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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두 개의 우주

 

나는 두 여자다.
한 여자는 기쁨, 정열, 삶이 그녀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모험들을 맛보길 갈망하고,
다른 한 여자는 진부한 일상, 가족적인 삶, 계획하고 완수할 수 있는
자잘한 행위들의 노예가 되기를 갈망한다.
나는 한 몸 속에 살면서 서로 싸우는 주부이자 창녀이다.
한 여자에게 자기 자신과의 만남은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는 하나의 게임이다. 신성한 춤이다.
우리가 만날 때, 우리는 두 개의 신적 에너지, 서로 충돌하는 두 개의 우주다.
그 만남에 서로에 대한 경의가 부족하면, 한 우주는 다른 우주를 파괴한다. 

파울로 코엘료, <11분>

 

모험과 안정, 두 가지 길이 우리 안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두 선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며 산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알아채지 못해도 자신은 잘 아는 것이 있으니 우리는 모험보다 안정을 더 추구하며 산다는 것이다.

 

물론 안정을 추구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다. 안정은 삶을 지속시키는 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만 추구하며 살기에는 신이 주는 은총 즉, 열정의 은총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데에 그 문제가 있다.

 

자신과의 만남은 내 안에 이중성을 발견하게 한다. 그래서 그러한 시도를 해 본 사람은 마치 자신이 불온해 보이기도 한다.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자꾸 내 안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주위의 반응도 비슷하다. ‘그는 그런 사람이겠거니’하며 어떤 사람을 틀 안에 가뒀던 사람은 당사자가 ‘신성한 춤’을 추자 갑자기 그가 위험한 사람이라며 달아난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보고 싶은대로 보았던 사람의 실수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람일 수록 극단적인 내면의 흐름을 발견한다. 이 두 가지는 너무 동떨어져 보여 이상하게 여겨진다.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 것만 같다.

 

하지만 <11분>은 전한다. 충돌하는 두 개의 우주에 반드시 경의를 표하라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소중한 나의 반쪽 세상이 무너져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억하자.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나의 것이자(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나의 것이 아니다(우리가 믿는 신이 곧 나이자 절대적인 타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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