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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사무엘상 (1)] 뜻하신 대로 하실 것이다

20221027 청파교회 새벽설교

 

뜻하신 대로 하실 것이다

 

<사무엘상 3장 15-18절>

 

15. 사무엘은 아침이 밝을 때까지 누워 있다가, 주님의 집 문들을 열었다. 그러나 사무엘은 자기가 환상으로 보고 들은 것을 엘리에게 알리기를 두려워하였다. 

16. 엘리가 사무엘을 불렀다. 그는 "내 아들 사무엘아!" 하고 불렀다.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고 사무엘이 대답하였다. 

17. 엘리가 물었다. "주님께서 너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나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말아라. 주님께서 너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서 한 마디라도 나에게 숨기면, 하나님이 너에게 심한 벌을 내리고 또 내리실 것이다." 

18. 사무엘은 그에게 하나도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말하였다. 엘리가 말하였다. "그분은 주님이시다! 그분께서는 뜻하신 대로 하실 것이다."

 

 

사무엘을 부르는 음성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사무엘상 3장입니다. 오늘 본문은 어린 사무엘이 점차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사무엘은 부모님의 곁을 떠나 엘리 제사장과 함께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께서 두 사람에게 찾아오셨습니다.  

 

밤이 되었기에 두 사람은 평소와 다름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사무엘을 부르는 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사무엘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엘아! 사무엘아!”부르는 소리에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하고 응답했습니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 제사장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사무엘을 보며, 나는 너를 부르지 않았으니 다시 자리로 돌아가 잠을 청하라고 말했습니다. 

 

사무엘은 본인이 잘못 들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자리로 돌아가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는 자신을 부르는 음성을 듣습니다. 사무엘은 “사무엘아! 사무엘아!”하는 소리를 듣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 제사장에게로 향했습니다. 다시 자신을 찾아온 사무엘을 보며 엘리 제사장은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으니 자리로 돌아가 잠을 청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한번 더 반복됩니다. 그제야 엘리 제사장은 깨달았습니다. 사무엘이 들은 음성이 주님의 음성이었음을 말입니다. 엘리 제사장은 다시 자신을 찾아온 사무엘에게 “누가 너를 부르거든 ‘주님, 말씀하십시오. 주님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답하라는 지침을 전해주었습니다. 사무엘은 이야기를 듣고, 다시 자리로 가서 누웠습니다. 

 

엘리 가문에서 떠나는 주님

 

사무엘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 번 자신을 부르는 네 번째 음성을 듣습니다. 그는 그 음성이 자신을 찾는 주님의 음성임을 알아차렸고, 엘리가 가르쳐준 대로 ‘주님, 말씀하십시오. 주님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때가 오면, 내가 엘리의 집을 두고 말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루겠다.”(1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엘리의 집안이 점점 타락해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주님께 바쳐진 제물을 원하는 대로 가져가기도 했고(2:12-17)  또 회막 근처에서 일하는 여인들과 동침한다는 소문까지 들려오게 했습니다(2:22). 그뿐 아니라 엘리 제사장은 아들들이 잘못을 저지른 줄 알면서도, 그들을 질책하거나 바로잡지 않았습니다(3:13). 주님은 본질은 잊은 채, 점점 변질되어 가는 엘리의 가문에게서 손길을 거두어가셨습니다. 

 

뜻대로 하실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사무엘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나는 엘리의 집을 두고 맹세한다. 엘리의 집 죄악은, 제물이나 예물로도 영영 씻지 못할 것이다.”(1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마친 후, 주님은 홀연히 떠나갔습니다

 

사무엘은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최초로 그것도 직접 주님을 대면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엘리 제사장의 가문에 화가 임할 거라는 말씀그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엘리 제사장은 곧장 사무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주님께서 너에게 무엇을 말하였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말고, 보고 들은 대로 말하라고 명했습니다. 엘리 제사장은 주님이 사무엘에게 하신 말씀이 곧 자신에게도 하는 말씀임을 알았습니다. 

 

사무엘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그는 주님께 들은 대로 엘리 제사장에게 말했습니다.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엘리는 잠시 침묵하더니 어렵게 한마디를 내뱉습니다. “그분은 주님이시다! 그분께서는 뜻하신 대로 하실 것이다.”(18)라고 말했습니다. 엘리 제사장은 자신의 세대가 가고 새로운 세대가 옴을 느꼈습니다

 

수용할 줄 아는 엘리 제사장

 

사무엘상 3장은 어린 사무엘이 최초로 주님과 대면하는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주님은 사무엘에게 나타나 엘리 제사장의 뒤를 이어 3. 다음 일꾼(예언자)으로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성경인물처럼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껴서라기보다는, 자신이 모시던 제사장이 물러나고 3. 그 자리에 자신이 들어서야 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은 부담을 느꼈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도 부담되었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께 들은 이야기를 엘리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부담되었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가문은 점점 기울어갔습니다. 엘리의 판단력은 점점 흐려져 갔습니다. 오늘 본문 2절에는 그런 이야기 나옵니다. “그는 이미 눈이 어두워져서 잘 볼 수가 없었다.”라고 말입니다. 이 말은 단순히 밤이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그의 판단과 의식이 점차 흐려져 주님 곁에서 점점 멀어져 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엘리 제사장은 그렇게 사무엘에게 자리를 내주고 역사의 한 모퉁이로 사라져 갔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엘리 제사장은 판단은 흐릿해져 갔지만, 그는 인정할 줄은 아는 자였습니다. 그는 사무엘의 이야기를 듣고 사무엘에게 화를 내거나 주님을 원망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엘리는 자신에게 닥쳐올 운명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기에 어떻게 본다면, 그는 한편으로 수용할 줄 아는 자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자신이 뜻하시는 바를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궁금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통해 그리고 우리를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말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위축되어 있을 때다시 힘을 내는 계기가 되고 또 반대로 교만할 때겸손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기독교 신앙의 신비주님께서 직접 사람을 찾아오셨다는 것과 또 우리를 찾아오신 그분의 뜻이 땅 가운데 펼치는 것입니다. 

 

좋으신 주님께서 한없이 부족하고 연역한 저희를 통해 뜻하신 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해 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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