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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믹스gx9

[에세이] 모르는 사람들 아버지를 원망한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다 원망하던 아버지를 닮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떤 식의 순환이 일어난다. 일어나고 있다. 그러니 일어났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단편 소설들로 채워진 이승우 작가의 을 읽다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입버릇처럼 말하던 ‘인생은 모호하고, 질문은 가득하며, 사람은 알 수가 없다’는 이 이야기가 책 속에 실재화되어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았으면 보지 않았을, 그러나 보였으므로 보지 않을 수 없는, 지금-여기의 나를 만든 과거의 진실” 그리고 “안다고 믿었던 관계들에 물음표가 붙으며 타인을 향한 전혀 다른 첫걸음이 시작된다.”는 책 뒤표지 문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판단은 그치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부디, 서로가 이작가야의 이중.. 더보기
[사진 에세이] 그치지 않는 비와 '인바이티드(cafe invited)' "관상이란 낯익은 것들을 낯선 눈으로 다시 보는 데서 발생한다. 이를 위해 때때로 우린 일상을 벗어나 있을 필요가 있는데,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서다. 도시에 살 때 특별하지 않았던 사소한 사물마저도 시골에 와서 살다보면 아련한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기도 한다." 한상봉,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그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더보기
[에세이] 미련하고 창조적인 인간 친구가 물었다. 앞으로 어떤 기대를 갖고 살면 좋겠냐고 물어왔다. 한숨 섞인 친구의 그 물음에 잠시 위로의 마음을 전하다, 이야기 말미에 생각지 못한 답변이 튀어나왔다. 1. 미련한 일을 찾을 것과 2. 창조적인 일을 시작해보자는 말이었다. 뜬금없는 소리였다. 무슨 말인지 친구가 이해할리 없었다. 왜냐면, 그 말은 내가 나에게 했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그날의 대화가 되살아났고 한 권의 책에 담긴 몇 개의 문장이 부유하다 생각을 정돈하게 해 주었다. 미련하게 사는 것과 창조적이 되는 것은 다른 일이 아니었다. 그물처럼 얽혀있는 일이었다. 오종우 교수님은 말한다. 1. “우리는 때로 아무 실리도 없고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중심주의의 이기심이 발동하는 이성적 합목적성.. 더보기
[사진 에세이] 원효로 경의선 숲길과 그날의 온도 수전 손택은 책을 읽을 때만 위안을 찾을 수 있었다. (생략) 그러다 열두 살 되던 해에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을 굳혔다. "문학이 저를 집어삼켰죠. 제가 정말 원했던 건 다양한 삶을 살아 보는 것이었고, 작가의 삶이 가장 포용적으로 보였어요." ​ 장영은, , 민음사, p.144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그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더보기
[사진 에세이] 이월 로스터스와 잠시 갰던 날 ​"자신의 삶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면서, 고생했던 순간, 땀 흘리며 일했던 순간, 미소를 머금었던 순간을 찬찬히 되새겨본다고 해도, 타인에게 쓸모 있는 존재였던 순간을 정확하게 알아내지는 못한다. ​ 쓸모없는 삶이란 없다. 모든 영혼은 나름의 이유가 있어 지상에 내려온 것이다. ​ 진정으로 타인을 돕는 사람들은 억지로 쓸모 있는 삶을 살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저 유익한 삶을 이끌어갈 뿐이다. 남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조언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한 모범을 보이며 살아간다. ​ 자신이 늘 바라온 삶을 사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타인에 대한 비판을 그만두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집중하라. 그런 삶이 대단찮게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만물을 주관하는 신의 관점에서는 남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그런 삶이야말로 세.. 더보기
[사진 에세이] 낙하산(parachute) 커피와 그날의 분위기 사진과 글은 매번 우리에게 표현할 수 없어서 사라져 버리고 마는 쾌락의 순간에 현실감을 더욱 부여해 주었다. 아니 에르노, 마크 마리,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그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더보기
[사진 에세이] 작은 전시와 사람 그리고 사진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그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과 자기 자신의 주장이자, 기꺼이 인생이 예술작품이며 또 예술작품이어야만 한다는 그 사실을 수용하려는 마음가짐이다."​ (지그문트 바우만, , 동녘, p.376) 무언가를 아주 천천히, 다시 보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예술가가 된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을 예술로 받아들이려는 태.. 더보기
[사진 에세이] 용산 그리고 BOILING POT 발바닥 사랑 사랑은 발바닥이다 ​ 머리는 너무 빨리 돌아가고 생각은 너무 쉽게 뒤바뀌고 마음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 ​ 사람은 자신의 발이 그리로 가면 머리도 가슴도 함께 따라가지 않을 수 없으니 ​ 발바닥이 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만나게 되고 그 인연에 따라 삶 또한 달라지리니 ​현장에 딛고 선 나의 발바닥 대지와 입맞춤하는 나의 발바닥 내 두 발에 찍힌 사랑의 입맞춤 그 영혼의 낙인이 바로 나이니 그리하여 우리 최후의 날 하늘은 단 한 가지만을 요구하리니 어디 너의 발바닥 사랑을 좀 보자꾸나 ​ 박노해,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 더보기
[사진 에세이] 한강대로 그 어딘가 여행의 시학은 일상적인 단조로움, 일과 분노로부터 휴식을 취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우연히 함께 하고, 다른 광경을 관찰하는 데에 있다. 여행의 시학은 호기심의 충족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체험에, 다시 말해 더욱 풍요로워지는 데에, 새로 획득한 것의 유기적인 편입에, 다양성 속에 통일성과 지구와 인류라는 큰 조직에 대한 우리의 이해 증진에, 옛 진리와 법칙을 전적으로 새로운 상황에서 재발견하는 데에 있다. 헤르만 헤세,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 더보기
[사진 에세이] 스치듯 연남동 은둔자에게 벗은 언제나 제3의 인물이다. 이 제3의 인물은 두 사람, 즉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의 대화가 물 속 깊이 가라앉는 것을 막아주는 코르크 마개다. ​ 벗을 원한다면 그 벗을 위해 전쟁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적이 될 줄도 알아야 한다. ​ 그대는 벗 앞에서 어떠한 옷도 걸치지 않으려 하는가? 있는 그대로의 벌거벗은 자신을 벗에게 보여주는 것이 그대의 친구에게 영광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대의 벗은 그대를 악마에게 넘겨주고 싶어 할 것이다! ​ 추호도 자신을 숨기지 않는 자는 다른 사람의 분노를 일으킨다. 그러므로 그대들이 벌거벗는 것을 두려워하는 데에는 까닭이 있다! 그렇다. 그대들이 신이라면 옷을 부끄러워해도 될 테지! ​ 그대는 노예인가? 그렇다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