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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에세이] 슬픈 인간 인간은 불쌍한 존재다. 인간은 자연과의 투쟁에서 육체적으로는 이길 수 없었기에 이성을 발달시킨다. 이성의 발달은 곧 문명을 발전시켰고, 이 문명은 인간 세계에 합리성을 창조했다. 이 합리성이 실력을 발휘하려면 인간 내부에 있는 자연, 즉 '내부 자연'을 억압해야 했다. 인간에게는 외적 자연과 내부 자연이 있다. 외적 자연은 순수 자연 그 자체이다. 인간은 이 외적 자연과 끊임없이 싸워 문명을 이룩했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내부 자연이 있다. 욕망, 정념, 정서와 같은 것들. 인간은 외적 자연과 더불어 인간의 원초적 고유성인 이러한 내적 자연 또한 억압하게 된다. 인간의 합리성이 결국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억압은 늘 돌아오는 법. 승리를 거둔 인간은 이 합리성으로 자연을 지배한다. 하지만 합리성 속에 공포.. 더보기
[문학 낭독] 아크라 문서( 파울로 코엘료) 🍌 8.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 📚 책 : 아크라 문서 ( 🍌 8.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 📚 저자 : 파울로 코엘료 (권장 해상도 : 1080p) 이작가야의 아틀리에 이작가야의 아틀리에(Atelier) www.youtube.com 더보기
[에세이] 인간의 외로운 몸짓 폴 틸리히Paul Tillich 같은 신학자들이 취하고 있는 더 급진적인 해석에 따르면 하느님으로부터의 소외는 자유로운 인간 실존의 필연적 결과다. 어쩌면 인간은 강렬하며 심지어 압도적인, 전능하신 하느님에 대한 감각에서 자유롭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없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욕망과 공격성은 인간이 진화라는 투쟁 속에서 다른 종들과 경쟁해 살아남으려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심과 갈등은 불가피하며, 하느님이 궁극적으로 원하시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향한 성장 과정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타락한 채 태어난 것도, 실패할 운명에 처한 것도 아니다. 어떠한 인간도 자신이 실제로 잘못을 행하기 전에는 죄가 없으며, 그 누구도 그가 잘못된 선택을 .. 더보기
[에세이] 계속 추구할 뿐 몇 가지 이야기가 하나의 맥락으로 읽혔다. 1. 사람은 노력(추구)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이다. 괴테, 2. 그 순간 토마스 제퍼슨이 쓴 독립 선언문이 생각났어요. 삶, 자유, 행복 추구권 부분이요. 그리곤 생각했죠. 행복을 '추구'한다고 적어놓은 건 행복을 성취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결코 가질 수 없다는 걸 그도 알았단 뜻이겠죠. 영화, , 윌 스미스 주연 3.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우울한 날에는 참아라 기쁜 날은 반드시 올 터이니 마음은 미래에 사니 현재는 항상 어두운 법 모든 것 한순간에 사라지나 지나간 것 모두 소중하리니 알렉산드로 푸시킨, 결국 삶이란, 계속해서 무언가 추구할 뿐 조금 달콤함을 맛보다가 모두 잃기도 하는 것 !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더보기
[에세이] 인간의 본질은 무엇에 가까운가 지금도, 여전히 근대 사조 중 하나인 실존주의와 관련된 서적을 엿보고 있다. 실존주의를 경유한 문학과 철학의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질에 관해 긍정한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선택을 쌓다 보면 각자가 개성화 작업이 이뤄지고, 그러한 결과들은 서로에게 해가 되기보다는 득이 된다고 한다. 지나친 축약이지만 난 실존주의에 큰 위로와 자극을 받았던 터였다. 그러다 손에 잡히는 다른 책들을 읽다가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이 과연 긍정할 만한가, 라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칸트라던가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층적이어서 가이드가 될만한 자극이 있어야만 더불어 사는 삶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았다. 예수도 죽기까지 사랑하며 사는 삶을 외치지 않았던가. 다시 더 공부하고 더 살아내 봐야 할 테지만, 결국 인간이.. 더보기
[기도] 7월의 기도, 4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께선 우리가 질문을 갖기도 전에, 이미 이 땅에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질문을 가득 품고, 그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한 채, 가볍고 무거운 발걸음을 번갈아 걷고 있습니다. 사랑의 주님!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꽃잎의 진동처럼, 쉼 없이 흔들리곤 합니다. 인생의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또 자유와 구속 사이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또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열망과-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들 사이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줄타기하며 살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그리고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그래서 우리가 삶의 집착에서 벗어나-참 자유를 맛보며, 이렇게 고백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삶의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고, 그리고 삶의 매 순간이 헛되.. 더보기
[에세이] 춤추는 별과 혼돈 그대들에게 말하거니와,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인간은 자신 속에 혼돈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누구도 춤추는 별을 낳아야 할 의무는 없다. 그건 각자의 몫이자 선택이다. 하지만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이 땅에 던져졌고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기에 생의 의미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생이 주는 무거움이자 원동력이다. 누구나 혼돈보단 안정을 좋아한다. 혼돈이 주는 불안함은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의 엉뚱함은 여기서 드러난다. 안정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인간은 고립감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사면초가가 아닐 수 없다. 그럼 혼돈이라는 말에 어떤 열쇠가 담겼단 말인가? 혼돈을 간직한다는 게 뭘까? 새로운 것을 마주하고 도전하고 부딪치며 자신을 낯선 것에 노출시키는 것, 위험과 모험을 감행.. 더보기
[책] 무너지기 쉬운 절대성 Part.2 1. 상징적 동일시의 엄격한 정신분석학적 개념의 궁극적 역설은 그 동일시는 명확히 잘못된 동일시, 대타자(들)가 나를 잘못 인식하는 방법과의 동일시라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예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아버지로서 나는 내가 절조가 없는 연약한 사람인 것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나는 내 안에서 내가 아닌 것을 - 정당한 대의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위엄과 강한 원칙의 사람을 - 보고 있는 나의 아들을 실망시키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의 나와 동일시하여 사실상 이러한 잘못된(실제적인 나로서 나의 아들에게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하여 나는 실제적으로 영웅적인 행위들을 완성하는) 인식에 따라 행위하기 시작할 때 참으로 '나 자신이 된다.' 다른 말로 이야기해서 만약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