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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청파 Note / 새벽] 삼손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하나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1. 11.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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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0 청파교회 새벽설교

 

삼손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하나님

 

<사사기 15장 1-20절>

 

 

장인을 찾아간 삼손

 

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서 사사기 말씀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우리는 열두 번째 사사인 삼손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그는 블레셋의 한 여인에게 반했고, 그녀와 곧 결혼하게 됩니다. 뭔가 이스라엘과 블레셋 두 민족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나 싶었으나 그렇지 못했습니다. 수수께끼 사건 이후 다시 두 민족의 갈등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블레셋 사람들과의 내기에 진 삼손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고, 그 사이 그녀의 아내는 자신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온 친구의 아내가 됩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온 뒤 노여움이 좀 가라앉자 새끼 염소 한 마리를 들고 다시 장인을 찾습니다. 그런데 장인이 아내와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유인즉슨, 그대의 아내를 당신 친구에게 주었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장인은 좀 독특한 제안을 합니다. 자신의 둘째 딸이 첫째 딸보다 더 예쁜데, 그녀와 결혼하면 안 되겠냐고 묻습니다. 물론 삼손은 장인의 이 제안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는 아내를 잃은 절망감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만은 내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어떤 손해를 끼친다 해도 나를 나무라지 못할 것이오.”라며, 앞으로 자신이 행할 그 분노의 당위성을 언급했습니다. 

 

블레셋을 향한 삼손의 분노

 

이 일이 있은 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사건이 펼쳐집니다. 삼손은 여우 300마리를 잡아 서로 꼬리를 묶습니다. 그리고 그 꼬리 사이에 횃불을 달아 블레셋 사람들의 밭으로 보내어 모든 농장을 태워버립니다. 물론 이런 일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블레셋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이런 짓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바로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바로 삼손에게 복수하는 게 아니라 그가 왜 이런 짓을 하게 됐는지 그 원인을 찾게 되었고, 그들은 그런 원인을 제공한 자들을 즉각 처단합니다. 결국 삼손의 전 아내와 장인은 동족의 손에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삼손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블레셋을 향해 더 큰 분노를 품게 됩니다. 삼손은 닥치는 대로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게 되고, 한바탕 일을 치른 그는 동굴로 피해 을 갖습니다. 블레셋 사람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화가 난 그들은 유다 땅으로 쳐들어왔습니다. 삼손이 자신들에게 한 대로 자신들도 하러 왔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유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을 피해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동굴에서 쉬고 있는 삼손을 찾아갑니다. 유다 사람들의 호소가 통했는지 그는 설득을 당했고, 이 설득당한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포박된 채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을 마주합니다. 그런데 그때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주님의 영이 다시 삼손에게 임한 것입니다. 그를 묶고 있던 밧줄이 힘없이 풀렸습니다. 마침 그곳에 나귀의 턱뼈가 놓여 있었고, 삼손은 이 나귀 턱뼈를 손에 든 채, 블레셋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일어난 곳을 ‘라맛레히’라고 부르게 됩니다(삿15:17). 라맛레히라는 말은 ‘턱뼈의 산’이라는 뜻입니다. 

 

엔학고레

 

이후 삼손은 엄청난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는 목이 타들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이 크나큰 승리를 주님의 종의 손에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목이 타서 저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붙잡혀 죽어야 하겠습니까?”(삿 15:18)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인했던 삼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인물이었지만, 주님의 도움 없이는 삶을 지속하기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주님께서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셨고 곧 그가 있던 근처에 우물 하나를 터뜨려 주십니다. 곧 삼손은 이 물을 마시고 기운을 차렸습니다. 바로 이 우물 사건이 있던 곳, 그곳의 이름이 ‘엔학고레’입니다(삿 15:19). 

 

우리는 지난 시간부터 아주 세밀하고 세심하게 역사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사 삼손 개인이 겪은 만남, 배신, 고통, 회복 등 다양한 삶의 면모를 통해 블레셋 사람들을 차차 무너뜨렸습니다. 블레셋 여인과의 혼인을 통해 두 민족이 동맹을 맺나 싶었지만, 하나님은 곧 할례 받지 않은 민족, 즉 이방신을 섬기는 민족을 혼란에 빠뜨리셨을 뿐 아니라 언약의 민족을 끝까지 책임지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자비와 심판의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다 알 수 없습니다. 애초에 삼손과 블레셋 여인의 만남도 블레셋 민족을 뒤흔들 계기가 될 것이라는 걸, 우리는 뒤늦게 알 뿐입니다(삿 14:4). 하나님은 우리의 인식 너머에 계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비하신 분이시지만,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약속한 바를 이행하시는 분, 타협이 없으신 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약에 등장하는 하나님은 사랑과 심판이라는 양극단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오늘 하루도 부드러운 하나님의 마음과 때론 엄하고 명확한 하나님의 마음 그 사이에서 잘 균형 잡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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