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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새벽] 아픔이 있는 곳에 은총이

20190629 청파교회 새벽설교  

아픔이 있는 곳에 은총이 

<여호수아 5장 1-10절>  

1. 요단 강 서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과, 해변에 있는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이,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들이 요단 강을 다 건널 때까지 그 강물을 말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간담이 서늘했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아주 용기를 잃고 말았다. 
2. 그 때에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돌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시 할례를 베풀어라." 
3. 그래서 여호수아는 돌칼을 만들어 기브앗 하아라롯 산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할례를 베풀었다. 
4. 여호수아가 할례를 베푼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이집트에서 나온 모든 백성 가운데서 남자 곧 전투할 수 있는 모든 군인은, 이집트를 떠난 다음에 광야를 지나는 동안에 다 죽었다. 
5. 그 때에 나온 백성은 모두 할례를 받았으나, 이집트에서 나온 다음에 광야를 지나는 동안에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할례를 받지 못하였다. 
6.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이집트를 떠날 때에 징집 연령에 해당하던 남자들은, 사십 년을 광야에서 헤매는 동안에 그 광야에서 다 죽고 말았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겠다고 우리의 조상에게 맹세하셨지만, 이집트를 떠난 조상이 주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그 땅을 볼 수 없게 하겠다고 맹세하셨다. 
7. 그들을 대신하여 자손을 일으켜 주셔서,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할례를 베풀었는데, 그것은, 광야를 지나는 동안에 그들에게 할례를 베풀지 않아서, 그들이 무할례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8. 백성이 모두 할례를 받고 나서 다 낫기까지 진 안에 머물러 있었다. 
9.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집트에서 받은 수치를, 오늘 내가 없애 버렸다." 그리하여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고 한다. 
10. 이스라엘 자손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 달 열나흗날 저녁에 여리고 근방 평야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인사

주님의 평화가 이곳에 계신 모든 분과 함께 하길 빕니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요즘 평안들 하신지요? 아니면 계속 신경 쓰이는 일 때문에, 밤잠 못 이루고 계신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장마 때문인지, 더위 때문에 약간 수면에 방해를 받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기 계신 분들의 마음은 요즘 좀 어떤지 안부차원에서 한번 여쭈어봤습니다. 물론 이 자리에 계신 분 어느 누구도 과거에 ‘문제없는 삶’, ‘고민 없는 삶’을 살진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고민의 종류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고민 한 두 가지는 갖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그런 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는 앞으로 우리의 삶이 그저 무탈하고 평범하게 흘러가기를 바라게 됩니다.  

응답받지 못한 기도

그러나 또한 재밌는 사실 한 가지는, 우리의 마음에 어둠이 드리워지면 드리워질수록, 빛에 대한 열망 또한 커져간다는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 삶에 '어려운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 일이 어서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커간다는 사실입니다.  

근데 정말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는 몸이 아프거나, 자녀들로부터 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될 때, 어서 그 일들이 잘 해결되고, 잘 지나가기를 바라게 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러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이미 어떤 사실 하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자꾸 나를 신경 쓰이게 만들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 일들이, 잘 해결되지 않았을 때가 있었음을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항상 쫓아다니는 질문 하나가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냐면, 우리에게 닥친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을 때마다, 어떻게 이 일을 두고 기도 해야하나가 늘 의문으로 남는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참 어려운 부분이면서도 궁금한 부분이긴 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이부분을 잠깐 들여다볼까 하는데요.  

할례와 이스라엘 자손의 정체성 

본문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넌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여호수아를 포함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강을 무사히 건너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재밌는 건, 요단강을 건넌 이 소식이 주변 국가들에 전해졌고, 이 소식을 접한 나라들은 몹시 놀랐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표현을 빌리자면, 주변 나라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믿는 하나님께서 요단강의 강물을 다 말리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간담이 서늘했고 또 모든 용기마저 잃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소문과 그분의 능력을 주변 국가들이 들었고, 또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요단강을 건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 한 가지를 내립니다. 그 명령은 돌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베풀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들은 여호수아는 망설임 없이 그 일을 시행합니다. ‘할례’라고 하는 것은 성경에서 아브라함을 통해 전해진 '하나님의 율법'이었는데, 유대 민족은 남자아이를 낳게 되면 8일 안에 '할례'를 행해야 했습니다. 이는 당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맺어진 언약의 일부였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를 탈출한 이후, 전투를 할 수 있는 군인들이 모두 죽게 됩니다. 오랜 시간 광야 생활을 하며 많이 지치기도 했고, 또 세월도 많이 흘러 수명이 다했기 때문입니다. 출 이집트를 할 당시만 해도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았지만, 광야를 지나는 동안 새로 태어난 사람은 어느 누구도 할례를 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무슨 할례이냐’라는 현재의 시선으로 성경을 바라봐선 안 됩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당연히 '율법'에 속한 모든 것들이 중요했고, 또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십 년 가까이 광야생활을 하는 동안, 전투에 참여할 수 있고 또 민족을 보호할 수 있는 남성들이 다 늙고 병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태어난 남자 아이들이 아직 할례를 받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땅인 ‘가나안’ 입성에 앞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자신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정립할 필요성이 있음을 느끼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백성들은 '할례'를 받게 되고, 그 '할례'의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 그들은 그곳에 자리를 잡고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이름을 ‘길갈’이라 칭하게 됩니다. ‘길갈’이라함은 우리가 지난 시간에도 들었던 지명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은 '할례'가 이뤄졌던 장소가, 요단강에서 가져온 열 두 개의 돌을 쌓아둔 그곳과 동일한 장소임을 상기시켜주고 있는 것입니다.  

 


할례: 아픔의 과정 


어쨌든 우리는 이 ‘할례’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너희가 이집트에서 받은 수치를, 오늘 내가 없애 버렸다." 즉, 하나님께서는 '할례'라고 하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과거에 겪었던 수치를 없애기 위함이었다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을 통해 ‘할례‘에 담긴 상징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할례’는 곧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돌아봄의 도구'인 것입니다. 물론 ‘할례’에 꼭 이러한 의미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삶에도 이 ‘할례’의 의미를 적용해볼 필요가 있을 텐데, 저는 여러분께 이렇게 묻고 싶은 것입니다. 혹시 요즘 여러분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계속 생각하게 하고 의지하게 만드는 일들이 있냐는 질문 말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여쭈어 본다면, 서두에도 말씀드렸듯이, 나를 계속해서 불편하게 만드는 일 혹은 그런 사람 또는 그런 감정들이 있진 않으신지요?  

사실 '할례'의 과정은 곧 ‘아픔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할례’는 몸의 일부를 도려내는 ‘육체의 고통‘을 수반한 의식입니다. 그렇기에 ‘할례’는 곧 지금 ''라는 존재에 통증을 일으키는 그 어떤 것도 포함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아픔과 은총 

여러분, 말씀 드리기 참 어려운 부분이긴 합니다만, 저는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픔''어려움'이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은총'이 깃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지난 시간들을 한번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나를 한 단계 성장하게 했던 때는, 어느 정도의 고통이 수반되었던 때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을 피하지 말고 그 안을 잘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외면하고 싶은 그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당신의 음성을 들려주고 계시기 때문이다. '할례'를 받고 난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의 과거의 수치가 없어졌던 것처럼,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생동감 있게 회복시켜주고 또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깊게 해줄 것입니다.  

늘 선한 길로 인도하실 주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아픔'이 있는 곳에 '주님의 은총'이 숨겨져 있음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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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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