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아는 단어라고는 '피아니스트'와 '뉴욕' 밖에 없던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생겼다.
피곤함 땜시 초반에 좀 졸긴 했지만, 정신이 돌아온 후론 영화에 푹 빠져들었다. 지금도 살아 있다는 주인공 세이모어(Seymour) 번스타인. 그는 피아니스트로 음악계에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돌연 무대를 떠나 뉴욕의 작은 스튜디오의 피아노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 영화의 감독이자 배우인 에단 호크(Ethan Green Hawke)는 우연히 세이모어를 만났고 그와 소울 메이트가 된다. 이 영화에는 인생 철학이라고 할만한 주옥같은 대사와 이야기들이 순간마다 흘러나온다. 기억할 겸 극 중 몇 가지의 이야기들을 끄적거려볼까 한다.
세이모어: "삶은 갈등과 즐거움, 조화와 부조화가 공존하죠. 화음과 불협화음 처럼요.", "음악선생이 제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감정적 반응을 장려하고 영감을 주는 거예요. 음악에서만 아니라 삶의 모든 면에서 그래야 한다는 거죠.", "아직도 그 날이 기억나요. 내가 죽을 거라는 말을 듣게 된대도 그보다 더 강렬하지는 않을 거예요."
에단 호크: "배우로서 받은 스포트라이트가 사실은 허상이란 걸 알고 있었죠."
제자: "피아노 소리를 듣듯이 사람의 말을 들으면 상대의 감정을 더욱 잘 알 수 있어요."
함께 영화를 본 지인분께서는 세이모어의 가르침이나 그의 삶이 수도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주인공의 이야기들은 신앙에 있어, 아니 그보다 삶의 전반에 있어 우리가 비틀거릴지언정 넘어지지 않게 하는 따스한 힘으로 가득차 있어 보인다.
이작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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