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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다시 오심과 다시 사심

20150419 쓰임교회 예배 설교

 

다시 오심과 다시 사심

 

<누가복음 24:36-48>

 

36. 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몸소 그들 가운데 들어서서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어라."

37. 그들은 놀라고, 무서움에 사로잡혀서, 유령을 보고 있는 줄로 생각하였다.

3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당황하느냐?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을 품느냐?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너희가 보다시피, 나는 살과 뼈가 있다."

40. 이렇게 말씀하시고, 그는 손과 발을 그들에게 보이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뻐서,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고 있는데,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42. 그래서 그들이 예수께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렸다.

43. 예수께서 받아서,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나를 두고 기록한 모든 일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45. 그 때에 예수께서는 성경을 깨닫게 하시려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46.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으시고, 사흘째 되는 날에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실 것이며,

47. 그의 이름으로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모든 민족에게 전파될 것이다' 하였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Lumix gx9 / 14mm]

목사가 되기까지

 

지금 이 자리에 예배드리러 오신 여러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은 저에게 있어 무척 뜻 깊은 날입니다. 지난주는 제가 담임하는 교회에서 드리는 첫 예배였기에 의미가 있었고, 오늘은 그 교회에 부모님과 할머님, 그리고 작은 아버지가 함께 예배를 드리기 때문입니다. 먼 곳까지 발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번 주 목요일, 금요일 이틀간 정동제일교회에서 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연회 두 번째 날에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20살에 신학교를 입학한 후, 군 생활을 포함해 정확히 12년만이었습니다. 신학교에서 입학 면접을 보는 날, 교수님들께서 왜 신학교에 들어왔는지를 물었었습니다. 사실 저는 신학교에 들어갈 때만 해도 목사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저 성경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또 아버지가 아들이 신학교 다니면 교회를 다니지 않을까 하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렇게 소소한 이유가 신학교에 지원하게 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조급히 굴지 않았더니 제 마음의 소원들이 더디지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참 오묘한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신학교에 입할 할 때 그 이유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저는 목사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스스로 목사라 부르는 것이 입에 붙지 않을 만큼 풋내기지만, 목사가 된 제게 작은 바람이 하나 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목사가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런 목회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성서에 대한 간단한 개괄설명

 

오늘 우리가 함께 읽었던 말씀은 누가복음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크게 구약과 신약 두 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구약, 오래된() 언약이라는 말의 구약은 예수님께서 탄생하기 이전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 약속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신약, 새로운 언약이라는 말의 신약은 예수님께서 탄생하고 난 이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 우리가 함께 살펴본 누가복음은 신약에 담겨있는 말씀입니다. 신약에는 예수님의 행적을 기록한 네 권의 책이 있는데 그 책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이라 부릅니다. 이 외에는 예수님과 동시대에 살지는 않았지만 예수님을 믿었던 사람들, 예수님을 믿었던 교회들의 신앙고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오늘 우리가 함께 읽었던 누가복음은 예수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네 개의 이야기 뭉치 가운데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 누가복음 가운데 오늘 읽은 24장은 누가복음의 가장 마지막 장입니다.

 

누가복음에 담겨진 의미

 

그렇다면 우리의 시선을 좀 더 좁혀 본다면, 누가복음의 저자는 그 이야기를 통해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여기 계신 분들은 한번쯤, ‘재림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재림이라는 말은 때가 이르면 예수님께서 인간을 심판하기 위해 이 세상에 다시 오신다는 말을 담고 있습니다. 요즘에도 가끔 교회 안이나 밖에서 재림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만, 누가복음이 쓰여 질 당시에는 재림에 대한 기대가 지금보다 훨씬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예수님께서 임박하게 재림할 것을 믿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계속되는데, 예수님의 재림은 지연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재림이 지연된다고 해도 교회는 신앙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 어려운 난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바로 이 누가복음에 담겨있습니다.

 

누가복음에 담긴 재림의 의미

 

우리는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은 어떤 상황으로 묘사가 가능하겠습니까? 쉽고도 명료하게 이야기 해본다면 예수님의 재림의 때는 곧,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위에 이뤄지고, 하나님의 통치가 가득해 진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는 우리가 결코 알지 못하는 생소하고 낯선 시대가 아니라 이미 예수님 안에서 경험했던 시대의 연장 혹은 완성의 시대일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 안에서) 경험했던 시대, 혹은 그 시대의 완성. 누가복음에 나타난 그 시대의 특징은 병자들, 가난한 사람들, 여인들과 같이 사회 안에서 약자들이 소위 강자들이라는 사람들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복음은 다른 복음서들보다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여인들과 같은 사회적인 약자들에 대한 예수의 사랑을 상세히, 자주 전합니다.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

 

그 중에 24장 누가복음의 마지막 장에는 예수님께서 이 모든 사역을 마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는 약속하신 대로 죽음으로부터 살아나셨고, 그는 제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께서 하신 행위는 실로 단순합니다. 먹을 것을 찾습니다. 사실 실제 부활하신 예수님이 먹을 것을 찾으셨다 해도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는 삭제되어도 전혀 상관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소해 보이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는 말은 예수님에게 함께 먹는 행위가 무척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서로 간에 놓여있는 긴장을 풀겠다는 노력이고, 그들이 먹어오던 것을 함께 먹음으로 그들과 내가 다르지 않음을, 여전히 하나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들과 함께 먹는 일이 있은 후에, 예수께서는 자신의 행동의 연장선으로 제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었으며, 그들의 마음속에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셨습니다. 예수는 이렇게 단순한 삶 속으로 들어와 그들의 삶의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게 바로 예수님께서 하시는 사역의 방식이었습니다.

 

재림의 때를 살아가는 방법, 부활의 이후를 살아가는 방법

 

말씀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누가복음은 재림을 기다리는 이들을 향해 재림의 때를 그 자리에 앉아 가만히 기다리지 말고 그때를 위해 움직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미 예수님을 통해 보여주신 그 삶을 우리도 살아 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제도권에서 벗어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이며 그들의 편에 서는 일입니다. 그들의 쉴만한 그늘과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예수님께서 부활 이후, 아주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삶의 태도로 제자들을 대하셨듯이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이들은 일상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야 합니다. 새로운 세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노랗게 물든 이 나라 속에서 마땅히 해야 할 바를 잘 찾아가시고, 또한 내일부터 펼쳐질 일상을 성실히 살아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삶 가운데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살롱에서 나누는 말씀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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