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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레위기 (1)] 일상의 속죄제

20220331 청파교회 새벽설교

 

일상의 속죄제

 

<레위기 4장 1-4절> 

 

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어떤 사람이 실수로 잘못을 저질러, 나 주가 하지 말라고 명한 것을 하나라도 어겼으면, 다음과 같이 하여야 한다. 

3. 특히, 기름부음을 받고 임명받은 제사장이 죄를 지어서, 그 벌이 백성에게 돌아가게 되었을 경우에, 그 제사장이 지은 죄를 용서받으려면, 소 떼 가운데서 흠 없는 수송아지 한 마리를 골라 속죄제물로 주에게 바쳐야 한다. 

4. 그는 그 수송아지를 주 앞 곧 회막 어귀로 끌고 가서, 그 수송아지의 머리 위에 손을 얹은 다음에, 주 앞에서 그 송아지를 잡아야 한다.

 

 

제사장의 속죄제


레위기에는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대표적인 다섯 가지의 제사가 등장합니다. 이 제사들은 첫째, 제물을 불에 태워서 드리는 번제, 둘째는 곡물을 태우는 소제, 셋째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과 감사의 기억을 떠올리는 화목제, 그리고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제사인데, 지은 죄를 용서 받는 속죄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해를 입힌 것에 대한 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속건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속죄제가 등장하는 레위기 4장에는 각 신분에 따라 드려야 할 속죄의 방식이 열거됩니다. 먼저 3절부터 12절까지는 제사장이 죄를 지었을 경우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기름부음을 받아 임명된 이 제사장이 죄를 지었을 경우, 수송아지 한 마리를 잡습니다. 사회적 신분에 따라 잡는 제물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제사장은 회막 어귀에서 잡은 그 수송아지의 피를 회막 안으로 가지고 가서 몇 가지 예식을 거친 후 남은 피는 번제단 아래에 버립니다. 

 

그리고 그 수송아지에서 분리한 기름기는 따로 떼어 번제단에서 불에 모두 태웁니다. 그리고 남은 소의 가죽이나 살코기 등은 진 밖으로 가지고 나가 별도로 불에 태웁니다. 여기까지가 백성들을 대표하는 제사장이 죄를 지었을 경우에 드리는 속죄제의 형태입니다. 

 

이스라엘 회중과 최고 지도자의 속죄제

 

13절부터 21절까지는 이스라엘의 회중이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을 경우, 어떻게 죄를 속할 수 있는지 그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회중이 죄를 지었을 때도 제사장이 죄를 지었을 때와 유사한 형태로 제의가 이뤄집니다. 백성들을 대표하는 장로들이 회막 어귀에서 수송아지를 잡습니다. 그리고 그 수송아지의 피를 제사장들이 이어 받는데, 그 다음 절차부터는 제사장들이 죄를 지었을 때 드렸던 그 제사의 방식과 거의 유사하게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22절부터 26절까지는 족장처럼 이스라엘의 최고 통치자가 죄를 지었을 경우, 어떤 방식으로 속죄를 드리는지가 등장하고, 27절부터 마지막 절인 36절까지는 일반 평민이 죄를 지었을 때 어떻게 하나님 앞에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속죄제에 담긴 의미

 

모세를 통해 소개 된 이스라엘의 네 번째 제사인 이 속죄제는 현재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형태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직접적인 제사의 과정이 생략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속죄제의 이야기를 그저 옛날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제물로 바쳐지는 짐승은 제물을 바치는 이를 대신했습니다. 그렇기에 제사의 본 뜻은 바쳐지는 그 제물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께 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드린다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죄를 짓습니다. 제사장이나 일반 평민이나 최고 통치자나 할 것 없이 늘 죄 지을 가능성에 노출되어 살아갑니다. 죄라는 말은 과녁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요. 빛이신 주님 안에 머물지 못하고 자꾸만 악에 끌리는 경향이 바로 죄의 의미일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 따르면, 사람의 죄는 생명으로 연결된 관계에 파괴를 불러일으킵니다. 아담과 하와가 그러했고, 가인과 아벨이 그러했으며, 나중에 등장하는 에서와 야곱의 초반 에피소드도 파국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죄는 생명의 관계를 끊어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일으킨 파괴는 그 행위자에게 필연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속죄 예식을 통해 파멸의 결과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파멸의 결과는 소외이자 죽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기

 

그래서 출애굽 공동체는 각자의 신분에 따라 크고 값진 수송아지에서부터 그 가치가 조금 덜한  암염소나 암양을 하나님께 바쳐야했습니다. 요즘 여러분은 하나님과 관계가 어떠한가요? 회개라 돌아섬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이 사순절 기간 동안,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붙잡아야 할 것은 더욱 붙잡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를 빛 가운데로 인도해 주십시오. 죄의 길에서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우리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아멘!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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