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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파 Note

[청파 Note / 사사기 (5)] 마노아 부부의 반응

20221006 청파교회 새벽설교

 

마노아 부부의 반응

 

<사사기 13장 19-23절>

 

19. 마노아는 새끼 염소 한 마리와 곡식예물을 가져다가, 바위 위에서 주님께 드렸다. 주님께서는 마노아와 그의 아내가 보고 있는 데서 신기한 일을 일으키셨다. 

20. 제단에서 불길이 하늘로 치솟자, 주님의 천사가 제단의 불길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이것을 보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21. 주님의 천사가 마노아와 그의 아내에게 다시 나타나지 않자, 그제야 마노아는 비로소 그가 주님의 천사인 줄 알았다. 

22. 마노아는 아내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으니, 우리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오." 

23. 그러자 그의 아내가 그에게 말하였다. "만일 주님께서 우리를 죽이려 하셨다면 우리의 손에서 번제물과 곡식예물을 받지 않으셨을 것이며, 또 우리에게 이런 모든 일을 보이거나 이런 말씀을 하시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마노아의 부인을 찾아 온 천사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사사기 13장입니다. 오늘 이야기에는 12명의 사사 가운데, 마지막 사사가 등장합니다. 그는 바로 잘 알려진 삼손입니다. 삼손의 이야기13부터 16장까지 이어지는데, 그가 차지하는 이야기 비율은 사사기 내에서 가장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시 주님 앞에 악행을 저지릅니다. 악행의 결과는 늘 강대국의 다스림으로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블레셋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무려 40년 동안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이 시기는 사사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긴 지배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단 지파 사람 가운데 한 사람마노아라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지만, 오늘 본문은 마노아의 부인이 불임의 여인이라고 소개합니다. 

 

어느 날, 천사가 그녀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천사는 그녀에게 곧 임신하여 아들을 낳게 될 거라 예언합니다. 이는 창세기에 등장한 사라의 이야기와 또 복음서에 등장한 엘리사벳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천사는 그녀에게 몇 가지 당부의 이야기를 전하는데, 먼저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셔서는 안 되고 부정한 음식도 먹어서는 안 됐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그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어서도 안 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가 모태에 있을 때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위해 특별히 선택된 자였습니다. 

 

마노아와 천사의 대담

 

천사가 떠난 후, 마노아의 아내남편을 찾아가 그녀가 듣고 본 바를 모두 전했습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마노아는 몹시 긴장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일어날 일이 믿기지 않아서 다시 천사를 보내어 자신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주님은 마노아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다시 두 부부를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주님의 천사는 마노아의 아내에게 먼저 나타났습니다. 마노아는 아내와 함께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서둘러 남편을 데려옵니다

 

급히 돌아온 마노아는 천사에게 묻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무엇을 지켜야 하며 또 그 아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천사지난번 마노아의 아내에게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해서 들려줍니다

 

천사의 이야기를 들은 마노아는 그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천사를 위한 제사를 준비합니다. 그는 새끼 염소 한 마리를 대접하려고 급히 서둘렀습니다. 그러자 주님의 천사는 기다릴 순 있으나, 차려준 음식을 먹진 않을 거라고 답합니다. 왜냐면 주님의 천사자신은 하나님의 도구일 뿐, 자신은 영광 받을 자가 아님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제야 마노아는 천사에게 이름을 묻습니다. 이름만이라도 알려주면, 당신이 말한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당신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마노아는 몰랐습니다. 그의 아내는 그가 누구인지 금세 알아차린 반면(6), 마노아는 그때까지도 자신에게 타난 이가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그는 그저 자신을 찾아 온 이하나님의 비밀을 알고 있는 자일 뿐 주님이 보내신 천사인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천사는 아직 눈을 뜨지 못한 마노아를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그는 어찌 자신의 이름을 묻냐며, 자신은 기묘자, 즉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고 말한 뒤 불길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삼손의 출산

 

그제야 마노아는 자신을 찾아 온 이가 주님의 사자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두려워했습니다. 주님을 마주 한 사람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토라의 말씀이 알았기 때문입니다(출 33:20). 그는 주님을 보았으니, 이제 죽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단한 건 그의 아내의 반응입니다. 그녀는 오히려 대담했습니다. 그녀는 만약 하나님이 우리를 진작부터 죽이려 했다면, 제사도 받지 않으셨을 거고불길이 치솟는 일도 목격하지 못했을 거라며 오히려 두려워 떨고 있는 마노아를 다독였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마노아의 아내사내아이 하나를 출산하게 되었고 그에게 삼손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 무럭무럭 자라갔습니다. 

 

마노아 부부의 감각

 

오늘 말씀은 마지막 사사였던 삼손이 태어나는 과정을 그의 부모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었습니다

 

(1) 마노아는 단숨에 하나님의 천사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그녀에게 찾아온 이주님이 보내신 천사임을 곧바로 알아챘습니다

(2) 그뿐 아니라 마노아는 자신이 주님을 마주했다는 사실을 깨닫자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반면, 그의 아내생명을 약속하신 주님께서는 자신들을 결코 죽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런 부분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은 확실히 여성의 감각이 더 섬세하여 3. 하나님의 비밀을 더 빠르게 캐치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노아가 가진 역할도 결코 작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만이 가진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찾아온 천사의 말저 대신 전해 듣는 것에 머물지 않고, 직접 하나님께 자신의 역할을 물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요구했고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을 확실히 인지하길 바랐습니다.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삼손의 탄생을 두고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양한 은사를 나눠가지고 이 땅을 살아갑니다.어떤 이는 마노아의 아내처럼 섬세한 능력을 갖고 살아가고 또 어떤 이는 마노아처럼뭔가 확실하고 추진력 있는 능력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처럼 서로 다른 능력과 재능을 나누며 크고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성입니다. 좋은 세상다양성이 밑받침 된 세상입니다. 우리에게는 1. 다양한 역할과 2.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는 마노아 부부를 통해,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진 작은 공동체의 모습을 엿보았습니다. 오늘 하루를 지내면서 나와 다른 이를 인정하되, 혹 자신이 좀 쓸모없는 것 같아 위축된 분이 계시다면 가슴을 활짝 펴고 주님의 이끄심을 기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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