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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삼손과 수수께끼

20211119 청파교회 새벽설교

 

삼손과 수수께끼

 

<사사기 14장 1-20절>

 

삼손이 딤나로 내려갔다가, 딤나에 있는 어떤 블레셋 처녀를 보았다. 그가 돌아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였다. "내가 딤나에 내려갔다가, 블레셋 처녀를 하나 보았습니다. 장가들고 싶습니다. 주선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를 타일렀다. "네 친척이나 네 백성의 딸들 가운데는 여자가 없느냐? 왜 너는 할례도 받지 않는 블레셋 사람을 아내로 맞으려고 하느냐?" 그래도 삼손은 자기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꼭 그 여자를 색시로 데려와 주십시오. 그 여자는 첫눈에 내 맘에 쏙 들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주님께서 블레셋 사람을 치실 계기를 삼으려고 이 일을 하시는 줄을 알지 못하였다.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있었다. 삼손이 부모와 함께 딤나로 내려가서, 딤나에 있는 어떤 포도원에 이르렀다. 그런데 갑자기 어린 사자 한 마리가 으르렁거리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때에 주님의 영이 삼손에게 세차게 내리덮쳤으므로 손에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그 사자를 염소 새끼 찢듯이 찢어 죽였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는 그 여자에게로 내려가,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삼손은 그 여자를 무척 좋아하였다. 얼마 뒤에 삼손은 그 여자를 아내로 맞으러 그 곳으로 다시 가다가, 길을 벗어나 자기가 죽인 사자가 있는 데로 가 보았더니, 그 죽은 사자의 주검에 벌 떼가 있고 꿀이 고여 있었다. 그는 손으로 꿀을 좀 떠다가 걸어가면서 먹고, 부모에게도 가져다 주었으나, 그 꿀이 사자의 주검에서 떠온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사돈 될 사람의 집으로 갔다. 삼손은, 신랑들이 장가갈 때 하는 풍습을 따라서, 거기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보자, 젊은이 서른 명을 데려다가 그와 한 자리에 앉게 하였다. 그 때에 삼손이 그들에게 한 제안을 하였다. "내가 여러분에게 수수께끼를 하나 내려고 하는데, 잔치가 계속되는 이레 동안에 알아맞히어 보십시오. 여러분이 알아맞히면 내가 모시옷 서른 벌과 겉옷 서른 벌을 내놓고, 맞히지 못하면 여러분이 나에게 모시옷 서른 벌과 겉옷 서른 벌을 주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들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어디, 그 수수께끼를 한번 들어봅시다." 그래서 삼손이 그들에게 수수께끼를 내놓았다.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다." 그러나 그들은 사흘이 지나도록 수수께끼를 풀 수가 없었다. 이레째가 되던 날 그들은 삼손의 아내를 을러대었다. "신랑을 꾀어서, 그가 우리에게 낸 그 수수께끼의 해답을 알아내서 우리에게 알려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새댁과 새댁의 친정 집을 불살라 버리겠소. 우리가 가진 것을 빼앗으려고 우리를 초대한 것은 아니지 않소?" 그래서 삼손의 아내는 삼손에게 울며 말하였다. "당신은 나를 미워할 뿐이지, 사랑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당신이 나의 나라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내놓고도, 나에게는 해답을 가르쳐 주지 않았지요." 삼손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이것 봐요. 내 부모에게도 알려드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당신에게 말할 수 있겠소?" 그러나 그의 아내는 삼손에게 이레나 계속되는 잔치 기간에 계속 울면서 졸라댔다. 이레째 되던 날 삼손은 드디어 아내에게 수수께끼의 해답을 말해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아내가 그 해답을 자기 동족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다. 이레째 되던 날 해가 지기 전에 그 성읍 사람들이 삼손에게 말하였다. "무엇이 꿀보다 더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더 강하겠느냐?" 삼손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의 암소로 밭을 갈지 않았더라면, 이 수수께끼의 해답을 어찌 찾았으랴." 그 때에 주님의 영이 삼손에게 세차게 내리덮쳤다. 삼손이 아스글론으로 내려가서 그 곳 주민 서른 명을 죽이고, 그들에게서 노략한 옷을 가져다가, 수수께끼를 푼 사람들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몹시 화가 나서, 자기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러자 삼손의 아내는 삼손의 들러리로 왔던 한 친구의 아내가 되었다. 

