀 죽어야 하겠습니까?" 하나님이 레히에 있는 한 우묵한 곳을 터지게 하시니, 거기에서 물이 솟아나왔다. 삼손이 그 물을 마시자, 제정신이 들어 기운을 차렸다. 그래서 그 샘 이름을 엔학고레라고 하였는데, 오늘날까지도 레히에 있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장인을 찾아간 삼손

 

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서 사사기 말씀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우리는 열두 번째 사사인 삼손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그는 블레셋의 한 여인에게 반했고, 그녀와 곧 결혼하게 됩니다. 뭔가 이스라엘과 블레셋 두 민족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나 싶었으나 그렇지 못했습니다. 수수께끼 사건 이후 다시 두 민족의 갈등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블레셋 사람들과의 내기에 진 삼손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고, 그 사이 그녀의 아내는 자신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온 친구의 아내가 됩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온 뒤 노여움이 좀 가라앉자 새끼 염소 한 마리를 들고 다시 장인을 찾습니다. 그런데 장인이 아내와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유인즉슨, 그대의 아내를 당신 친구에게 주었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장인은 좀 독특한 제안을 합니다. 자신의 둘째 딸이 첫째 딸보다 더 예쁜데, 그녀와 결혼하면 안 되겠냐고 묻습니다. 물론 삼손은 장인의 이 제안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는 아내를 잃은 절망감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만은 내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어떤 손해를 끼친다 해도 나를 나무라지 못할 것이오.”라며, 앞으로 자신이 행할 그 분노의 당위성을 언급했습니다. 

 

블레셋을 향한 삼손의 분노

 

이 일이 있은 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사건이 펼쳐집니다. 삼손은 여우 300마리를 잡아 서로 꼬리를 묶습니다. 그리고 그 꼬리 사이에 횃불을 달아 블레셋 사람들의 밭으로 보내어 모든 농장을 태워버립니다. 물론 이런 일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블레셋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이런 짓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바로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바로 삼손에게 복수하는 게 아니라 그가 왜 이런 짓을 하게 됐는지 그 원인을 찾게 되었고, 그들은 그런 원인을 제공한 자들을 즉각 처단합니다. 결국 삼손의 전 아내와 장인은 동족의 손에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삼손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블레셋을 향해 더 큰 분노를 품게 됩니다. 삼손은 닥치는 대로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게 되고, 한바탕 일을 치른 그는 동굴로 피해 을 갖습니다. 블레셋 사람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화가 난 그들은 유다 땅으로 쳐들어왔습니다. 삼손이 자신들에게 한 대로 자신들도 하러 왔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유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을 피해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동굴에서 쉬고 있는 삼손을 찾아갑니다. 유다 사람들의 호소가 통했는지 그는 설득을 당했고, 이 설득 당한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포박된 채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을 마주합니다. 그런데 그 때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주님의 영이 다시 삼손에게 임한 것입니다. 그를 묶고 있던 밧줄이 힘없이 풀렸습니다. 마침 그곳에 나귀의 턱뼈가 놓여 있었고, 삼손은 이 나귀 턱뼈를 손에 든 채, 블레셋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일어난 곳을 ‘라맛레히’라고 부르게 됩니다(삿15:17). 라맛레히라는 말은 ‘턱뼈의 산’이라는 뜻입니다. 

 

엔학고레

 

이후 삼손은 엄청난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는 목이 타들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이 크나큰 승리를 주님의 종의 손에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목이 타서 저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붙잡혀 죽어야 하겠습니까?”(삿15:18)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인했던 삼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인물이었지만, 주님의 도움 없이는 삶을 지속하기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주님께서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셨고 곧 그가 있던 근처에 우물 하나를 터뜨려 주십니다. 곧 삼손은 이 물을 마시고 기운을 차렸습니다. 바로 이 우물 사건이 있던 곳, 그곳의 이름이 ‘엔학고레’입니다(삿15:19). 

 

우리는 지난 시간부터 아주 세밀하고 세심하게 역사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사 삼손 개인이 겪은 만남, 배신, 고통, 회복 등 다양한 삶의 면모를 통해 블레셋 사람들을 차차 무너뜨렸습니다. 블레셋 여인과의 혼인을 통해 두 민족이 동맹을 맺나 싶었지만, 하나님은 곧 할례 받지 않은 민족, 즉 이방신을 섬기는 민족을 혼란에 빠뜨리셨을 뿐 아니라 언약의 민족을 끝까지 책임지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자비와 심판의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다 알 수 없습니다. 애초에 삼손과 블레셋 여인의 만남도 블레셋 민족을 뒤흔들 계기가 될 것이라는 걸, 우리는 뒤늦게 알 뿐입니다(삿14:4). 하나님은 우리의 인식 너머에 계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비하신 분이시지만,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약속한 바를 이행하시는 분, 타협이 없으신 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약에 등장하는 하나님은 사랑과 심판이라는 양극단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오늘 하루도 부드러운 하나님의 마음과 때론 엄하고 명확한 하나님의 마음 그 사이에서 잘 균형 잡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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