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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23

경험

2024.5.27. 많은 경험은 내 삶에 자양분이 됩니다. 그래서 경험은 힘이 있습니다. 물론 피하고 싶은 경험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안 좋은 경험도 선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습니다. 상처도 재산이 될 수 있습니다. 경험이 쌓이면 덜 방황합니다. 경험을 쌓으며 충분히 방황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험은 재산입니다.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입니다. 물론 인간은 살면서 모든 경험을 할 수 없습니다. 인생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별적 경험이 중요합니다. 일찍이 내 인생에 필요한 경험은 무엇인지, 삶의 자양분이 될 경험은 어떤 경험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직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좋은 경험을 선별할 수 있기..

Salon 2024.05.27

지옥

2024.5.26.타인은 지옥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정의 내리기도 어려운데, 타인을 규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자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 곧 지옥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더욱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존재입니다. 자기 관점에서 생각하고 자신의 상황에서만 말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상대를 위한다며 하는 말들은 가급적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그 말은 앞뒤가 잘 들어맞지 않는 말이거나 매우 어려운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무의식이 있다고 말합니다. 무의식 안에서는 선악이 의미 없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생존과 연결되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무의식은 다른 말로..

Salon 2024.05.27

불안

2024.5.25.  다른 의미로 모험을 말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문을 열고 밖을 나가는 순간, 마주치는 모든 사람은 잠재적 위협의 인물이 됩니다. 익명의 한 사람이 갑자기, 내가 방심한 순간 내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위축되게 만듭니다. 물론 이러한 불안이 과해서 일상을 영위할 수 없다면 별도의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현대인들은 어느 정도 익명의 사람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자면 마음 놓고 택배를 시키거나 배달 음식을 시키는 것도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근원적으로 불안한 존재입니다. 자신의 앞날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미래의 일을 내다볼 능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불안해합..

Salon 2024.05.26

운전

2024.5.24. 사람에게는 저마다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시작점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운전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운전할 줄 알면 이젠 정말 어른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일까요? 저에게 운전대를 잡는 기회는 늦게 왔습니다. 한동안 미루고 비껴갔던 운전의 기회가 찾아오는 날이 있었습니다. 운전 여부가 곧 내 장래의 여부와 맞물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더듬거리고 긴장하며 시작했던 초보운전의 시간이 어느덧 몇 해가 흘렀습니다. 사실 운전을 할 줄 아는 게 어떻게 어른이 된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마다의 내면에 자리 잡은 하나의 주관적인 기준일 따름입니다. 운전을 능숙히 할 줄 아는 지금 와 돌이켜 보아도 어른이 된다는 것은 운전의 가능 유무와 전혀 상관없다는 점을 잘 알고..

Salon 2024.05.25

관심

2024.5.23.  희한한 욕망이 있습니다. 몇 해 전, 한 예능에서 연예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유명해지고 싶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못 알아봤으면 좋겠다는 말이었습니다. 뚱딴지같은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에는 인간의 복합적인 욕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욕망은 그 연예인만의 욕망이 아니었습니다.  글을 올리고 사진을 올리고 영상을 올리고 섬네일을 만드는 일! 이 모든 일 안에는 바로 이러한 욕망이 담겨 있습니다. SNS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지만, 그 공간은 오롯이 나만의 공간만으로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의 적절한 반응과 호응,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의 관심이 골칫거리를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관심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바라지만 바라지 않는 것이 바로 누군가..

Salon 2024.05.23

2024.5.21. 쉼 없이 달리는 사람은 요구합니다. 쉼을 달라. 삶이 지루한 사람은 요구합니다. 쉼 없이 달릴 시간을 달라.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기 형편에 따라 사고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상황, 처지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삶이 건네는 다양한 요구에 일일이 반응하느라 사람은 지쳐갑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삶이 주는 권태로움 때문에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서 나타나는 두 가지 형태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문호 괴테는 자신의 시에서 "화창한 날이 계속되는 것만큼 견디기 어려운 것은 없다."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여기서 화창한 날은 평온한 일상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인간은 한 가지 상황만 지속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합..

Salon 2024.05.21

통증

2024.5.20. 목에 커다란 가시가 걸린 것 같았습니다. 음식물을 삼킬 때면 슬픔에 목이 메었을 때처럼 목에 커다란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병원에 갔습니다. 편도선이 많이 부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이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몸을 잘 살피지 못해서 온 증상입니다. 편도염이 뭐라고 다른 더 큰 통증과 증상들도 많을 텐데 그럼에도 자기 존재감이 뚜렷했습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반드시 커다란 증상만은 아닐 것입니다. 작은 통증이 더 신경 쓰이고 오래가기도 하는 법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Salon 2024.05.20

장례

2024.5.19. 장례식장을 다녀왔습니다. 장례식장은 인생에 끝이 있음을 알려주는 장소입니다. 인생에 끝이 있음을 알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하지만 사람은 쉽게 자기 삶의 끝을 상상하지 못합니다. 눈앞의 현실 때문이거나 삶이 주는 분주함 때문입니다. 물론 자기 생의 끝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서도 안 됩니다. 초조함 때문입니다. 어려운 말이지만 삶과 죽음 그 경계 어딘가에서 사는 것이 좋은 삶일 것입니다. 그런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옛날에는 대부분 죽음을 집에서 맞이했는데 요즘은 그 죽음을 병원에서 맞이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집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만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정확히 그 반대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치료의 목적과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고자 하는 마음..

Salon 2024.05.20

생일

2024.5.18.  이 땅을 한 번이라도 거쳐 간 사람은 누구나 생일을 갖습니다.  생일은 기쁜 날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일을 맞이한 사람에게 축하의 의미로 선물을 건넵니다. 생일은 가능성이 현실화된 날입니다. 이 땅에 없을 수도 있던 사람이 구체화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생일은 충격적인 날입니다. 비존재가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생일은 자신의 근본을 돌아보는 날입니다. 자신보다는 자신을 존재하게 한 이를 기념하기 때문입니다. 생일은 살아 있는 자의 날입니다. 세상을 벗어난 이의 생일은 기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일은 놀랍고 신비한 날이자 자기 인생을 돌아보는, 그런 날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Salon 2024.05.19

예의

2024.5.17. 오늘 읽은 책에서 말하기를 인류는 기원전 500년경에 큰 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그 시기는 인류의 이성이 깨어난 시기입니다. 이때부터 인류는 더 이상 동물적인 힘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동물적인 힘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증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한 가지는 바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예의입니다. 동물의 세계에도 간혹 동물 간에 예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 동물의 세계에는 예의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본능대로 움직일 따름입니다. 그것이 동물들의 예의라고 하면 예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본능대로만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성이 발달한 것이 슬픈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인류는 변화무쌍한 생태계의 변화에 맞서 ..

Salon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