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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공부의 시대> 공부와 글쓰기 '유시민'

 

JTBC 국정화 토론,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 나라’, 책 <어떻게 살 것인가>, 강연 및 토론 영상들. 이것이 내가 작가 유시민을 만난 여정이다. 그의 정치시기에 난 정치에 관심이 없었고 그가 정치를 떠나온 후 그를 알게 됐다. 여기서 알게 됐다는 말은 내 관심의 틀에 들어왔다는 말이다. 

 

창작과 비평사(창비)에서 진행하는 <공부의 시대> ‘유시민’편에 참가신청을 했지만 당첨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래도 <공부의 시대> ‘유홍준’편에 다녀왔던 나는 당첨자 외에도 참관이 가능하다는 걸 알았기에 그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어려움 없이 작가 유시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강의 제목은 <공부의 시대> ‘공부와 글쓰기’였다. 내가 너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였다. 더구나 작가 유시민(요즘의 유시민)이 이것에 대해 무슨 말을 해줄지 몹시 궁금했다. 뒤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난 유시민의 텍스트에서 그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고 그것이 나의 어떤 지점과 만났음을 알 수 있었다. 알아서, 그것도 혼자 여기에 찾아온 걸 보면 말이다. 

 

강연 중에 그가 했던 몇 가지의 이야기를 남겨볼까 한다. 그는 독서, 공부, 글쓰기 이 세 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독서’를 이렇게 설명했다. ‘타인이 문자로 표현한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그는 저자의 생각과 감정, 상황을 읽어내는 것이 독서에 우선이라고 이야기했다. 텍스트를 만든 사람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한 지식, 감정, 정보를 읽는 게 중요하다. 비판은 그 다음 단계이다. 중요한 건 텍스트를 통한 저자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텍스트를 쓴 사람과 감정을 교류하는 것 중요하다. 텍스트를 매개로 말이다. 

 

또 그는 ‘공부’를 이렇게 설명했다. ‘독서에서 얻은 것을 바탕으로 세계와 인간과 자신을 대하는 시선과 태도를 만드는 것’ 작가 유시민은 ‘굴원’의 시 <어부사>를 예로 들어 자신이 정치세계에서 나오게 된 (합리화 된) 태도를 말해주었다. 그는 이 시를 읽고 자기 자신을 읽었던 것이다. 그 태도를 판단하는 것은 나중의 일이다. 어떤 글을 읽고 자신을 돌아보고 태도를 형성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글쓰기’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다. ‘세상 안에서 타인과 어울려 살면서 얻은 나름의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것’ 그는 내 생각을 글로 써봐야 내 생각이 내 것인 줄 안다고 했다. 이 부분은 내가 직접 경험을 하고 있기에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안다고 하는 것을 설명하려하거나 글을 쓰려고 하면 한 순간에 사라지거나 표현이 되지 않음을 느꼈다. 그러고 보면 글을 쓰는 행위는 마치 몸을, 뇌를 훈련시키는 공부방식인 듯하다. 

 

이어 유시민은 말한다. “내 생각을 문자화 시켜봐야 한다. 인지혁명의 변화는 언어를 통해서 가능하다. 감정, 생각을 언어라는 그릇에 담아야 우리는 인지할 수 있다. 내가 나 자신을 잘 이해하려면 문자로 표현해봐야 한다. 단어와 어휘로 표현해 봐야 한다. 

 

글쓰기는 공부를 많이 해야 가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수준에 맞는 글쓰기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더 높은 단계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글쓰기를 높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쓸 수 있는 현재의 수준에서 감정, 생각을 지속적으로 해야 타인이 공감하게 되는 글이 된다.”

 

그래, 글쓰기는 결국 나를 발견하려는 하나의 시도인지도 모른다. 나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에 담아서 인지한다. 인지할 수 있다. 물론 나는 ‘나(주체)’라는 사람을 완전히 인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 가까운 ‘나’를 인지하기 위해서 글쓰기는 정말 중요한 수단이다. 나의 수준에 맞는 언어와 어휘를 통해 글을 써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독서’는 텍스트를 쓴 저자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려는 행위이고, ‘공부’는 독서에서 얻는 것을 통해 세계, 인간, 나를 알아가는 행위이고, ‘글쓰기’는 내가 살아온 삶의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행위이다. 

 

나의 독서와 공부, 글쓰기는 한 단계 더 깊어졌는가?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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