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 Note / 사무엘상 (3)] 두려움과 훈련

2022. 11. 2. 17:39Note

20221110 청파교회 새벽설교

 

두려움과 훈련

 

<사무엘상 13장 10-14절>

 

10. 사울이 막 번제를 올리고 나자, 사무엘이 도착하였다. 사울이 나가 그를 맞으며 인사를 드리니, 

11. 사무엘이 꾸짖었다. "임금님이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사울이 대답하였다. "백성은 나에게서 떠나 흩어지고, 제사장께서는 약속한 날짜에 오시지도 않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12. 이러다가는 제가 주님께 은혜를 구하기도 전에, 블레셋 사람이 길갈로 내려와서 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할 수 없이 번제를 드렸습니다."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셨습니다. 주 하나님이 명하신 것을 임금님이 지키지 않으셨습니다. 명령을 어기지 않으셨더라면, 임금님과 임금님의 자손이 언제까지나 이스라엘을 다스리도록 주님께서 영원토록 굳게 세워 주셨을 것입니다. 

14. 그러나 이제는 임금님의 왕조가 더 이상 계속되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임금님께 명하신 것을 임금님이 지키지 않으셨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달리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아서, 그를, 당신의 백성을 다스릴 영도자로 세우셨습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사무엘상 13장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쟁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된 사울은 자신의 아들 요나단과 함께 3. 블레셋을 공격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의 아들 요나단은 이미 아버지와 어깨를 겨눌 만큼 장성해 있었습니다. 

 

블레셋은 늘 이스라엘의 위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미 암몬 족속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블레셋을 선제공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사울은 먼저 게바에 있는 블레셋 수비대에게 공격을 강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미움을 사게 됩니다. 

 

이스라엘 민족자신들이 블레셋 사람들의 미움을 사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길갈로 모였습니다. 이 소식 또한 알게 된 블레셋 사람들도 전쟁 준비를 하였는데 그 수는 이스라엘과 비교될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이스라엘은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자신만만하게 전투 준비를 했지만 군대의 규모가 너무 차이가 났고자신들이 포위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스라엘 민족은 서로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그러나 사울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사무엘과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움 받는 과정 중에 사무엘에게 들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사무엘상 10장 8절에서 사무엘은 말합니다. 

 

“그대는 나보다 먼저 길갈로 내려가십시오. 그러면 나도 뒤따라 그대에게 내려가서 번제와 화목제물을 드릴 것이니, 내가 갈 때까지 이레 동안 기다려 주십시오. 그 때에 가서 하셔야 할 일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삼상 10:8)

 

사울은 당시에 사무엘과 나눴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무엘과 함께 제사를 드리고 나면, 하나님이 갈 길을 알려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무엘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길갈에 이레 동안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7일이 지난 후에도 사무엘이 나타나지 않자 사울은 자신이 직접 번제와 화목제를 드릴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울 스스로 번제를 드리고 나자 사무엘이 도착을 합니다. 

 

사무엘의 꾸짖음

 

그 모습을 본 사무엘은 사울을 꾸짖습니다. 어찌하여 자신과 한 약속을 어겼냐며 그리고 어찌하여 제사장의 몫을 당신이 가로챘냐며 사울을 꾸짖었습니다. 그제야 사울은 말합니다. 그는 두려웠던 것입니다. 블레셋 군대에 포위당한 때문에 그는 두려움을 느꼈던 것입니다. 사울은 말합니다. “백성은 나에게서 떠나 흩어지고, 제사장께서는 약속한 날짜에 오시지도 않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제가 주님께 은혜를 구하기도 전에, 블레셋 사람이 길갈로 내려와서 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할 수 없이 번제를 드렸습니다.” (11-12) 

 

두려움이성적인 사고를 마비시키는 법입니다. 사울은 포위당했다는 그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이 도우실 거라는 그 믿음이 흔들렸던 것입니다. 

 

사무엘은 말합니다. 임금님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였다고. 하나님이 명하신 것을 지키지 않았다고. 약속을 어기지 않았으면, 임금님과 임금님의 자손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도록 주님께서 굳게 세워 주셨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명하신 것을 임금님이 지키지 않으셨기 때문에, 주님은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아서, 그를 백성의 지도자로 세우실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13-14) 

 

방금 말씀드린 사무엘상 13-14절의 말씀은 머지않아 사울의 왕권곧 다윗에게 넘어감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사무엘의 이야기를 듣고 길갈을 떠났습니다. 사울의 곁에는 처음 모였던 삼천 명의 병사 가운데 약 600여 명의 군사만 남아 있었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울

 

오늘 나눈 이야기는 사울의 왕권이 무너져가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물론 오늘 이야기에서 이스라엘은 블레셋에게 패하진 않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주님이 당신들을 위해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징표 혹은 설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의 이야기는 가진 것이 없고, 자기 힘을 의지하기를 멈출 때 하나님께서 일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대신 우리가 오늘 본문에서 관심 있게 보아야 할 대목은 바로 사울의 두려움입니다. 사울은 압도적인 무력으로자신들을 에워싸는 블레셋에게 잔뜩 겁먹었습니다. 블레셋 수비대를 물리 칠 때만 해도 그는 자신만만했습니다. 그러나블레셋이 작정하고 달려들자사울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울은 오기로 한 사무엘이 제시간에 오지 않자 두려움은 더욱 커져갔습니다.자신들이 버려진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기 때문입니다. 어서 사무엘이 길갈에 도착하여 하나님께 도움을 구해주면 좋으련만. 가장 위급한 시기에 사무엘이 나타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블레셋의 포위와 사무엘이 나타나지 않음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힌 나머지 자신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는 제사장의 임무인 제사를 직접 드림으로 자신의 역할 이상의 것을 행했고사무엘과의 약속도 어기게 됩니다

 

주님을 의지하는 훈련

 

누구나 마음에 두려움이 엄습하면 판단이 흐릿해집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마음에 불안감, 두려움이 엄습하면 우리가 그동안 믿어왔던 믿음의 토대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앞일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늘 미래에 관해 불안해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히 11:1)라고 했습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 마음속에 가시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어려운 법입니다. 

 

지키기 어려운 믿음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깨어있음입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늘 하나님께 시선을 향하여 그분의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은 존재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기 어려운 그런 연약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함께하시면 두려움의 순간도 잘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을 잘 의지하고, 제대로 의지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배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늘 배움에 열려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BibleSalon)입니다. 다양한 감수성과 인문학 관점을 통해 말씀을 묵상합니다. 신앙이라는 순례길에 좋은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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