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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희망으로 오시는 주님

20151213 쓰임교회 주일설교

 

희망으로 오시는 주님

 

<스바냐 3장 14-20절>

 

14. 도성 시온아, 노래하여라. 이스라엘아, 즐거이 외쳐라. 도성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15. 주님께서 징벌을 그치셨다. 너의 원수를 쫓아내셨다. 이스라엘의 왕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니, 네가 다시는 화를 당할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16.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이 예루살렘에게 말할 것이다. "시온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아라.

17. 주 너의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신다. 구원을 베푸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너를 보고서 기뻐하고 반기시고, 너를 사랑으로 새롭게 해주시고 너를 보고서 노래하며 기뻐하실 것이다.

18. 축제 때에 즐거워하듯 하실 것이다." "내가 너에게서 두려움과 슬픔을 없애고, 네가 다시는 모욕을 받지 않게 하겠다.

19. 때가 되면, 너를 억누르는 자들을 내가 모두 벌하겠다. 없어진 이들을 찾아오고, 흩어진 이들을 불러 모으겠다. 흩어져서 사는 그 모든 땅에서, 부끄러움을 겪던 나의 백성이 칭송과 영예를 받게 하겠다.

20. 그 때가 되면, 내가 너희를 모으겠다. 그 때에 내가 너희를 고향으로 인도하겠다. 사로잡혀 갔던 이들을 너희가 보는 앞에서 데려오고, 이 땅의 모든 민족 가운데서, 너희가 영예와 칭송을 받게 하겠다. 나 주가 말한다."

 

[Lumix gx9 / 14mm]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의 어려움

 

오늘 쓰임교회 오신 여러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지금 우리는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 ‘대림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이 오신다.’는 그 의미를 잘 느끼며 지내고 계신지요? 그런데 솔직히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매순간 주님을 기억하며 산다는 것의 어려움을 말입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마치 강박처럼 모든 시간마다 주님을 떠올리며 사는 게 옳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매 순간, 매 시간마다 ‘주님, 주님’을 입에 달고 다니면 신앙이 좋은 사람일까요? 그런 사람을 하나님께서 특별히 더 예뻐하실까요?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내 생각을 많이 해주는 건 참 좋은 일인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이가 그렇듯이,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만큼 또 그 사랑을 위해서라도 나에게만 주어진 그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랑의 마음을 갖고 내 길을 걸어 가야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식도 비슷합니다. 하나님을 너무 사랑해서 말씀‘만’ 보거나 기도‘만’ 해도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 또한 살아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하나님을 잊고 사는 시간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 시간이 하나님 없이 살았던 시간이었을까요? 

 

말씀을 묵상한 시간과 기도했던 시간은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 드러나야 합니다. 이 부분은 바울 사도를 중심에 두고 되어졌던 논쟁인 ‘믿음으로 구원 받는가, 행위로 구원 받는가’의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논쟁까지 다루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중세 신비주의자였던 데레사 수녀는 하느님께서는 무언가 분명한 것을 원하신다고 가르쳤으며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신비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페터 제발트,〈사랑하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 p263) 그러니까 제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부분은 하나님 사랑은 곧 구체적인 삶의 형태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치열하고 성실하게 삶을 살다보면 하나님을 잊고 사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그런 속사정을 모르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정황 속에 개입해 계시기에 우리의 사정을 잘 아십니다. 그렇기에 여러분, 주춤거리지 말고 순간의 믿음일지라도 그 믿음 갖고 삶을 즐거이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희망의 절기, ‘대림절’

 

서두의 얘기가 길었습니다. 대림절을 나의 시간 속으로 끌어당기는 게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려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번 주 교회력에 주어진 구약의 말씀들을 묵상하다보니 스치는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말씀본문인 스바냐 3장을 포함해 이사야 12장의 말씀을 읽다보니 하나님의 통치하심, 곧 신약에서 말하는 주님의 다시 오심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또 어둠과 죄로 가득한 시간 속에서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심과 주님께서 오심은 우리에게 ‘희망의 빛’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대림의 절기는 곧 ‘희망의 절기’인 것입니다.

 

희망의 메시지

 

오늘 본문 스바냐는 성서를 나누는 구분에 따르면 ‘소예언서’에 속하게 됩니다. 열 두 개의 작은 예언서 중 하나입니다. 예언서는 예언자들을 통해 시대의 고발과 회개를 동반한 회복을 이야기합니다. 스바냐도 ‘여호와의 날’을 이야기하며 백성들이 죄를 회개하고 어서 여호와의 구원의 날에 참여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 가운데 오늘 본문은 ‘구원의 날’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 날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스바냐는 그 날에 대한 희망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라고 말합니다(16). 또 하나님께서 너를 보고 기뻐하며 반기시고 사랑으로 새롭게 하시며 너를 보고 노래한다고 하십니다(17). 이 말은 사랑에 빠진 이가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하는 말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하나님은 당신 편에 서서 당신을 기억하는 이들을 향해 닫혔던 마음을 여셨습니다. 연인의 사랑처럼 뜨겁게 사랑하겠다는 희망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움과 슬픔을 없애고 다시는 모욕을 받게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18). 그리고 억누르는 자들을 벌하고 없어진 이들을 찾아오며 흩어진 이들을 불러 모으고 사로 잡혀 갔던 이들을 데려오겠다고 하셨습니다(19). 이 말은 무슨 말입니까? 공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희망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스바냐 예언자를 통해 당신을 떠난 백성들이 당신 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당신의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사랑고백형식으로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희망의 불꽃으로 오시는 주님

 

대림절 셋째 주일을 맞고 있는 오늘, 우리는 주님의 오심을 ‘희망’의 의미로 접근해 보았습니다. 물론 오늘 본문의 말씀은 구약의 말씀으로 예수의 오심을 직접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다시 회복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예수의 다시 오심의 의미와 그 맥을 함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시는 건 이 땅에 ‘희망’을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사랑 없는 곳에 희망의 불꽃을 주기 위해 그는 오십니다. 하지만 그분은 거칠고 재촉하는 방식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고요함 가운데 묵묵히 오십니다. 그렇기에 성탄의 기쁨을 단지 환호로만 맞이하지 마시고 고요함 가운데 차분히 맞아 보시기 바랍니다. 소리 지르지 않는다고 하여 기뻐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벅찬 감격의 언어는 가슴의 언어이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희망’을 발견하기 힘든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을 기다리는 이 절기에 다시 한 번 ‘희망’의 메시지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는 사람입니다. 어둠이 가득할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여러분들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그 빛을 가슴에 품고 고통과 고난 가운데 있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십시오. 그 방식이 무엇이 되었든 말입니다. 빛이신 주님이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실 것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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