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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이름이 낯설어질 때가 있다. 평소 '성' 없이 '이름'만 부르던 이에게 '성'을 부여하게 되면 왠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이질감이 들 때가 있다. 어떤 개념이나 사물의 이름도 마찬가지다. 효신이라는 이름을 말하다가 '성'에 '박'을 붙이니 기존에 잘 알던 다른 이가 출현하는 걸 보고 혼자 키득거렸던 적이 있다. 박-효신.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한다. 이름에 관해서는 어떤 이들의 이름을 마치 고유명사로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왜 그랬을까. 아마 개념을 먼저 수용하고 나중에 의미를 물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는 게 다 이렇다. 무비판적인 수용!(이렇게 거창한 이야긴 아닌데) 익숙하던 것이 낯설어지는 경험. 일상에 일어난 사소한 사건이 잠자던 생각에 동심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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