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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존재로 서는 삶

 

오랜 책에는 떠나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유목민과 같은 삶, 방황하는 삶 등이 떠나라는 말이 내포하는 삶의 다른 표현일 테다. 왜 오랜 책은 자꾸 떠나라 할까? 정착하지 말고 왜 계속해서 떠나라고 그랬던 걸까? 그 함의를 짐작해 보건대, 거기엔 소유의 유혹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존재로 서라는 뜻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사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정처 없이 떠나는 삶을 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내가 아는 분들 중 몇몇은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아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렇게 살기 너무 힘겹다는 것을 말이다.

 

좋아하는 선생님의 글을 읽다가 헨리 나우엔이 했던 말과 마주했다. 그는 드러나게 살진 못해도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늘의 음성을 듣고 공감하며 하늘 뜻에 반응하며 사는 삶을 돕는 이들을 일러 '시름하는 동조자'라 했다. 유목민처럼 떠나진 못 할지라도 자꾸만 소유하기를 멈추고 존재에 의미를 두는 이들의 삶을 응원한다. 시름하며 동조하는 삶, 그 삶도 존재의 의미를 둔 또 하나의 방식인 것이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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