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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쓰임 Note] 부모의 심정, 자녀의 마음

20150531 쓰임교회 주일설교

 

부모의 심정, 자녀의 마음

 

<로마서 8장 12-17절>

 

12.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빚을 지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육신에 빚을 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육신을 따라 살아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13. 여러분이 육신을 따라 살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성령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입니다. 14.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15. 여러분은 또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녀로 삼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영으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16. 바로 그 때에 그 성령이 우리의 영과 함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하십니다. 17.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으려고 그와 함께 고난을 받으면, 우리는 하나님이 정하신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입니다. 

 

교회력의 색 의미

 

먼저 오늘 이렇게 쓰임교회 오신 여러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은 가끔가다 교회의 강단(재단) 색상이 바뀌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지난주는 붉은색으로 꾸며져 있었고 오늘은 흰색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러한 색상의 변화는 강대상 보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의 스톨에도 나타납니다. 이러한 색상의 변화와 그 의미는 무엇인지 잠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교회 절기가 변하는 모습은 강단(Altar), 설교대(Pulpit), 교독대(Lectern), 예복과 드림천(Stole)의 구별된 색깔에 의해서 알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 이전의 예식서에서 보면 영국 시골 교회들은 흰색과 붉은색 두 가지의 색상만 사용했습니다. 붉은색은 보통의 주일과 기념일들 그리고 순교자의 기념일에 사용되고 이를 제외한 특별한 날에는 모두 흰색이 사용됩니다. 이후 이 색상들에 다른 색들이 더해져 사용되었습니다. 

 

먼저 보라색은 ‘위엄’과 ‘존엄’을 의미합니다. 즉 오시는 왕을 위한 임금을 나타내며 위엄과 존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엄숙성을 나타내며 청결과 영적 씻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죄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에게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흰색은 ‘성결’과 ‘순결’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와 관련되어 있는 절기에 사용하는 색으로 기쁨, 빛, 즐거움을 암시합니다. 연중 최상의 거룩한 날로 지키는 풍요함을 나타냅니다. 붉은색은 ‘보혈’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는 희생과 수난의 표시이며 또한 성령의 불을 상징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희생적인 삶을 의미하며 교회의 순교적인 의미를 내포합니다. 초록색은 ‘성장’을 의미합니다. 영원성과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의 영원불변한 종교적인 소망의 신선함을 상징하며 영적인 성장과 희망, 성경, 생명을 상징합니다.

 

오늘은 ‘성령강림 후 제1주’이자 ‘삼위일체주일’을 맞아 영광과 기쁨, 풍요함을 나타내는 흰색으로 강단을 꾸미게 됩니다. 교회력에 따라 색이 가지는 의미에 대하 알고 있어도 신앙의 풍성함이 더해질 것입니다.

 

육에 속한 사람 & 영에 속한 사람

 

교회력에 따라 지난 주일부터 ‘성령강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성령에 관해 증언하는 다양한 말씀 중에 오늘은 로마서 8장을 정해봤습니다. 로마서 8장은 ‘육에 속한 사람’과 ‘영에 속한 사람’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더 확장시켜 ‘육신의 미약함’(8:3)과 ‘육신에 속한 것의 어리석음’(8:6-8)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바울사도는 성도들을 향해 우리는 육신을 따라 살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고(8:12) 이야기합니다. 육신에 따라 살면 죽게 됨을, 그래서 ‘성령’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며 살 것(8:13)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어말하길 하나님의 영,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임을, 그래서 우리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친근함의 상징인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8:15)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부모이자 자녀이다.

 

지금 이곳에 계신 분들은 저를 제외하고 모두 한 두 자녀를 둔 가정의 부모님들이실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여러분들도 부모님이라 칭함 받기 전에 한 아버지, 어머니의 자녀이실 겁니다. 부모이기도 하고 자녀이기도 하다는 말씀입니다. 또 아무리 위대하고 대단한 사람도 자신의 자녀에게만은 편안한 존재인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게 부모의 권한이라고 한다면 권한이고 또 자녀의 특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했습니다. 이 하나님의 영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8:16)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의 영을 모시고 사는지를 말입니다. 성령이 나 자신과 내 삶의 중심에 계시는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만약 성령이 나와 함께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인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몸으로는 ‘부모’가 되고 영으로는 ‘자녀’가 됩니다. 우리는 실제 우리가 낳은 자녀들의 부모가 되었기에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자신이 낳은 자녀들의 마음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되어보았기에 자녀를 향한 부모의 심정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럼 우리 영혼의 부모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녀가 되었기에 실제 우리가 낳은 자녀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안다면 (자녀들이 따로 말하진 않았더라도) 좋은 자녀가 되고자 하는 아이들의 무언(無言)의 노력을 알아주셔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런 ‘민감함’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감각들을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과연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얼마나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사는가?’, 그리고 ‘나는 나의 자녀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가?’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질문이 그러하듯이 질문에 대한 답은 중요하지 않고 과정이 중요할 뿐입니다. 여러분,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 가만히 눈을 감고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부모 된 자로써 얼마나 민감하게 하나님을 느끼는지, 또 하나님의 자녀 된 자로써 얼마나 민감히 내 자녀들의 마음을 헤아리는지를 말입니다. 더워져 가는 날씨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그 마음의 명량함은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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