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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레위기 (2)] 하나님 앞에 서는 일

20220407 청파교회 새벽설교

 

하나님 앞에 서는 일

 

<레위기 9장 1-7절> 

 

1. 여드레째 되는 날에,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불렀다. 

2.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속죄제물로 바칠 송아지 한 마리와 번제물로 바칠 숫양 한 마리를, 흠 없는 것으로 주님 앞으로 가져 오십시오. 

3.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속죄제물로 바칠 숫염소와 번제물로 바칠 일 년 된 송아지와 어린 양을, 각각 흠이 없는 것으로 한 마리씩 가져 오게 하고, 

4. 또 화목제물로 바칠 수소와 숫양을 주님 앞으로 끌어 오게 하고, 기름에 반죽하여 만든 곡식제물을 가져 오게 하십시오. 그리고 주님께서 오늘 그들에게 나타나실 것이라고 이르십시오." 

5. 이스라엘 자손은, 모세가 가져 오라고 명령한 것들을 회막 앞으로 가져 왔다. 온 회중이 주님 앞에 가까이 와서 서니, 

6.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당신들더러 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영광이 당신들에게 나타날 것입니다." 

7. 그런 다음에, 모세는 아론에게 일렀다. "형님은 제단으로 가까이 가셔서, 형님과 백성의 죄를 속하도록, 속죄제물과 번제물을 바치시기 바랍니다. 백성이 드리는 제물을 바쳐서, 그들의 죄도 속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명하신 것입니다." 

 

 

제사장 위임식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제사의 소개가 끝났습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가 대표적인 제사의 종류인데, 레위기 6장부터는 구체적으로 이 제사들을 어떻게 드리고 또 준비해야하는지에 관한 소개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 제사의 모든 소개가 마침과 동시에 제사를 인도할 제사장 위임식이 거행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신의 형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직에 임명합니다. 곧 이어 제사장 위임식이 거행되는데, 이는 마치 하나님께 드려지는 하나의 제사처럼 정교하게 세밀하게 이뤄집니다. 위임식 절차는 7일 동안 지속됩니다(8:33). 그리고 위임식이 거행되는 이 7일 동안은 회막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이는 제사장직을 수행해야 할 이들의 죄를 속해야 한다는 주님의 명령 때문이었는데, 백성들을 대표해 하나님 앞에 서는 자는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첫 제사

 

오늘 본문인 레위기 9장은 제사장 위임식이 끝나고 8일째가 되는 날을 보여줍니다. 속죄 예식을 마쳐 정결케 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첫 제사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아론은 바로 백성들을 위한 제사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자기 자신을 위한 속죄 제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나서야 백성을 위한 제사를 드리게 됩니다. 구약 시대에는 이처럼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지키고 거쳐야 할 과정과 절차가 많았습니다. 

 

아론은 백성을 위한 첫 제사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던 갖가지 제사를 거행했습니다. 먼저 백성들의 죄를 사하기 위한 속죄제를 드렸고, 이어서 번제를 드렸으며, 다음은 곡식제물을 바치는 소제를 드렸고, 마지막으로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아론은 모세가 부탁한대로 서로 다른 내용의 제사들을 다 드리고 나서야 제단에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아론은 제사를 마친 후 백성들을 향해 복을 빌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제단에서 내려와 모세를 만난 아론은 동생 모세와 함께 다시 한 번 백성 모두를 향해 하나님의 복을 빌어주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불로 임하여 제단에 불을 붙여주셨습니다. 이는 곧 주님께서 첫 제사장이 세워진 것과 이스라엘이 드린 제사를 몸소 받으셨다는 응답이자 확증이었을 것입니다. 

 

아론의 속죄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제사장 위임식이 거행되는 동안, 회막 안에서 자신들을 위한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위임식이 잘 마무리된 후, 뒤이어 백성을 위한 제사를 거행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백성을 위한 첫 제사를 드리기 이전에 아론은 다시 한 번 자신을 위한 속죄제를 드렸다는 사실입니다. 위임식과 이 첫 제사 기간 사이에 있었던 죄를 속죄하기 위함인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아론은 백성을 대표해 제사를 드리기 전에 다시 한 번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아론이 드렸던 첫 제사와 지금의 예배를 비교해서 떠올려 보게 됩니다. 구약의 시대에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것은 무척이나 엄숙하고 경건한 행위였습니다. 하나님을 피부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정도로 가깝게 지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백성을 대표하는 제사장 아론을 비롯해 백성들도 자신들의 생각과 행위를 늘 하나님 앞에 비추어보았습니다. 그것이 곧 계속해서 드렸던 속죄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일상의 속죄 예식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지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지금 우리 모습은 옛 언약의 시대와 얼마나 많이 동떨어져 있나요? 초조함과 불안, 죄책감을 갖고서는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비춰보는 시도입니다. 속죄의 제사를 드린다는 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춰보는 것과 같은 행위인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선다는 건 참 무겁고 또한 엄숙한 행위입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훨씬 간소해졌다지만, 구약 시대의 엄숙함과 경건함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거룩한 의식과 예식을 통해, 우리의 몸가짐이 달라 질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의식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때론 침묵하시지만, 그분은 늘 우리 가까이 머물고 계십니다. 아론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마다 속죄 예식을 행했듯, 우리도 늘 우리 가까이 머무는 주님께 자신을 비춰보아야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에게 하나님께 이르는 길을 알려주십시오. 우리는 허물 많은 죄인입니다. 자비를 베푸시고, 우리를 날마다 주님 곁으로 이끌어 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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