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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레위기 (3)] 정결 예식에 담긴 하나님 마음

20220421 청파교회 새벽설교

 

정결 예식에 담긴 하나님 마음

 

<레위기 14장 21-22절> 

 

21. 그러나 가난해서 그렇게 많은 것을 바칠 수 없는 사람이, 자기의 죄를 속하려 할 때에는, 그는, 제사장이 흔들어 바칠 속건제물로는 숫양 한 마리를 가져 오고, 곡식제물로 바칠 기름으로 반죽한 고운 밀가루는 십분의 일 에바만 가져 오면 된다. 기름은 마찬가지로 한 록이다. 

22. 힘이 닿는 대로,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가져다가, 한 마리는 속죄제물로, 다른 한 마리는 번제물로 바치면 된다.

 

 

레위기 14장


오늘 함께 살펴볼 레위기 14장에는 크게 두 가지 정결 예식이 등장합니다. 먼저 한 가지는 악성 피부병에 걸린 환자를 위한 정결 예식이고, 다른 한 가지는 건물에 생긴 피부병, 즉 집에 생긴 곰팡이를 위한 정결 예식입니다. 14장 이야기는 바로 이전 장인 13장 이야기의 연장이거나 또는 확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개역개정 성경에는 나병 환자로 표현되는데, 이 나병 환자, 즉 악성 피부병에 걸린 환자는 반드시 제사장에게 그 몸을 보여야 했습니다. 제사장을 만난 환자는 진 밖으로 함께 이동하게 되는데, 이는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자발적인 격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장은 피부병에 걸린 이 환자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14장에서는 이 환자를 정결케 하는 예식을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히브리 민족은 두 가지의 회복 과정을 거쳤는데, 먼저 한 가지는 육체의 회복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었습니다. 육체의 질병이 곧 와 관련되었던 구약의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악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

 

악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을 깨끗케 하기위해서는 조금 특별한 예식을 치르는데, 제사장은 사람들로 하여금 구별된 새 두 마리와 백향목, 홍색 털실과 우슬초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여기서 부정한 기운을 가져가는 존재를 말하고, 백향목을 상징하며, 홍색 실새로운 생명을 의미하고 우슬초정결함을 뜻합니다. 이렇듯 상징물들을 통한 정결 예식이 마쳐지면, 8일째 되는 날 하나님 앞에 몇 가지 제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래서 악성 피부병에 걸렸던 사람은 흠 없는 숫양 두 마리와, 흠 없는 어린 암양 한 마리 또 고운 밀가루와 기름을 가져 와야 했습니다. 이는 육체가 치유된 후에도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제사를 위한 준비물들이었습니다. 

 

제사장은 숫양의 피를 받아다가 깨끗케 되려는 사람의 오른쪽 귓불과 오른손 엄지, 오른발 엄지에 각각 발랐습니다. 그런 다음 제사장은 이어서 기름을 왼손에 붓고 오른쪽 손가락으로 왼손 바닥에 있는 기름을 찍어 주님 앞에 일곱 번 뿌린 다음 피와 마찬가지로 깨끗케 되려는 사람의 오른쪽 귓불과 오른손 엄지, 오른발 엄지에 바릅니다. 이 예식은 레위기 8장의 제사장의 위임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구약의 하나님은 엄했지만, 그렇다고 연약한 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값비싼 동물을 구하기 어려웠던 가난한 사람들은 숫양 한 마리와 고운 밀가루 조금, 적당한 양의 기름과 마지막으로 산비둘기 또는 집비둘기 두 마리를 가져오면 됐습니다. 물론 이 제사 물품이 결코 적은 양은 아니지만, 주님은 약자들을 배려하셨습니다. 

 

건물 혹은 집에 생긴 곰팡이

 

그리고 다음은 악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에 이어서 건물 혹은 집에 생긴 곰팡이에 관한 정결 예식이 등장합니다. 레위기 13장에는 옷이나 천, 가죽 등에 곰팡이가 피거나 묻었을 때 어떻게 하면 깨끗함을 받을 수 있는지 그 이야기가 등장했습니다. 14장에는 13장 이야기의 연장으로 집이나 건물에 곰팡이가 피었을 때, 어떻게 정케 될 수 있는지가 등장합니다. 옷과 마찬가지로 집 안에 곰팡이가 발견되면 제사장이 직접 확인하게 되는데, 칠일 간 상황을 지켜 본 다음, 계속 곰팡이가 퍼지게 되면 곰팡이가 묻은 돌을 빼내어 마을 바깥에 버린 후 다른 돌로 그곳을 채웁니다. 하지만 곰팡이가 집 안에 전체에 퍼졌을 경우에는 집 주인은 그 집을 허물고 새롭게 지어야만 했습니다. 

 

제사장이 그 집을 정하다고 선언하면 하나님 앞에 마지막 의식을 치르게 되는데, 이는 13장의 가죽이나 천에 곰팡이가 폈을 때와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집 주인은 제사장에게 새 두 마리와 백향목 가지, 홍색 털실과 우슬초 한 포기를 가져 오게 했습니다. 제사에 필요한 이 물품들은 피부병에 걸린 환자 이야기 때도 말씀드렸듯이, 나쁜 기운을 가져가고 다시 일어날 힘을 주며 새 생명을 부여함과 동시에 정결하게 하는 것들입니다. 

 

정결예식과 제사

 

이러한 정결 예식은 생소하고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런 정결 예식제사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공동체를 보호하며 병자를 치유하려던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악성 피부병에 걸린 환자를 격리하는 건 전염병이 더 퍼지지 않게 하여 공동체를 지키려는 것이고 또 격리된 환자는 공동체로부터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잘 회복되어 다시 복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하나의 기준으로 사람들을 대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 즉 사회적 약자를 배려함으로 그들도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 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때론 냉정하고 잔인하지만, 세심한 배려 또한 가득한 이 정결 예식과 제사법들을 흥미롭게 배워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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