 

 

장인을 찾아간 삼손

 

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서 사사기 말씀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우리는 열두 번째 사사인 삼손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그는 블레셋의 한 여인에게 반했고, 그녀와 곧 결혼하게 됩니다. 그로인해 뭔가 이스라엘과 블레셋 두 민족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나 싶었으나 그렇지 못했습니다. 수수께끼 사건 이후 다시 두 민족의 갈등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블레셋 사람들과의 내기에 진 삼손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고, 그 사이 그의 아내는 자신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온 친구의 아내가 됩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온 뒤 노여움이 좀 가라앉자, 새끼 염소 한 마리를 들고 다시 장인을 찾습니다. 그런데 장인이 아내와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면, 그의 아내가 다른 이의 아내가 되었기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더니 장인은 좀 독특한 제안을 합니다. 자신의 둘째 딸이 첫째 딸보다 더 예쁜데, 그녀와 결혼하면 안 되겠냐고 묻습니다. 물론 삼손은 장인의 이 제안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는 아내를 잃은 절망감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만은 내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어떤 손해를 끼친다 해도 나를 나무라지 못할 것이오.”라며, 앞으로 자신이 행할 그 분노의 당위성을 언급했습니다. 

 

블레셋을 향한 삼손의 분노

 

이 일이 있은 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사건이 펼쳐집니다. 삼손은 여우 300마리를 잡아 서로 꼬리를 묶습니다. 그리고 그 꼬리 사이에 횃불을 달아 블레셋 사람들의 밭으로 보내어, 모든 농장을 태워버립니다. 물론 이런 일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블레셋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이런 짓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바로 삼손에게 복수하는 게 아니라 그가 왜 이런 짓을 하게 됐는지 그 원인을 찾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원인을 제공한 자들을 찾아내 즉각 처단합니다. 결국 삼손의 전 아내와 장인은 동족의 손에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삼손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블레셋을 향해 더 큰 분노를 품게 됩니다. 삼손은 닥치는 대로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게 되고, 한바탕 일을 치른 그는 동굴로 피해 을 갖습니다. 블레셋 사람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화가 난 그들은 유다 땅으로 쳐들어왔습니다. 삼손이 자신들에게 한 대로 자신들도 하러 왔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유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을 피해 때문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동굴에서 쉬고 있는 삼손을 찾아갑니다. 유다 사람들의 호소가 통했는지 그는 설득을 당했고, 설득 당한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겨집니다. 그렇게 포박된 채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을 마주합니다. 그런데 그 때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주님의 영이 다시 삼손에게 임한 것입니다. 그러더니 그를 묶고 있던 밧줄이 힘없이 풀렸습니다. 마침 그곳에 나귀의 턱뼈가 놓여 있었고, 삼손은 이 나귀 턱뼈를 손에 든 채, 블레셋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기 시작합니다. 이 사건 이후 이곳을 ‘라맛레히’라고 부르게 됩니다(삿15:17). 라맛레히라는 말은 ‘턱뼈의 산’이라는 뜻입니다. 

 

엔학고레

 

이후 삼손은 엄청난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는 목이 타들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이 크나큰 승리를 주님의 종의 손에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목이 타서 저 할례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붙잡혀 죽어야 하겠습니까?”(삿15:18)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인했던 삼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인물이었지만, 주님의 도움 없이는 삶을 지속하기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주님께서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셨고 곧 그가 있던 근처에 우물 하나를 터뜨려 주십니다. 곧 삼손은 이 물을 마시고 기운을 차렸습니다. 바로 이 우물 사건이 있던 곳, 그곳의 이름이 ‘엔학고레’입니다(삿15:19). 

 

우리는 지난 시간부터 아주 세밀하고 세심하게 역사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사 삼손이 겪은 만남, 배신, 고통, 회복 등 다양한 삶의 면모를 통해 블레셋 사람들을 무너뜨렸습니다. 블레셋 여인과의 혼인을 통해 두 민족이 동맹을 맺나 싶었지만, 하나님은 곧 할례 받지 않은 민족, 즉 이방신을 섬기는 민족을 혼란에 빠뜨리셨을 뿐 아니라 언약의 민족을 끝까지 책임지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자비와 심판의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다 알 수 없습니다. 삼손과 블레셋 여인의 만남이 블레셋 민족을 뒤흔들 계기가 될 것이라는 걸, 우리는 뒤늦게 알 뿐입니다(삿14:4). 하나님은 우리의 인식 너머에 계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비하신 분이시지만,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약속한 바를 이행하시는 분, 타협이 없으신 분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구약은 사랑과 심판이라는 이 양극단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하나님을 소개시키고 있습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하루도 부드러운 하나님의 마음과 때론 엄하고 명확한 하나님의 마음 그 사이에서 잘 균형 잡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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